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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문(文)•사(史)•철(哲)의 몰락

[만물상] 문(文)•사(史)•철(哲)의 몰락 김태익 논설위원 tikim@chosun.com 노교수는 30년 가까이 똑같은 내용만 강의했다. 강의 노트가 너덜너덜할 지경이었다. 조교가 노교수의 해진 강의노트를 타이핑해 정리하다 말했다. "교수님, 이참에 내용도 한번 새로 정리하시죠?" 교수는 제자를 한심하다는 듯 쳐..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 성석제

성석제,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낭독 이연규 선종남)2009년 3월 19일 성적제의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를 배달하며 언젠가 스페인에 가서 한 할머니를 만났어요. 그 할머니에게는 놀라운 재능이 있었죠. 상대의 모든 말을 한 번 더 따라하면서 박장대소하는 재능이었어요. 그 웃음에 ..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가쿠타 미쓰요

가쿠타 미쓰요,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낭독 박윤희 이지하)2009년 3월 12일 가쿠타 미쓰요의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배달하며 그런 시간이 없었다고 너무 부끄러워하진 마세요. 이 책을 계속 읽다보면 이런 구절이 나오니까요. “그렇지만 아직 20년밖에 살지 않았잖아. 게다가..

내가 갈아엎기 전의 봄 흙에게/ 고영민

고영민, 「내가 갈아엎기 전의 봄 흙에게」(낭송 최일화) 2009년 3월 2일 고영민의 「내가 갈아엎기 전의 봄 흙에게」를 배달하며 고영민의 시에서는 저녁 무렵 밭에서 돌아오는 누렁소의 워낭소리가 들려옵니다. 논에서 놀던 오리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소리, 염소 울음소리, 눅눅한 아궁이에 불 지피는..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낭독 김용선 김상규 이상희) 2009년 2월 26일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을 배달하며 내가 다가갈 때, 엘리베이터 문이 막 닫힙니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타려던 버스가 지나갑니다. 그럴 때면, 뭐, 그런 일이 다 있는가 라고 생각하죠. 속상할 일은 아니지만,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