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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11월21일 다이어리

벗에게 오늘은 어둠처럼 나를 가둔 일상의 한 자락을 접어두고 벗과의 시간을 찾는 여행을 떠나볼까 하오 시간 저쪽에서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서 말이오. 흔들리는 기억을 쫓아 걷노라니 해오름의 첫 산행이 북한산에 삽화처럼 걸려있고…… . . 그 후 서로의 존재가 그리 의식되지 않는 날들을 보내..

핑계/ 아호(雅號)제창 론

‘여울’이란 애칭의 씨앗을 준 ‘물의 마음’을 낭송하는 중이다 아호雅號 제창提唱론 나는 ‘아호’를 갖겠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몇 년 전, 유난한 마음으로 글쓰기를 종용하던 어느 선배가 아호를 지어주겠다던 때가 있기는 하지만). 왜냐하면 아호는, ‘예술가. 문학가. 철학가. 정치가 등..

1Q84/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 「1Q84」 중에서(낭독 손경숙)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를 배달하며 우리 집의 고양이 남매를 볼 때 문득 마음이 무거워질 때가 있어요. ‘완전한 하나의 생명체’가 주는 존재감이랄까요. 나도 고독한데, 고독한 고양이까지 함께 살고 있다… 이 기분 아시겠어요? 고양이들이 고독..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고두현

고두현,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낭송 이대의) 2009년 10월 26일 고두현의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를 배달하며 경남 남해 물미해안에 가 본 적 있어요. 흰 목덜미의 해안, 한 획의 수평선, 수평선을 잡고 사랑을 연락하는 섬들, 그리고 몸이 달듯이 뜨거운 파도. 이 시를 이 가을에 읽으니 사..

나의 등단(登壇)보고서

나의 등단(登壇)보고서 가을의 노래 접시꽃 가을은 더 이상 뻗지 못하는 생명 서러워 서걱거리며 우는 마른 풀 가을은 한 여름 내내 물들인 초록 몸 누렇게 떠가며 몸살 앓는 계절병 가을은 노을빛처럼 흔들리는 오십 줄에 들어선 나그네의 외로움 그렇긴 해도…… 가을은 겨울 끝에 해산할 생명 잉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