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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표범나비/ 이민하

이민하, 「구름표범나비」(낭송 이민하) 2008년 11월 10일 이민하의 「구름표범나비」를 배달하며 호모 루덴스, 사람은 어른이 되어서도 놀이를 포기하지 않지요. 시쓰기가 일종의 놀이라는 걸 이민하의 시들은 잘 보여줍니다. 가위놀이, 계단놀이, 가면놀이, 관객놀이, 구름놀이 등 그녀의 시집에는 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 석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40]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 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내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내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

스카이워커/ 윤이형

윤이형, 「스카이워커」(낭독 이지현 김세동) 2008년 11월 6일 윤이형의 「스카이워커」를 배달하며 처음으로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했을 때의 일입니다. 출발선에 서 있는데, 정말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몰라요. 마치 세계적인 마라토너라도 된 듯한 느낌이었죠. 적어도 세 시간이 지날 때까지는 그런..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정희성

정희성,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낭송 정희성) 2008년 11월 3일 정희성의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을 배달하며 인디언들은 열두 달의 이름을 재미없는 숫자 대신 계절의 변화나 마음의 정감을 담아 불렀답니다.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이기도 하고, ‘산책..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함준영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함준영 강물 같은 노래를 품고 사는 사람은 알게 되지 음~ 알게 되지 내내 어두웠던 산들이 저녁이 되면 왜 강으로 스미어 꿈을 꾸다 밤이 깊을수록 말없이 서로를 쓰다듬으며 부둥켜안은 채 느긋하게 정들어 가는지를 음~~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본 사람은 알게 되지 음 알게..

마치…처럼 / 김 민 정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39] 마치…처럼 김 민 정 내가 주저앉은 그 자리에 새끼고양이가 잠들어 있다는 거 물든다는 거 얼룩이라는 거 빨래엔 피존도 소용이 없다는 거 흐릿해도 살짝, 피라는 거 곧 죽어도 빨간 수성사인펜 뚜껑이 열려 있었다는 거 <2007년> 지워지지 않는 사랑의 '얼룩' 가장 ..

서울에 사는 평강공주/ 박 라 연

서울에 사는 평강공주 박 라 연 동짓달에도 치자꽃이 피는 신방에서 신혼일기를 쓴다 없는 것이 많아 더욱 따뜻한 아랫목은 평강공주의 꽃밭 색색의 꽃씨를 모으던 흰 봉투 한 무더기 산동네의 맵찬 바람에 떨며 흩날리지만 봉할 수 없는 내용들이 밤이면 비에 젖어 울지만 이제 나는 산동네의 인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