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에게
오늘은
어둠처럼 나를 가둔 일상의 한 자락을 접어두고
벗과의 시간을 찾는 여행을 떠나볼까 하오
시간 저쪽에서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서 말이오.
흔들리는 기억을 쫓아 걷노라니
해오름의 첫 산행이
북한산에 삽화처럼 걸려있고……
.
.
그 후
서로의 존재가 그리 의식되지 않는 날들을 보내며
학교를 대표한 ‘전국학예경연대회’출전을
한 번
두 번
세 번.
시간은
그만큼의 두께로 등 구부린 섬이 되어
수평선 너머에서 나를 당기고 있었음을 보았다오.
그대의 목에는
‘대상’ ‘금상’이 번갈아 걸리는 동안
나는 세 번째 출전에 얻은 장려상 하나로
다른 학우들의 출전만 방해했다는 자괴감을 달래야 했다오.
부끄럽게도 말이오.
그리고는
글쓰기를 떼어내지 못하는 일상을 보내며
‘등단’이란 이름의 관문을 통과할 수 있었다오.
그리고 동문의 날(14일)
전하지 않은 나의소식을 대하던 벗의 기쁨이
대상을 받던 그대의 것과 다르지 않았음을 떠올리며
‘벗에게’라는 말을 생각할 수 있었다오.
바라기는
보물섬 안에 감춘 시간 너머의 기억들이
벗께서 가는 길을
개밥바라기 별빛으로 비추기를 소망하오.
2009.11.22 00:52 - 벗, 여울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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