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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카 커피를 마시며/ 최하림

최하림, 「모카 커피를 마시며」(낭송 문태준) 2009년 10월 12일 최하림의 「모카 커피를 마시며」를 배달하며 가을에는 향기가 물방울처럼 똑똑 떨어져내려 잘 고입니다. 가을의 차고 투명한 공기 속에서는 미세한 먼지가 내려앉는 것조차 잘 보이듯이. 누군가 내게로 가까이 오는 발자국 소리도 잘 들..

스쿠터 활용법/ 강영숙

강영숙, 「스쿠터 활용법」(낭독 고혜란 유학승) 2009년 10월 8일 강영숙의 「스쿠터 활용법」을 배달하며 외국 작가의 글을 고를 때는, 내용은 좋은데 문장이 거칠어 망설일 때가 많아요. 우리 작가의 글을 고를 때는 그런 일이 없지요. 특히 강영숙 같은 작가의 문장은 무척 단단하고 모양에 빈틈이 없..

꽃사과 나무 그늘 아래의 일/ 김창균

, 「꽃사과 나무 그늘 아래의 일」(낭송 양경학) 2009년 10월 5일 김창균의 「꽃사과 나무 그늘 아래의 일」을 배달하며 꽃사과 나무를 한번 우러러 본 적 있어요. 작고 또렷하고 붉은 열매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어요. 꽃사과 나무는 마치 세상의 오만 것을 다 품고 기르는 듯 관대해 보였지요. 한곳..

이원식 씨의 타격 폼/ 박상

박상, 「이원식 씨의 타격 폼」(낭독 최경원 유학승) 2009년 10월 1일 박상의 「이원식 씨의 타격 폼」을 배달하며 박상이라는 수상한 작가가 등장했군요. ‘니미 뽕큰롤’ 정신으로 무장한 하드락바리깡 밴드의 리더라더니, 과연 생각과 언어의 질서를 마구 교란시켜놓네요. 어찌 됐든 정상은 아닌 것 ..

달이 걸어오는 길/ 허수경

허수경, 「달이 걸어오는 길」(낭송 정소정) 2009년 9월 28일 허수경의 「달이 걸어오는 길」을 배달하며 통증이 와서 아스피린 대신 달을 삼키셨군요. 전구보다 뜨겁고 밝은 그 달을 꿀꺽 삼키셨군요. 메밀꽃밭보다 흰빛인 그 달을 우리는 훨씬 이전부터 삼켜왔는지도 몰라요. 할머니들도 어머니들도 ..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낭독 이재인 성선경) 2009년 9월 24일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배달하며 박민규가 사랑 이야기를 썼군요. 그래서인가요? 이 소설에는 유독 인생과 사랑에 대한 화려한 에피그램이 많이 나오네요. 그런데도 저는 약간은 순진한 듯한 이 문장을 골랐습니다...

도장골 시편 - 민달팽이/ 김신용

김신용, 「도장골 시편 - 민달팽이」(낭송 김신용) 2009년 9월 21일 김신용의 「도장골 시편 - 민달팽이」를 배달하며 생명은 그 자체로 들꽃처럼 눈부셔요. 아무리 연약해 보일지라도, 아무리 가난해 보여도, 그래서 안쓰러워 보여도 생명은 그 자체로 멋진 우주에요. 생명은 그 자체로 자유로워요. 갈 ..

누가 바람을 보았을까요?/ 카슨 매컬러스

카슨 매컬러스, 「누가 바람을 보았을까요?」(낭독 김소연 이재인 이진선) 2009년 9월 17일 카슨 매컬러스의 「누가 바람을 보았을까요?」를 배달하며 자신의 남편을 모델로 한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네요. 작가로서의 좌절을 견디다 못해 자살한 남편을 이렇게 적실하게 그려내다니. 비록 삶의 냉혹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