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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놀자!]세가지 열쇠로 ‘실용문’을 열어라

수로보니게 여인 2011. 11. 3. 20:33

[신문과 놀자!]세가지 열쇠로 ‘실용문’을 열어라

기사입력 2011-11-03 03:00:00 기사수정 2011-11-03 07:36:14

 

 

물음 1 고교 3학년인 현호는 요즘 아주 바쁘다. 며칠밖에 안 남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물론이고 수시 1단계를 통과한 뒤 치를 면접도 준비해야 한다. 열심히 노력한 뒤에 달콤한 성과를 기대하지만 난생처음 맞닥뜨리는 부담감이 점점 더 커진다. 면접관이 질문하는데 말문이 딱 막히면 어떻게 하지? 불안감을 달래면서 실력까지 높일 묘책은 없을까?
물음 2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 현선 씨는 가슴이 답답하다. 사교육비는 해마다 점점 느는데 학교만 보내놓고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다. 비록 암기 위주 교육이었지만 학교 공부를 충실히 소화하고 집에서 혼자 공부하고도 명문대에 진학했던 자신을 생각하면 요즘 풍토는 더욱 이해할 수 없다. 어째서 부모보다 자식이 더 힘든 세상이 되었나, 한숨이 절로 나오기도 한다. 게다가 복잡한 대입 제도 전형 방법을 보면 머리가 더 복잡해진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물음 3 교직에 들어선 지 3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글쓰기 지도가 부담스럽다. 예전보다 좀 나아졌다고는 하나, 학생들은 독서를 많이 하지 않고, 글쓰기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배경지식을 꼼꼼하게 훑어보고 제시문을 분석한 다음에 논술 답안을 첨삭하는 정도만으론 뭔가 답답하다. 학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기초부터 제대로 가르쳐주고 싶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될까?》
 

동아일보 10월 31일자 A1면

 

   아주 단순히 말하면 세상의 모든 글은 문예문 아니면 실용문이다. 수능의 언어 영역은 이 두 가지가 모두 관련된다. 수시와 정시의 논술이나 구술 면접은 실용문의 영역과 직결된다. 중고교 교육 과정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모두 실용문 쓰기에 한정한다.


   실용문은 논증과 예시, 상술이라는 세 가지 형태의 글이 주종을 이룬다. 따라서 주제를 구체화하기 위해 △왜냐하면(논증) △예를 들어(예시) △다시 말해(상술) 같은 표현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실용문의 이런 성격과 형태를 안다면 준비 끝. 이제 신문을 적절히 활용하면 앞의 물음에 쉽게 답할 수 있다.

1. ‘왜냐하면’으로 이야기 덧붙이기

 

   신문은 논증과 예시, 상술(상세화)의 바다다. 신문을 읽으면 ‘왜냐하면’ ‘예를 들어’ ‘다시 말해’ 같은 단어를 자주 접한다. 동아일보 10월 31일자 A1면을 보자. ‘르완다, 한국을 롤모델로…새아침이 밝았다’라는 제목이 있다. 여기에 ‘왜냐하면’이라는 단어를 덧붙이며 읽어 본다.

 

   어느 정도 자신이 아는 주제라면 ‘왜냐하면’을 덧붙이며 직접 이어서 써 본다. 이렇게 하기가 어렵다면 그 주제에 대해 잘 모른다는 뜻이다. ‘왜냐하면’이라는 단어는 자신이 특정 주제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리트머스시험지나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와 ‘다시 말해’라는 단어도 마찬가지. 논술이나 구술 면접 때 순간적으로 딱 막히면 ‘왜냐하면’ ‘예를 들어’ ‘다시 말해’를 주문처럼 중얼거려라. 무엇인가 알고 있다면 이 중 하나 정도가 맞아떨어지며 술술 풀어나갈 수 있다.

2. 예를 찾아서 논리적으로 말하기
   초등학생 때부터 ‘왜냐하면’ ‘예를 들어’ ‘다시 말해’ 같은 단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면서 읽거나 쓰게 하는 방식이 좋다. 단, 이때는 부모나 교사가 가르쳐주려 하지 말고 살짝 물어 보는 편이 좋다.

   “엄마가 잘 모르겠는데 스마트폰, 어떤 게 좋아?” 이렇게 얘기하면 아이들은 신이 나서 설명한다. 스마트폰 광고 가운데서 특정 모델을 찾아내면(예시), 왜 좋은지 답하고(논증), 단순히 기능만 좋으면 되는지 말하게 한다(상세화). 아이들이 좋아하는 점이 무엇인지, 어떤 기사에 흥미가 있는지도 이런 식으로 물어 보면 된다. 뭐가 재미있어?(예를 들어 말하게 할 수 있다.) 왜 재미있는데?(근거를 대며 조리 있게 말할 수 있다.) 특별히 재미있는 다른 이유가 있을까?(다른 각도와 관점에서 새롭게 답할 수 있다.)

3. 다양한 글 읽으며 통합능력 기르기

   신문에 실린 다양한 실용문을 읽게 하면서 성격과 형태를 확인하게 한다. 실용문은 결국 사실과 방안과 가치를 직접적으로 제시하는 글이다. 신문을 읽으면서 각각의 기사가 사실과 방안과 가치, 이 세 가지 범주 가운데 어디에 속하는지 또한 어떤 범주가 섞여 있는지 따져보게 한다. 신문 기사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실용문을 웅숭깊게 쓸 수 있는 기초가 자연스럽게 마련된다. 
 
   어느 정도 고학년이라면 서로 다른 지면의 기사나 사진, 광고를 어떤 주제나 논제의 논증이나 예시, 상세화에 쓸 수 있을지 말하게    한다. 융합과 통섭, 통합의 관점을 익혀 사고력을 자연스럽게 높일 수 있다.


   학교 도서관에서 ‘왜냐하면’ ‘예를 들어’ ‘다시 말해’가 있는 책을 찾게 하면 더욱 좋다. 이런 표현이 담긴 책을 찾아오라고 하면 문학 코너로 무심코 들어간 녀석들은 좀처럼 나오지 못한다. 문학은 논증과 예시, 상술의 서술 방식 대신 묘사와 서사를 중심으로 하는 글이기 때문이다.

 

 

허병두 서울 숭문고 교사

허병두 서울 숭문고 교사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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