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홀로 앉아 생각에 잠기다 [가슴으로 읽는 한시] 설날 홀로 앉아 생각에 잠기다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설날 홀로 앉아 생각에 잠기다 만고토록 봄과 겨울 시작과 끝이 되어 앞을 보고 뒤를 봐도 무궁하게 이어지네. 우리 인생 세월 따라 고금 사람 되어가나 도(道)의 본체 충만하여 빈틈이 전혀 없네. 범인..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時調 2017.01.08
외등/ 문희숙 [가슴으로 읽는 시조] 외등 입력 : 2016.10.21 03:10 외등 굴뚝이 제 속을 까맣게 태우면서 누군가의 따스한 저녁을 마련할 때 길 건너 어둠을 받는 밀보릿빛 우산 하나 먹물에 목이 잠겨 야위는 강을 지나 내 꿈의 어지러운 십자로를 한참 돌아 사랑이 절면서 오는 굽은 길목 어귀에 ―문희숙(1..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時調 2016.10.22
사리와 조금 입력 : 2016.09.09 03:12 [가슴으로 읽는 시조] 사리와 조금 사리와 조금 별똥별 떨어지는 망망한 바다 한복판 텔레파시 보내는가 은하 물이 출렁인다 내밀듯 끌어당기듯 볼 붉히는 달무리 단맛 쓴맛 씹어보다 검푸르게 날뛰다가 홀쭉하게 빈 가슴 봉긋이 부풀도록 열꽃도 울음주머니도 풀어놓..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時調 2016.09.11
한가로운 거처 입력 : 2016.08.13 03:12 [가슴으로 읽는 한시] 한가로운 거처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한가로운 거처 한가해지자 이끼 빛깔 한결 푸르고 낮잠을 깨자 매미 소리 더 서늘하다. 쓸쓸하여 안석에 기대앉았더니 적막한 게 선방이 따로 없구나. 산수가 시름을 잊게 하는 물건이요 문장이 늙..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時調 2016.08.14
눈 내리는 밤 가슴으로 읽는 시조 입력 : 2014.01.20 05:46 | 수정 : 2014.01.20 05:57 눈 내리는 밤 땅의 부끄러움을 이미 다 보았거니 굳이 남은 것들을 들추어 무엇하리 하늘이 무명옷 한 벌 밤새 지어 입힌다. 지상에 은성(殷盛)하는 어둠보다 더 큰 사랑 한없이 다독이며 안아주는 용서 앞에서 아기의 젖니가 ..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時調 2014.01.20
송어(松魚) [가슴으로 읽는 한시] 송어 안대회·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입력 : 2013.07.13 03:03 송어(松魚) 팔딱팔딱 날아갈 듯 기운이 몹시 세어 열 자 높이 폭포조차 훌쩍 뛰어올라가네. 앞으로만 나가고 물러서지 못하나니 넓은 바다 푸른 파도는 영영 가지 못하리라. 潑潑如飛氣力多(발발여비기력다)..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時調 2013.07.16
바다에서/ 김창흡(金昌翕·1653~1722) 입력 : 2013.06.29 03:03 바다에서 산도 들도 멈춘 곳에 장관이 펼쳐져 하늘까지 이어진 물, 뱉었다가 삼키누나. 만고 세월 증감(增減)을 누구에게 물어보나? 너에게는 저 우주가 근원이라 해야 하리. 명예 추구, 박학 욕심 저 앞에선 사라지니 기쁨이니 슬픔이니 말해서 무엇하랴! 그 기이함 묘..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時調 2013.07.01
묘비명(墓碑銘)/ ―이근배(1940~ ) [가슴으로 읽는 시조] 묘비명(墓碑銘) • 정수자·시조시인 입력 : 2013.06.28 03:05 묘비명(墓碑銘) 1 숨 닳는 전쟁 속에 떨어져 묻힌 꽃잎 하늘을 돌아앉은 신화의 무덤 앞에 눈 멀어 지켜 선돌의 가슴에 쓴 모국어여! 2 침묵을 헤치고서 바람에다 부친 전언(傳言) “조국의 품 안에서 젊은 ..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時調 2013.06.28
이런 꽃/ 오태환 [가슴으로 읽는 시] 이런 꽃 • 장석남 시인·한양여대 교수 입력 : 2013.06.07 03:01 이런 꽃 순 허드레로 몸이 아픈 날 볕바른 데마다 에돌다가 에돌다가 빈 그릇 부시듯 피는 꽃 ―오태환(1960~ ) 딱히 어디랄 것 없이 무겁고 아픈 것, 그러니까 '허드레로' 아픈 것은 몸이 아픈 것이 아니리..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時調 2013.06.08
서해상의 낙조/ ―이태극(1913~2003) [가슴으로 읽는 시조] 서해상의 낙조 정수자 시조시인 입력 : 2013.05.10 23:09 서해상의 낙조 어허 저거 물이 끓는다 구름이 마구 탄다. 둥둥 원구가 검붉은 불덩이다. 수평선 한 지점 위로 머문 듯이 접어든다. 큰 바퀴 피로 물들며 반이나마 잠기었다. 먼 뒷섬들이 다시 환히 얼리더니 아차차..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時調 2013.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