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학, 「사물 A와 B」(낭송 정인겸) 2010년 8월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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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학의 「사물 A와 B」를 배달하며 우리 몸에는 무언가를 지독하게 사랑했던 흔적이 있습니다. 사랑했던 대상은 결국 내 몸으로 들어와 몸과 하나가 되어 자국으로 남게 되지요. 이를테면 이 시의 까마귀 소리 같은 것. 까마귀 소리를 듣는 순간 그동안 몸속에 저장되어 있던 다른 모든 까마귀 소리도 깨어나는 것. 까마귀가 있던 동백숲, 그 숲에 이는 바람, 개울물 소리도 일시에 함께 깨어나는 것. 시인의 귀는 온몸에 퍼져있는 모양입니다. 인간이 사물을 내려다보는 인간-사물의 수직적 관계라면, 나와 까마귀 소리는 아무 관계가 없겠죠. 내가 사물처럼 낮아져 사물A-사물B의 수평적인 관계가 될 때, 귀 밖의 까마귀 소리와 내 몸속의 까마귀 소리는 서로 합쳐지면서 사랑스러운 울림이 되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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