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문(文)•사(史)•철(哲)의 몰락 [만물상] 문(文)•사(史)•철(哲)의 몰락 김태익 논설위원 tikim@chosun.com 노교수는 30년 가까이 똑같은 내용만 강의했다. 강의 노트가 너덜너덜할 지경이었다. 조교가 노교수의 해진 강의노트를 타이핑해 정리하다 말했다. "교수님, 이참에 내용도 한번 새로 정리하시죠?" 교수는 제자를 한심하다는 듯 쳐..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피플 2009.03.20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 성석제 성석제,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낭독 이연규 선종남)2009년 3월 19일 성적제의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를 배달하며 언젠가 스페인에 가서 한 할머니를 만났어요. 그 할머니에게는 놀라운 재능이 있었죠. 상대의 모든 말을 한 번 더 따라하면서 박장대소하는 재능이었어요. 그 웃음에 ..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朗誦 2009.03.19
달팽이/ 김사인 김사인, 「달팽이」(낭송 김사인)2009년 3월 16일 김사인의 「달팽이」를 배달하며 조선시대의 시인 차천로가 ‘자라(鼇)’를 자신의 표상으로 삼았던 것처럼, 이 시에서 ‘달팽이’는 시인이 지향하는 정신의 속도와 폭을 잘 대변해주는 표상인 듯합니다. 한없이 느린 배밀이로 천 년 쯤을 기약하며 어..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朗誦 2009.03.16
천년행로 천년행로 눈 밝고 발 빠른 지혜가 없어 달팽이의 행로를 시작했다. 右往左往걸음으로 보낸 한 주일이 나선형 닮은 날들이었다. 左衝右突 東衝西突 ‘할 수 있을까?’란 마음자리에 ‘할 수 있어’란 단어를 대입해 넣고…… 2009.03.16 19:07 영어사전홈 Write It Down Make It Happen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獨白 2009.03.16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가쿠타 미쓰요 가쿠타 미쓰요,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낭독 박윤희 이지하)2009년 3월 12일 가쿠타 미쓰요의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배달하며 그런 시간이 없었다고 너무 부끄러워하진 마세요. 이 책을 계속 읽다보면 이런 구절이 나오니까요. “그렇지만 아직 20년밖에 살지 않았잖아. 게다가..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朗誦 2009.03.12
인연/ 김해자 김해자, 「인연」(낭송 김해자)2009년 3월 9일 김해자의 「인연」을 배달하며 정들여 오래 쓴 물건들은 왠지 식솔처럼 느껴져 잘 버리지도 못하지요. 그 물건에 깃든 삶의 흔적과 기억을 차마 내어버릴 수 없기 때문이겠죠. 20년을 넘긴 걸레의 생애. 그 정도 세월이면 걸레에도 불성(佛性)이 생겼겠어요...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朗誦 2009.03.09
아픈 사랑 사 랑 김용택 당신과 헤어지고 보낸 지난 몇 개월은 어디다 마음 둘 데 없이 몹시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현실에서 가능할 수 있는 것들을 현실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우리 두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당신의 입장으로 돌아가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잊을 것은 잊어..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獨白 2009.03.05
들개/ 이외수 이외수, 「들개」(낭독 선종남 이연규) 2009년 3월 5일 이외수의 「들개」를 배달하며 요즘 저도 어쩐지 패북감을 느끼게 되는 날들이 많아졌습니다. 어떤 사람들과는 같은 언어를 쓴다는 자체가 부끄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게 아름다운 언어일수록 부끄러움은 더욱 커집니다. 그들이 사용하는 우리나..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朗誦 2009.03.05
내가 갈아엎기 전의 봄 흙에게/ 고영민 고영민, 「내가 갈아엎기 전의 봄 흙에게」(낭송 최일화) 2009년 3월 2일 고영민의 「내가 갈아엎기 전의 봄 흙에게」를 배달하며 고영민의 시에서는 저녁 무렵 밭에서 돌아오는 누렁소의 워낭소리가 들려옵니다. 논에서 놀던 오리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소리, 염소 울음소리, 눅눅한 아궁이에 불 지피는..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朗誦 2009.03.02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낭독 김용선 김상규 이상희) 2009년 2월 26일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을 배달하며 내가 다가갈 때, 엘리베이터 문이 막 닫힙니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타려던 버스가 지나갑니다. 그럴 때면, 뭐, 그런 일이 다 있는가 라고 생각하죠. 속상할 일은 아니지만, 그렇.. —…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朗誦 2009.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