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종, 「이런 시야가 어디 있느냐」(낭송 정인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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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웃음 감별사입니다. 꽃 앞에 선 이의 표정, 그것이 진짜 웃음입니다. 굳이 소리 내지 않아도 웃음입니다. 장강대해와도 같은, 우주 저편으로 연결된 웃음이니 섣부른 소리 따위 날 리 없습니다. 시공을 초월한 웃음이니 온몸이 절절한 미소입니다. 고농도 산소를 마시며 걷는 능선 길에서 문득 마주치는 한 무더기의 진달래 군락. 그 컬러풀! 두 팔을 활짝 펼쳐서 놀래주려는 동작으로, 숨었다가 나타난 옛 친구....... 종교니 이념이니 철학이니 하는 게 저 친구만 하겠습니까? 시방 세계를 웃게 하는 저 꽃만 하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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