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朗誦

때로는 나에게 쉼표/ 정영

수로보니게 여인 2013. 6. 8. 10:07

정영, 「때로는 나에게 쉼표」중에서 (낭독 유성주, 문형주)

 

 


정영, 「때로는 나에게 쉼표」를 배달하며


여행의 매력은 충동이 용서받는 거라고 어느 글에선가 쓴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있다 보면 충동 정도는 여행의 여러 동기 중에 아주 보잘 거 없는 게 되어버리지 뭡니까. 하긴 이 정도 공간 이동을 해버리면 출발지에서의 감정 정도는 이미 사라져버렸을 테죠. 가는 곳마다 매번 생생한 삶이 적나라하게 기다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니 그녀는 눈물을 용서받을 수 있는 방법으로서 여행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은 여행서가 넘쳐나다 못해 발에 마구 차이는 상황이지만 이렇게, 영혼을 분명하게 앞세우고 몸이 뒤따르는 여행은 참 드뭅니다.

문득 '배추씨처럼 사알짝 흙에 덮여 살고 싶다' 고 했던 박용래 시인의 말이 생각납니다. 우리는 어쩌면 그런 거 하나 깨닫기 위해 먼 곳을 다녀오는 지도 모르죠. 지름길을 피해 멀리 도는 거. 하긴 그게 진짜 여행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