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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가라/ 한강

한강, 「바람이 분다, 가라」 중에서(낭독 문지현, 채세라) 한강의 「바람이 분다, 가라」를 배달하며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여중생 시절까지 열심히 읽던 하이틴 문고의 몇몇 문장은 아직도 제 가슴에 남아 있어요. “가정법은 참 슬픈 문형이에요.”라는 문장도 그 중 하나예요. 그땐 크게 공감했..

몸의 신비, 혹은 사랑/최승호

, 「몸의 신비, 혹은 사랑」(낭송 윤미애) 2010년 8월 30일 최승호의 「몸의 신비, 혹은 사랑」을 배달하며 헌 이가 빠지면 새 이가 돋고, 살이 찢어지면 새살이 돋는 몸을 어렸을 때는 신기하게 바라봤지요. 상처를 원래대로 완벽하게 회복시키는 몸의 자연적인 치유능력은 말 그대로 마술입니다. 몸이야..

우리 동네 집들/박형권

박형권, 「우리 동네 집들」(낭송 장인호)2010년 8월 23일 박형권의 「우리 동네 집들」을 배달하며 이 천진스러운 시를 보니 내 마음도 덩달아 어려지는 것 같습니다. 어른이 되어도 어린이의 말을 잃지 않은 사람, 굳어져 딱딱한 고정관념이 없이 말랑말랑한 새 말을 쓰는 사람, 바로 그 사람을 우리는 ..

물방울, 송곳/정병근

정병근, 「물방울, 송곳」(낭송 정병근)2010년 8월 9일 정병근의 「물방울, 송곳」을 배달하며 둥글고 부드러운 물방울이 어떻게 바위를 뚫는 송곳이 될 수 있을까요? 견딜 수 없이 괴로울 때, 그 괴로움이 지나간 후에도 고통의 기억이 남아 현재를 집요하게 찔러댈 때, 그리하여 그 고통의 뿌리인 몸을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엘리자베스 길버트

엘리자베스 길버트,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중에서(낭독 조하영)2010년 7월 29일 엘리자베스 길버트,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배달하며 저 또한, 살아오면서 몇몇 소울 메이트를 만나고 헤어졌어요. 너무 가까워져서, 샴쌍둥이처럼 붙어버려서 서로를 자유롭지 못하게 할 즈음이면 속으로 ..

버려진 식탁/이윤학

이윤학, 「버려진 식탁」(낭송 이윤학)2010년 7월 26일 이윤학의 「버려진 식탁」을 배달하며 한 사람 또는 한 가족의 삶이 요렇게 달랑 식탁 하나로 요약될 수도 있군요. 새 식탁을 사면 유리 깔고, 유리 밑에 행복한 사진도 끼우고, 꽃도 꽂아놓고, 따뜻한 저녁도 차리지요. 그러나 얼마 못 가서 식탁은 ..

누군가 창문을 조용히 두드리다 간 밤/ 김경주

김경주, 「누군가 창문을 조용히 두드리다 간 밤」(낭송 김경주) 2010년 7월 19일 김경주의 「누군가 창문을 조용히 두드리다 간 밤」을 배달하며 김경주 시인은 허공과 시간의 지층을 탐사하는 바람의 고고학자 같습니다. 그는 창문을 두드리는 바람 소리에서 우리가 모르는 시간, 이름붙일 수 없는 시..

군대 이야기/김종광의

김종광, 「군대 이야기」 중에서(낭독 권순현, 이재인)2010년 7월 15일 김종광의 「군대 이야기」를 배달하며 눈앞에서 중대장이 죽을지 살지 모르는 상황에서 진퇴양난에 빠진 이 사병, ‘죽으시면 책임지십쇼!’라고 외치네요. 이 말이 그리 허황하게 들리지 않는 건 군대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