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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 아호(雅號)제창 론

수로보니게 여인 2009. 11. 15. 11:09

   

  ‘여울’이란 애칭의 씨앗을 준 ‘물의 마음’을 낭송하는 중이다

 

 

 

아호雅號 제창提唱론



나는 ‘아호’를 갖겠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몇 년 전, 유난한 마음으로 글쓰기를 종용하던 어느 선배가 아호를 지어주겠다던 때가 있기는 하지만).

 

왜냐하면 아호는, ‘예술가. 문학가. 철학가. 정치가 등등

대외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인사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던 까닭이다.  

그런 마음의 근간은, 나는 유명세를 거추장스레 여기는 이유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일과 나와의 상관은 관계 제로라고 생각하는데서 연유한다.

 

그런데 아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지난달에 ‘등단’을 했다.

여차저차 저차여차해서 ‘한울문학’을 통해 문단에 입성을 한 것이다.

그렇다고 등단을 해서 아호를 갖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니다.

‘수일재 카페’의 고품격 자료를 많이 접할 수 없음이 늘 안타까웠는데,

운영자로 있다 보니 게시물을 하나라도 더 봐야한다는 어떤 의무()감에

이런저런 글을 대하던 중, ‘아호’에 관한 글을 보게 된 것이다.


“아호(雅號)는 

성별, 지위, 나이, 빈부의 격차 따위를 초월해 다가갈 수 있고,

서로의 격의를 해소하는데 존칭 없는 아호를 호칭함으로 우의와 친밀감을 다질 수 있다” 며

일반인들에게도 아호 갖는 일을 권면하는 글을 보게 된 것이다.

이 제창이야말로 내 성격에 딱 맞는 지론이 아닐 수 없다.

 

어떤 이의 지위에 대한 호칭은 그 사람과 나와의 관계에서 성립된다.

 

나와는 무관하게 타자가 걸치고 있는 지위의 호칭은 무수하다. 

 

그 많은 지위호칭의 홍수 속에서  

원하든 원치 안든 

상대지위의 호칭을 입에 담아야하는 순간에 놓일 때가 늘비하다.

그러할 때의 마음이 그리 명쾌하지만 않은 것을

둥글지 못한 나의 성격 때문만은 아니라고 여기며 지내왔다.

이런 나의 성격에 위 글은, 아호에 대한 의의를 새롭게 하게 했다.  

 

‘그래 나도 주시경 선생님처럼 우리말 아호(한힌샘)를 짓자’

……

생각을 하고 또 하고

물, 강……

나의 글쓰기의 마음인 까닭이다.


그리고 ‘한울문학 11월호(나의 등단작품이 실린)’에서 발견했다.

채수영 교수님의  ‘한국문학의 상상구조’ (시와 상상구조)에서 인용 한

박명용 시인의 「되돌아보기, 강」을 중심으로 한

‘물의 마음’ 거기서

 

     여울물은 

     반짝이는 언어다

     마디마다 빛나는

     언어는 이슬이다

     정겨운 물소리는

     시인의 말이다

     자유로운 소리의

     안색은 희다

     여울물은 

     그대의 마음이다

 

 

70년대()쯤으로 기억되는 정미조 씨의 ‘개여울’노래를 흥얼거려 보기도 하고 

 

본격적 아호 짓기 돌입

사전 검색

보고 또 보고

이리보고 저리보고……

 

그리고 어제(14일) 아침

한울문학 수도권지부 월례회 참석 출발 전 

결정했다 여울로.

 

강이나 바다의 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아 물살이 세게 흐르는 곳’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닌.

 

내가 부여한 의미는

 

'사람이 가고자 하는 곳에 이르게 하기 위해 돌다리를 놓을 수 있는 곳'이라는 데 그 뜻을 둔다.

또, ‘물은 흘러도 여울은 여울대로 있다’는 속담을 갖고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이 변해도 개중에는 변하지 않는 것이 있음을 이르는 말’이란다.

실로 내가 소망하는 삶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黃牛峽이 寂靜니 여흘 소리 옮고  白馬江이 서니” 출처 : 분류두공부시경언해(초간본)(1481)

두보의 한시를 언해한 시집에 ‘여흘’이란 말로 번역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순 우리말로 이해된다.


여울(나)

그리고 여울물(나의 글)


내 안에서 빚어지는 글들이 여울물의 이미지를 닮아

반짝이며 정겨운

자유롭고 흰

 

그리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흐르는 물이기를 소망 한다

여울물처럼.



나에게 시 쓰기란,

‘누군가의 메마른 가슴을 여는, 샛강을 빚는 일’이기를 소망하는 까닭이다.


   이것이 내가 애칭을 지은 핑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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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um 사전  

                    

                                                             Write It Down Make It Hap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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