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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속의 자동차 - 봄에서 겨울까지2 /오규원 [애송 동시 - 제 18 편]

[애송 동시 - 제 18 편] 나무 속의 자동차 - 봄에서 겨울까지2 오 규 원 뿌리에서 나뭇잎까지 밤낮없이 물을 공급하는 나무 나무 속의 작고작은 식수 공급차들 뿌리 끝에서 지하수를 퍼 올려 물탱크 가득 채우고 뿌리로 줄기로 마지막 잎까지 꼬리를 물고 달리고 있는 나무 속의 그 작고작은 식수 공급차..

산 너머 저쪽 / 이문구 [애송 동시 - 제 17 편]

[애송 동시 - 제 17 편] 산 너머 저쪽 이 문 구 산 너머 저쪽엔 별똥이 많겠지 밤마다 서너 개씩 떨어졌으니. 산 너머 저쪽엔 바다가 있겠지 여름내 은하수가 흘러갔으니. (1988) ▲ 일러스트 양혜원 이문구(1941~2003)는 본디 소설가다. 호는 명천(鳴川)이다. 오래 묵은 농경유림(農耕儒林)의 삶과 해체 위기에..

꽃씨와 도둑/ 피천득 [애송 동시 - 제 16 편]

[애송 동시 - 제 16 편] 꽃씨와 도둑 피 천 득 마당에 꽃이 많이 피었구나 방에는 책들만 있구나 가을에 와서 꽃씨나 가져가야지 (1997) 가진 건 꽃과 책뿐… 도둑이 깜짝 놀랐네 ▲ 일러스트 윤종태 이 시의 화자는 도둑이다. 도둑이란 초대받지 못한 자다. 아무도 환영하지 않는 방문은 그의 몫이다. 이 ..

비 오는 날 /임석재 [애송 동시 - 제 15 편]

[애송 동시 - 제 15 편] 비 오는 날 임 석 재 여러가지 얼굴을 가진 비… 소년을 집에 가뒀네 조록조록 조록조록 비가 내리네. 나가 놀까 말까 하늘만 보네. 쪼록쪼록 쪼록쪼록 비가 막 오네. 창수네 집 갈래도 갈 수가 없네. 주룩주룩 주룩주룩 비가 더 오네. 찾아오는 친구가 하나도 없네. 쭈룩쭈룩 쭈룩..

그냥 /문삼석 [애송 동시 - 제 14 편]

[애송 동시 - 제 14 편] 그냥 문 삼 석 엄만 내가 왜 좋아? -그냥…. 넌 왜 엄마가 좋아? -그냥…. (2000) 말로 담아낼 수 없는 아이와 엄마의 사랑 ▲ 일러스트 윤종태 '그냥'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더 이상의 변화 없이 그 상태 그대로' 혹은 '그런 모양으로 줄곧' 등이다. '그냥 내버려두다' 혹은 '그냥 ..

해바라기 씨 / 정 지 용 [애송 동시 - 제 13 편]

[애송 동시 - 제 13 편] 해바라기 씨 정 지 용 해바라기 씨를 심자. 담모퉁이 참새 눈 숨기고 해바라기 씨를 심자. 누나가 손으로 다지고 나면 바둑이가 앞발로 다지고 괭이가 꼬리로 다진다. 우리가 눈감고 한밤 자고 나면 이슬이 내려와 같이 자고 가고, 우리가 이웃에 간 동안에 햇빛이 입 맞추고 가고...

퐁당퐁당/윤석중 [애송 동시 - 제 12 편]

[애송 동시 - 제 12 편] 퐁당퐁당 윤 석 중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냇물아 퍼져라 멀리 멀리 퍼져라 건너편에 앉아서 나물을 씻는 우리 누나 손등을 간질어 주어라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냇물아 퍼져라 퍼질 대로 퍼져라 고운 노래 한마디 들려 달라고 우리 ..

담요 한 장 속에/ 권 영 상

[애송 동시 - 제 11 편] 담요 한 장 속에 권 영 상 담요 한 장 속에 아버지와 함께 나란히 누웠다. 한참 만에 아버지가 꿈쩍이며 뒤척이신다. 혼자 잠드는 게 미안해 나도 꼼지락 돌아눕는다. 밤이 깊어 가는데 아버지는 가만히 일어나 내 발을 덮어주시고 다시 조용히 누우신다. 그냥 누워 있는 게 뭣해 ..

봄/김기림 [애송 동시 - 제 10 편]

[애송 동시 - 제 10 편] 봄 김 기 림 잠을 깬 모더니스트의 '열망' 사월은 게으른 표범처럼 인제사 잠이 깼다. 눈이 부시다 가려웁다 소름친다 등을 살린다 주춤거린다 성큼 겨울을 뛰어 넘는다. (1946) ▲ 일러스트 윤종태 1908년 함북 학성 출신인 김기림은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우리에게 이 100년..

섬집 아기/ 한 인 현 [애송 동시 - 제 9 편]

[애송 동시 - 제 9 편] 섬집 아기 한 인 현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 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 잠이 듭니다.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 찬 굴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옵니다. <1950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