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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에서 이기는 방법
저한테 논쟁에서 이기는 방법을
알려 달라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마음 이해합니다.
주먹다짐이든 키보드 배틀이든
싸움은 다 이기고 싶죠.
그렇지만 말이나 글은
승패를 가리기 어렵습니다.
승패가 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것이지
누군가를 이기려고 애써서
그리 되는 것은 아닙니다.
논쟁에서 진사람이
생각을 바꾸는 것도 아닙니다.
졌다고 생각하면 감정이 상해서
오히려 더 고집을 부립니다.
자신을 기분 나쁘게 만든
사람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거죠.
취향을 가지고 논쟁하면
더 곤란합니다.
오로지 감정만 상할 뿐이지요.
무언가를 주장하고 싶다면
반드시 근거와 논리를 제시해야 합니다.
만약 상대방이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주장만 하면 논쟁을 중단하는게
현명합니다.
논쟁의 주제와 관계 없는 것을
끌어들이지도 마십시오.
논쟁 하다 말고 갑자기 너 몇 살이야,
하고 소리지르면 바보 되는 겁니다.
상대방이 그런다고 해서
나이 먹은게 자랑이냐,
그런 식으로 반격하진 마십시오.
나이 많은 것을 자랑하는 사람이라면
반말 했다고 또 시비를 걸 확률이 매우 높아요.
상대방이 토론 하다 말고
화를 내면 한 발 물러서는게 좋습니다.
화를내는 것은 논리적으로
흔들린다는 증거입니다.
그럴 때 굴복을 강요 하면 안 돼요.
그 정도에서 멈추고
나도 더 생각해 볼 테니
다음에 다시 대화하자는 게 바람직합니다.
화를 낸 그 사람이
밤에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다가
문득 자기 생각이 틀렸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거든요.
논리적으로 완전히 격파했다고 확신하는 데도
상대가 인정하지 않고
계속 우길 때도 화를 내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확신한다고 해서
그게 옳다는 보장은 없고,
단 한 번의 논쟁으로 옳고 그름
또는 승패가 가려지는 문제도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ㅡㅡㅡ 유시민의 '표현의 기술'에서 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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