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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카 커피를 마시며/ 최하림

수로보니게 여인 2009. 10. 12. 19:13

 

최하림, 「모카 커피를 마시며」(낭송 문태준)  2009년 10월 12일

           
 
   
 

최하림의 「모카 커피를 마시며」를 배달하며

가을에는 향기가 물방울처럼 똑똑 떨어져내려 잘 고입니다. 가을의 차고 투명한 공기 속에서는 미세한 먼지가 내려앉는 것조차 잘 보이듯이. 누군가 내게로 가까이 오는 발자국 소리도 잘 들립니다. 가을의 바닥을 지그시 누르며 그이는 옵니다. 오되, 와서 자신의 향내를 부려놓을 뿐 옳으니 그르니 참견하는 말이 없습니다.

그렇게 가을에는 판연하게 다른 내면들이 함께 하나의 벤치에 앉습니다. 그냥 그이가 내 곁에 존재하고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흡족합니다. 부사를 좋아하지만 홍옥을 먹어도 좋습니다. 조금은 내 기분에 알맞지 않아도 좋습니다. 가을에는 빛깔과 향내가 감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들 감정의 이마가 넓어지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쟁반에 가을을 받쳐들고 당신에게로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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