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 동시 - 제 31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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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슬 이 준 관 풀잎 위에 ▲ 일러스트=양혜원 시인은 딱히 이름붙일 수 없는 하나의 공간을 그린다. 이 공간은 개별적으로 호명할 수 없는 것들의 장소, 그 익명의 현존을 떠받치는 기반이다. 심연이 아니라 세계의 표면, 즉 밤이슬과 풀잎과 풀벌레들로 이루어진 세계다. 밤은 죽음의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해명되지 않은 여러 위험을 내포한다. 그 세계에서 풀벌레들은 떨며 운다. 풀잎 위에 앉은 이슬은 달빛을 받고 반짝하고 빛을 낸다. 아무리 작다 할지라도 빛의 존재는 어둠이 불러들인 불안과 공포의 그림자를 지운다. 밤이슬이 앵두알로, 다시 빨간 달로 변하는 것, 이것은 세계가 저마다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인연으로 꿰어져 있음을 말한다. 있는 것은 풀잎 위에 맺힌 작은 물방울 하나, 그 아래서 우는 풀벌레다. 여기 이 있음의 현존을 뚫고 지나가는 것은 의식이다. 2008.06.15 23:00 장석주·시인 poet ; n.시인;시인 기질의 사람,상상력이 풍부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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