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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권의 「우리 동네 집들」을 배달하며 이 천진스러운 시를 보니 내 마음도 덩달아 어려지는 것 같습니다. 어른이 되어도 어린이의 말을 잃지 않은 사람, 굳어져 딱딱한 고정관념이 없이 말랑말랑한 새 말을 쓰는 사람, 바로 그 사람을 우리는 시인이라 부릅니다. 그 어린 눈에라야 삐뚤삐뚤하게 어깨를 맞댄 집들과 그 집안에 사는 순하고 어수룩한 사람들이 한 몸이라는 게 보일 것입니다. 그 어린 귀에라야 집들이 서로 주고받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연인 사이처럼, 엄마와 아기 사이처럼, 사람과 집 ‘사이’에 서로 꼭 붙어 떨어질 수 없는 사랑의 말들이 손으로 만져질 듯합니다. 이 말들을 우리는 시라고 부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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