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 ı ĿØЦЁ УØЧ/´˝˚³οο ı Łονё 朗誦

이런 시야가 어디 있느냐/ 정현종

수로보니게 여인 2013. 5. 28. 11:20

정현종, 「이런 시야가 어디 있느냐」(낭송 정인겸)

 

 


정현종, 「이런 시야가 어디 있느냐」를 배달하며


세상을 알면 알수록 미소와 더불어 살고 싶었습니다. 웃음판을 키우며 살고 싶었습니다. 웃음의 분무기로 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또 세상을 좀 더 가보니 웃음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그것도 가짜가 많고 분 바른 것이 많습니다. 제가 내미는 웃음에도 때로 맘에 없는 것이 섞이고 늘고 하더라니까요, 글쎄.

꽃은 웃음 감별사입니다. 꽃 앞에 선 이의 표정, 그것이 진짜 웃음입니다. 굳이 소리 내지 않아도 웃음입니다. 장강대해와도 같은, 우주 저편으로 연결된 웃음이니 섣부른 소리 따위 날 리 없습니다. 시공을 초월한 웃음이니 온몸이 절절한 미소입니다.

고농도 산소를 마시며 걷는 능선 길에서 문득 마주치는 한 무더기의 진달래 군락. 그 컬러풀! 두 팔을 활짝 펼쳐서 놀래주려는 동작으로, 숨었다가 나타난 옛 친구.......

종교니 이념이니 철학이니 하는 게 저 친구만 하겠습니까? 시방 세계를 웃게 하는 저 꽃만 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