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석남의 시로 가꾸는 정원] [57] 빛의 발자국 [장장석남의 시로 가꾸는 정원] [57] 빛의 발자국입력 2019.04.08 03:08 빛의 발자국 오후가 되면 슬그머니 내 방 벽으로 드시는 이 남향 창으로 격자무늬 햇살 그림자 방으로 드시는데 저 무늬 어디서 봤더라 참 다정한 모습인데 누구더라 내 생을 스쳐간 얼굴인가 풍경인가 피 당기는 저 모습 .. ´˝˚³οο ı Łονё 文學 2019.04.09
[장석남의 시로 가꾸는 정원] [53] 대학 시절 [장석남의 시로 가꾸는 정원] [53] 대학 시절 입력 2019.03.11 03:09 대학 시절 나무의자 밑에는 버려진 책들이 가득하였다 은백양의 숲은 깊고 아름다웠다 그곳에서는 나뭇잎조차 무기로 사용되었다 그 아름다운 숲에 이르면 청년들은 각오한 듯 눈을 감고 지나갔다, 돌층계 위에서 나는 플라.. ´˝˚³οο ı Łονё 文學 2019.03.12
[장석남의 시로 가꾸는 정원] [43] 순환의 바퀴 [장석남의 시로 가꾸는 정원] [43] 순환의 바퀴 순환의 바퀴 눈사람이라는 게 이미 순환의 바퀴이기 때문에 대륙 횡단 열차의 바퀴 같은 것을 굳이 발 없는 눈사람에게 달아서 굴러가게 할 필요는 없다. 눈사람은 시냇물로 달려가는 바퀴이고 강으로 바다로 돌아다니는 바퀴이며 맑은 날이.. ´˝˚³οο ı Łονё 文學 2019.01.01
•장석남의 시로 가꾸는 정원] [38] 탁! 탁! 장석남의 시로 가꾸는 정원] [38] 탁! 탁! 장석남 시인·한양여대 교수 2018.11.26 03:09 탁! 탁! 마을버스에서 내린 맹인 소녀의 지팡이가 허공을 찌르자 멀리, 섬에서 점자를 읽고 있던 소년의 눈이 갑자기 따가워지기 시작한다 도다리가 잠든 횟집 앞 무거운 책가방을 든 소녀가 휘청거리며 지.. ´˝˚³οο ı Łονё 文學 2018.11.26
이달에 만나는 詩/ 멸치의 아이러니 멸치가 달그락거리며 뜀박질을 한다. 반찬통을 넘어 밥알들에 안긴 멸치가 벌건 피를 쏟는다. 희멀게진다. 멸치가 흘린 것은 고추장이 아니다. 피다 고통이다 가슴 쓰린 절규다. 멸치가 아니다. 벽을 향해 쉼 없이 뜀박질하는 것은 바로 나다. ‘이달에 만나는 시’ 9월 추천작으로 진은영.. ´˝˚³οο ı Łονё 文學 2012.09.11
참여시의 산실 ‘실천시선’ 28년만에 200호 기념 시집 펴내 참여시의 산실 ‘실천시선’ 28년만에 200호 기념 시집 펴내 기사입력 2012-08-16 03:00:00 기사수정 2012-08-16 03:00:00 역사의 제단에 바쳐진 200송이 꽃다발 ◀실천문학사의 ‘실천시선’ 200호 기념 시집 ‘나는 상처를 사랑했네’와 1984년 ‘시여 무기여’를 필두로 지금까지 발간된 시집들. 황.. ´˝˚³οο ı Łονё 文學 2012.08.16
“시조 한 수 지어 달라” 시인들에게 청했더니 고은 시인 왈 “황진이 누나 이어 이 아우도…” 기사입력 2012-08-09 03:00:00 기사수정 2012-08-09 03:00:00 “시조 한 수 지어 달라” 시인들에게 청했더니 “시조 하고 있네∼.” 문인들이 종종 농담 삼아 하는 말이다. 현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엉뚱한 일을 하는 ‘답답이’를 비아냥거릴 때 주로.. ´˝˚³οο ı Łονё 文學 2012.08.09
[이달에 만나는 詩]삶은 무겁다 무거우면 코끼리 코끼리는 커 내 꿈도 컸었지… [이달에 만나는 詩]삶은 무겁다 무거우면 코끼리 코끼리는 커 내 꿈도 컸었지… 기사입력 2012-08-08 03:00:00 기사수정 2012-08-08 03:00:00 삶은 느리고 무겁다. 그러기에 지긋이 힘겹다. 갈수록 커지는 일상의 짐을 견디기 위해 조금씩 비대해져버린 나의 육체. 둔중한 몸집을 바삐 굴려도 이 회색.. ´˝˚³οο ı Łονё 文學 2012.08.08
[이달에 만나는 詩]새파랬던 세상은 핏빛노을로 변해… 이젠 서부역에서 너를 기다린다 [이달에 만나는 詩]새파랬던 세상은 핏빛노을로 변해… 이젠 서부역에서 너를 기다린다 기사입력 2012-05-08 03:00:00 기사수정 2012-05-08 04:48:56 《 사랑을 만나기 위해 동쪽으로 간 적이 있었다. 이글거리는 아침 해처럼 뜨겁던 사랑. 이젠 날이 진다, 이 핏빛 노을 가운데 서 있다. 여기는 서쪽... ´˝˚³οο ı Łονё 文學 2012.05.09
[이달에 만나는 詩]콩나물속 ‘일상의 혁명’들이 터진다, 아삭아삭… [이달에 만나는 詩]콩나물속 ‘일상의 혁명’들이 터진다, 아삭아삭… 아삭아삭… 기사입력 2012-04-05 03:00:00 기사수정 2012-04-05 14:11:52 《 매콤한 아귀찜의 감칠맛을 돌게 하는 아삭아삭한 콩나물. 술 먹은 다음 날 아침 말간 국물로 아린 속을 달래주는 시원한 콩나물국. 밥상머리가 허전하.. ´˝˚³οο ı Łονё 文學 2012.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