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그림자 [가슴으로 읽는 시] 나무와 그림자 문태준 시인 입력 : 2015.05.02 03:00 나무와 그림자 나무와 나무그림자 나무는 그림자를 굽어보고 그림자는 나무를 올려다본다 밤이 되어도 비가 와도 그림자 거기 있다 나무는 안다 ―김남조(1927~ ) 신록이 점차 짙어지고 커가는 계절이다. 나무도 자라는 때..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愛誦 2015.05.02
하루의 일을 끝내고 [가슴으로 읽는 시] 하루의 일을 끝내고 입력 : 2015.04.25 03:00 하루의 일을 끝내고 도랑물에 손과 얼굴을 씻고 일어나 어둠이 내리는 마을과 숲을 바라본다 끄억끄억 새소리가 어슴푸레한 기운과 함께 산촌을 덮는다 하늘의 하루가 내게 주어졌던 하루와 함께 저문다 내가 가야 할 숲도 저..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愛誦 2015.04.25
그 외 아무 생각도 없을 것이다 [가슴으로 읽는 시] 그 외 아무 생각도 없을 것이다 입력 : 2015.04.11 03:00 그 외 아무 생각도 없을 것이다 어미 새가 먹이를 물어 새끼들 부리에 넣어줄 때 한 번에 한 마리씩 차례대로, 새끼는 새끼대로 노란 주둥이를 찢어질 듯 벌리고 기다릴 때 그 외 아무 생각도 없을 것이다 절명이 그렇..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愛誦 2015.04.11
귀를 씻다 ―山詩 2 [가슴으로 읽는 시] 귀를 씻다 ―山詩 2 문태준 시인 입력 : 2015.03.28 03:00 귀를 씻다 ―山詩 2 산이 지나가다가 잠깐 물가에 앉아 귀를 씻는다 그 아래 엎드려 물을 마시니 입에서 산(山)향기가 난다 ―이성선(1941~2001) ▲ /김성규 산은 꿈쩍도 않을 것 같은데 그 육중한 산이 지나간다고 썼다. ..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愛誦 2015.03.29
나이 오십에 즈음하여 / 권순진 나이 오십에 즈음하여 / 권순진 눈이 원시가 되면 멀찌감치 떨어져서 사물을 보라는 것 아니냐 신문도 작은 글씨는 읽지 말고 사전 따위는 아예 뒤적거리지 말라는 뜻 아니겠느냐 이가 부실해지면 잇몸과 혓바닥으로 뭉개어 음식을 삼키라는 전갈이고 갈비 같은 것에 야성이 발동하는 대..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愛誦 2014.09.08
한강은 흐른다/ - 오세영 작시 / 이기영 작곡 - 한강은 흐른다 한강은 흐른다. 산과 들 사이길로 복숭아 진달래 꽃망울 터뜨리며 오늘도 무지개로 소리없이 흐른다. 한강은 흐른다. 논과 밭 사이길로 청보리 무배추 파랗게 물들이며 오늘도 비단길로 말없이 흐른다. 눈보라 휘날린들 멈출 수 있으랴 폭풍우 몰아친들 돌아갈 수 있으랴 ..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愛誦 2014.05.17
絶頂 입력 : 2013.12.18 05:40 絶頂 매운 季節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北方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高原 서릿발 칼날진 그 우에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발 재겨 디딜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이육사(1904~1944) 겨울 한파..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愛誦 2013.12.18
말 거는 것들 가슴으로 읽는 시 입력 : 2013.11.28 05:38 말 거는 것들 집에 혼자 있으면요 세간살이가 부스럭거려요 입도 없는 것이 말 걸어와요 잠시도 진득하니 앉아 있을 수 없어요 어디선가 소리가 나요 옷장에서 쩍 나무 갈라지는 소리 부엌 수도꼭지에서 똑똑 물 떨어지는 소리 온갖 소리 다 들려요 ..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愛誦 2013.11.28
침묵 [가슴으로 읽는 시] 침묵 장석남 시인·한양여대 교수 입력 : 2013.11.02 03:14 침묵 골바람 속에 내가 있었다 바람이 어디서 불어오는지 알려하지 않았으므로 어디로 가는지를 묻지도 않았다 골짜기 외딴집 툇마루에 앉아 한 아낙이 부쳐주는 파전과 호박전을 씹으며 산등성이 너머에서 십년..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愛誦 2013.11.04
11월이 다가오면 사람도 나무가 돼 잎을 떨군다 박해현의 문학산책 11월이 다가오면 사람도 나무가 돼 잎을 떨군다 입력 : 2013.10.29 03:03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 계절 끝나면 낙엽 쌓이고 국화향 그윽해지는데 가을 바람에 세상은 악기가 되고 찬 서리에 정신이 맑아진다 11월은 시간의 기차 갈아타는 환승역 고독이 동행한 길엔 바람이 또..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愛誦 2013.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