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비/ 권 오 순 [애송 동시 - 제 38 편] [애송 동시 - 제 38 편] 구슬비 권 오 순 송알송알 싸리잎에 은구슬 조롱조롱 거미줄에 옥구슬 대롱대롱 풀잎마다 총총 방긋 웃는 꽃잎마다 송송송 고이고이 오색실에 꿰어서 달빛 새는 창문가에 두라고 포슬포슬 구슬비는 종일 예쁜 구슬 맺히면서 솔솔솔 우리말의 아름다움, 구절마다 '송송송' <1937&..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愛誦 2008.06.24
귀뚜라미 소리/ 방 정 환 [애송 동시 - 제 37 편] 귀뚜라미 소리 방 정 환 귀뚜라미 귀뚜르르 가느단 소리, 달님도 추워서 파랗습니다. 울 밑에 과꽃이 네 밤만 자면, 눈 오는 겨울이 찾아온다고, 귀뚜라미 귀뚜르르 가느단 소리, 달밤에 오동잎이 떨어집니다. 모든 죽어가는 것들에 대한 사랑 <1924> ▲ 일러스트=양혜원 소파 ..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愛誦 2008.06.23
송아지가 아프면 /손 동 연 [애송 동시 - 제 36 편] [애송 동시 - 제 36 편] 송아지가 아프면 손 동 연 송아지가 아프면 온 식구가 다 힘 없제 외양간 등불도 밤내 잠 못 이루제. 토끼라도 병나면 온 식구가 다 앓제 순덕이 큰 눈도 토끼 눈처럼 빨개지제. <1986> 동물과 인간, 자연이 하나 돼 살아가는 곳 ▲ 일러스트=윤종태 "돼지야, 소야, 토끼야… 미안..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愛誦 2008.06.21
미술시간 / 김 종 상 [애송 동시 - 제 35 편] [애송 동시 - 제 35 편] 미술시간 김 종 상 그림붓이 스쳐간 자리마다 숲이 일어서고 새들이 날고 곡식이 자라는 들판이 되고 내 손에 그려지는 그림의 세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도 아무도 모르는 어느 큰 분이 그렇게 그려서 만든 것이 아닐까? 색종이를 오려서 붙여가면 집이 세워지고 새 길이 나..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愛誦 2008.06.20
닭/ 강 소 천 [애송 동시 - 제 34 편] [애송 동시 - 제 34 편] 닭 강 소 천 물 한 모금 입에 물고 하늘 한번 쳐다보고 또 한 모금 입에 물고 구름 한번 쳐다보고 (1937) 단 네 줄에 압축된 닭의 '모든 것' ▲ 일러스트 윤종태 이보다 더 간결할 수 있을까. 단 네 줄로 닭의 모든 것이 표현되고 있다. 닭은 물 한 모금 마시고 고개 한 번 들고, 또 물 ..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愛誦 2008.06.19
먼지야, 자니? /이 상 교 [애송 동시 - 제 33 편] [애송 동시 - 제 33 편] 먼지야, 자니? 이 상 교 책상 앞에 뽀얀 먼지. "먼지야, 자니?" 손가락으로 등을 콕 찔러도 잔다. 찌른 자국이 났는데도 잘도 잔다. (2006) 작고 볼품없는 것들에 대한 사랑 ▲ 일러스트=양혜원 먼지는 그 부피나 의미의 크기에서 가장 작은 단위의 물질이다. 한 시학자에 따르면 먼지..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愛誦 2008.06.18
봄편지/ 서덕출 [애송 동시 - 제 32 편] [애송 동시 - 제 32 편] 봄편지 서 덕 출 연못가에 새로 핀 버들잎을 따서요. 우표 한 장 붙여서 강남으로 보내면 작년에 간 제비가 푸른 편지 보고요. 조선 봄이 그리워 다시 찾아옵니다. <1925 년> 버들잎 우표 삼아 제비에게 쓴 편지 ▲ 일러스트=윤종태 툴루즈 로트레크, 구본웅, 서덕출. 이 세 예술..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愛誦 2008.06.17
밤이슬/ 이 준 관 [애송 동시 - 제 31 편] [애송 동시 - 제 31 편] 밤이슬 이 준 관 풀잎 위에 작은 달이 하나 떴습니다. 앵두알처럼 작고 귀여운 달이 하나 떴습니다. 풀벌레들이 어두워할까 봐 풀잎 위에 빨간 달이 하나 몰래 몰래 떴습니다. (〈1998〉) 풀벌레들의 등대가 된 밤이슬 ▲ 일러스트=양혜원 시인은 딱히 이름붙일 수 없는 하나의 공간..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愛誦 2008.06.16
잡초 뽑기/ 하 청 호 [애송 동시 - 제 30 편] [애송 동시 - 제 30 편] 잡초 뽑기 하 청 호 풀을 뽑는다 뿌리가 흙을 움켜쥐고 있다. 흙 또한 뿌리를 움켜쥐고 있다. 뽑히지 않으려고 푸들거리는 풀 호미 날이 칼 빛으로 빛난다. 풀은 작은 씨앗 몇 개를 몰래 구덩이에 던져 놓는다. 1986〉 대지의 품속에선 그들도 생명체 ▲ 일러스트=윤종 태 잡초란 무..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愛誦 2008.06.14
누가 누가 잠자나 / 목 일 신 [애송 동시 - 제 29 편] [애송 동시 - 제 29 편] 누가 누가 잠자나 목 일 신 넓고 넓은 밤하늘엔 누가 누가 잠자나 하늘나라 아기별이 깜빡깜빡 잠자지. 깊고 깊은 숲 속에선 누가 누가 잠자나 산새 들새 모여앉아 꼬빡꼬빡 잠자지. 포근포근 엄마 품엔 누가 누가 잠자나 우리아기 예쁜 아기 새근새근 잠자지. 〈1933〉 세상에서 ..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愛誦 2008.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