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기형도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그는 어디로 갔을까 너희 흘러가버린 기쁨이여 한때 내 육체를 사용했던 이별들이여 찾지 말라, 나는 곧 무너질 것들만 그리워했다 이제 해가 지고 길 위의 기억은 흐려졌으니 공중엔 희고 둥그런 자국만 뚜렷하다 물들은 소리 없이 흐르다 굳고 어디선가 굶주린 ..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愛誦 2012.05.01
삼중당 문고 삼중당 문고 열다섯 살, 하면 금세 떠오르는 삼중당 문고 150원 했던 삼중당 문고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두터운 교과서 사이에 끼워 읽었던 삼중당 문고 특히 수학시간마다 꺼내 읽은 아슬한 삼중당 문고 위장병에 걸려 1년 간 휴학할 때 암포젤 엠을 먹으며 읽은 삼중당 문고 개미가 사..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愛誦 2012.04.23
가는 길/ 김소월 가는 길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산에도 가마귀, 들에 가마귀, 서산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강물, 뒷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오라고 따라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 ..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愛誦 2012.04.06
도봉산 굽이굽이 길 다란 능선들의 저 육중한 몸뚱이 하늘아래 퍼질러 누워 그저 햇살이나 쪼이고 바람과 노니는 듯 빈둥빈둥 게으름이나 피우는 듯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어느 틈에 너의 온 몸 연둣빛 생명으로 활활 불타고 있는가 정중동(靜中動) 고요함 속 너의 찬란한 목숨 -정연복의 ‘도..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愛誦 2011.05.14
흔들림에 대하여 ■ 창간 20돌 장애인 문학지 ‘솟대문학’서 활약 김길 시인 올해 창간 20주년을 맞는 장애인 문학 계간지 ‘솟대문학’. 국내 유일의 장애인 문학 계간지 ‘솟대문학’이 올해 창간 20주년을 맞는다. 7월 7일 서울 공군회관에서 열리는 20주년 행사에는 역대 ‘구상솟대문학상’ 본상 수상자들도 참석..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愛誦 2011.05.05
바닷가에서/ 오세영 바닷가에서 - 오세영(1942~ ) 사는 길이 높고 가파르거든 바닷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아라. 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물이 하나 되어 가득히 차오르는 수평선, 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자가 얻는 평안이 거기 있다. 사는 길이 어둡고 막막하거든 바닷가 아득히 지는 일몰을 바라보아라. 어..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愛誦 2010.07.30
SPECIAL : 영화 속의 詩 [ SPECIAL : 영화 속의 詩 ] 그리운 부석사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비로자나불이 손가락에 매달려 앉아 있겠느냐 기다리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아미타불이 모가지를 베어서 베개로 삼겠느냐 새벽이 지나도록 마지(摩旨)를 올리는 쇠 종 소리는 울리지 않는데 나는 부석사 당간지주 앞에 평..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愛誦 2010.07.26
폭포/오세영 폭포 오세영 (1942 ~ ) 흐르는 물도 때로는스스로 깨지기를 바란다.까마득한 낭떠러지 끝에서처연하게자신을 던지는 그 절망,사람들은 거기서 무지개를 보지만내가 만드는 것은 정작바닥 모를 수심(水深)이다.굽이치는 소(沼)처럼깨지지 않고서는마음 또한 깊어질 수 없다.봄날진달래, 산벚꽃의 소매를..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愛誦 2010.06.05
시인의 본질 '달’ - 박목월(1916 ~ 78) 배꽃가지 반 쯤 가리고 달이 가네. 경주군 내동면 혹은 외동면 불국사(佛國寺) 터를 잡은 그 언저리로 배꽃가지 반 쯤 가리고 달이 가네. 청록파 시인 박목월의 아름다운 시다. 아주 예쁜 언어의 스케치이면서도 여기에는 무수한 이야기가 배꽃 가지 사이로 얼굴을 가리고 지나..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愛誦 2010.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