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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의 「이원식 씨의 타격 폼」을 배달하며
박상이라는 수상한 작가가 등장했군요. ‘니미 뽕큰롤’ 정신으로 무장한 하드락바리깡 밴드의 리더라더니, 과연 생각과 언어의 질서를 마구 교란시켜놓네요. 어찌 됐든 정상은 아닌 것 같은걸요. 소설가 박민규도 저와 비슷한 생각인지, 스코틀랜드에는 네시가 살고 네팔과 히말라야에는 예티, 북아메리카에는 빅풋이 살고 있다며 ‘그리고 한국에는 박상이 산다. 꽤나,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라고 적었네요. 괴물급 소설가란 뜻? 재미삼아 그가 쓴 다음 문장의 괄호 안을 채워볼까요. ‘내가 말을 걸고 싶어하는 몇 안 되는 사람들은 ( )이 있고, ( )이 뚜렷하다.’ 여러분은 어떤 단어를 넣었나요? 돈, 취향, 인품, 성격? 박상은 ‘헬멧’과 ‘난동’을 넣었네요. 정말이지, 스트라이크 존 씨를 만나서 어니언 링에 소주(!) 한잔 기울이고 싶어지는군요. 세상을 비틀어 읽는 방법을 한 가지 배운 기념으로 말이죠. 작가란 세상을 읽는 새로운 관점 하나를 보태서 인간을 이해하도록 만들어주는 존재인데, 그가 발견해낸 야구와 인생에 대한 절묘한 접점이 자못 흥미롭네요. 첫 책을 낸 작가다운 사랑의 고백 또한 가슴을 뛰게 만듭니다. “내 몸속에서 하드코어 랩을 하고 있는 문학이라는 이 시끄러운 열정과 광기와 낭만을 참을 수 없다.” 이 젊은 피로 한국문학의 혈관이 또 한번 꿈틀, 덥혀지는 기분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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