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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식 씨의 타격 폼/ 박상

수로보니게 여인 2009. 10. 1. 23:06

박상, 「이원식 씨의 타격 폼」(낭독 최경원 유학승) 2009년 10월 1일

   

 

   
 

박상의 「이원식 씨의 타격 폼」을 배달하며

박상이라는 수상한 작가가 등장했군요. ‘니미 뽕큰롤’ 정신으로 무장한 하드락바리깡 밴드의 리더라더니, 과연 생각과 언어의 질서를 마구 교란시켜놓네요. 어찌 됐든 정상은 아닌 것 같은걸요. 소설가 박민규도 저와 비슷한 생각인지, 스코틀랜드에는 네시가 살고 네팔과 히말라야에는 예티, 북아메리카에는 빅풋이 살고 있다며 ‘그리고 한국에는 박상이 산다. 꽤나,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라고 적었네요. 괴물급 소설가란 뜻? 재미삼아 그가 쓴 다음 문장의 괄호 안을 채워볼까요. ‘내가 말을 걸고 싶어하는 몇 안 되는 사람들은 (    )이 있고, (    )이 뚜렷하다.’ 여러분은 어떤 단어를 넣었나요? 돈, 취향, 인품, 성격? 박상은 ‘헬멧’과 ‘난동’을 넣었네요. 정말이지, 스트라이크 존 씨를 만나서 어니언 링에 소주(!) 한잔 기울이고 싶어지는군요. 세상을 비틀어 읽는 방법을 한 가지 배운 기념으로 말이죠. 작가란 세상을 읽는 새로운 관점 하나를 보태서 인간을 이해하도록 만들어주는 존재인데, 그가 발견해낸 야구와 인생에 대한 절묘한 접점이 자못 흥미롭네요. 첫 책을 낸 작가다운 사랑의 고백 또한 가슴을 뛰게 만듭니다. “내 몸속에서 하드코어 랩을 하고 있는 문학이라는 이 시끄러운 열정과 광기와 낭만을 참을 수 없다.” 이 젊은 피로 한국문학의 혈관이 또 한번 꿈틀, 덥혀지는 기분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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