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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미지는 시의 주제와 시적 의미들을 제시한다

수로보니게 여인 2007. 6. 21. 21:45
이미지는 시의 주제와 시적 의미들을 제시한다


시적 주제가 선명히 들어나 있는 것도 있지만,
좋은 시들은 주제나 의미를 노출시키지 않고 이미지에 의하여 독자로 하여금 발견하게 하는 것입니다.
시인은 이미지에 의하여 자신의 시에 들어 있는 시적 의미들을 예술적으로 형상화하기 때문입니다.

김남조님의 <정념의 旗>

내 마음은 한 폭의 旗(기)
보는 이 없는 時空(시공)에
없는 것 모양 걸려 왔더니라

스스로의
혼란과 열기를 이기지 못해
눈 오는 네 거리에 나서면

눈길 위에
연기처럼 덮여 오는 편안한 그늘이여.
마음의 旗는
눈의 음악이 듣고 있는가.

나에게 원이 있다면
뉘우침이 없는 日沒(일몰)이
고요히 꽃잎인 양 쌓여가는
그 일이란다.

황제의 降書(항서)와도 같은 무거운 悲哀(비애)가
맑게 가라앉은
하얀 모래벌 같은 마음씨의
벗은 없을까.

내 마음은
한 폭의 旗

보는 이 없는 時空에서
때로 울고
때로 기도드린다.

*원문에는 한자로만 되어 있으나 한글 세대를 위해 제가 괄호 안에 한글로 달아놓았습니다.

이 시에서 나타난 '깃발'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요?
앞으로 상징에 대해서도 배울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만,
여기서 깃발은 주제를 형상화한 주요 이미지입니다.
갈등을 표상하면서도 오히려 그 것을 뛰어 넘어 지극한 평화와 순수함의 경지에 다다르고 싶은
내면의 세계를 나타 낸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처럼 시인은 이미지를 통해 자신의 관념과 테마를 육화 시키는 것입니다.

넷째) 이미지는 시적 분위기나 배경, 상황을 제시합니다.
뭐,이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지요. 분위기나 배경,
상황은 시 세계의 사실감을 자아내고, 시적 공간과 정서를 특정한 색체로 물들게 하면서
그 시적 의미를 생생하게 살려내는 것입니다.

임화의 <야행차 속> 중에서

(여기서 -중에서란 말은 그 시의 일부라는 이야기입니다.
전문을 실을 땐 그 옆에 전문이라고 쓰는데 저는 지금
편의상 거의 전부를 전문을 싣기 때문에 전문 표시를
하지 않습니다.)

사투리는 매우 알아듣기 어렵다.
허지만 젓가락으로 밥을 날러가는 어색한 모양은,
그 까만 얼골과 더불어 몹시 낯익다.

너는 내 방법으로 내어버린 벤또를 먹는구나.
"젓갈이나 걷어 가주올 게지......"
혀를 차는 제 늙은 아버지는
자리가 없어 일어선 채 부채질을 한다.

글쎄 옆에 앉은 점잔은 사람이 수건으로 코를 막는구나.

아직 멀었는가 추풍령은.........
그믐밤이라 정거장 푯말도 안 보인다.
답답워라 산인지 들인지 대체 지금 어디를 지내는지?

나으리들뿐이랴. 누구한테 엄두를 내어
물을 수도 없구나.

다시 한번 손목시계를 들여다보고 양복쟁이는 모를 말을
지저귄다.
아마 그 사람들은 모든 것을 다 아나보다.

되놈의 땅으로 농사 가는 줄을 누가 모르나
面所(면소)에서 준 표紙(지)를 보지, 하도 지척도 안뵈니까
그렇지!

우선 임화란 시인을 아셔야 겠지요. 해방후 우리나라 문단은 민주주의와 사회주의의 양대 진영으로 나뉘었어요.
이 때 사회주의 세상을 이 땅에 세우기 위해 문학을 해야한다는 파들이 소위 카프 계열이였고
최근까지 금서로 그들의 작품을 우리가 접할 수 없었습니다.



김영무님의 <어머니>를 읽겠습니다.

춘분 가까운 아침인데
무덤 앞 상석 위에 눈이 하얗다

어머님, 손수 상보를 깔아놓으셨군요
생전에도 늘 그러시더니
이젠 좀 늦잠도 주무시고 그러세요
상보야 제가 와서 깔아도 되잖아요

어떻습니까? 여러분들도 어머니와 아들 사이에 오가는 이심전심의 애정을 느낄 수가 있지요?
그러면서도 모자간의 따뜻함과 애틋함이 배어나오는 것은 여기에 나타난 이미지 때문입니다.

여러분들도 이 시를 읽으면 하나의 그림이 떠오를 것입니다.
모두 아마 똑 같은 그림일 것입니다.
무덤 앞 상석을 소복이 덮고 잇는 흰 눈에서 발견한 상보의 이미지,
이 상보의 이미지는 아들을 기다리며 밥상을 차리던 ,
또는 아침 일찍 출근하는 아들을 위해 꼭두새벽 일어나서 밥상을 차리던 어머니의 사랑을 가시화한 것입니다.

작은 이미지 하나로 시 전체의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시적 정서나 의미들을
온전히 살려낼 수 있다는 것을 위의 시가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여기에서 주제와는 상관 없지만 알아두어야 할 것은 여기서 한 번도 어머니를 향해,
그리운 어머니,보고싶은 어머니, 사랑하는 어머니라는 표현을 하지 않고 그 모든 것을 이미지를 통해서 나타낸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시를 쓰면서 감정의 직접적 표현이나 설명적 표현이 아니라 이런 이미지를 통해서
주제나 의미를 전달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아주 좋은 시입니다.


잠시 쉬며 좋은글 보세요


하나.
시작한 것이 잘못이었다는 생각이 들면.
그것은 절대로 사랑이 아니다..

둘.
사랑 때문에 고뇌해 본 사람은 잘못된 사랑에도
비웃음을 보내지 않는다..

셋.
불순물이 여과기를 통해 제거되듯.
세월은 추억을 정화 시킨다..

넷.
사랑의 감정은 그것을 감추려고 할수록 노출된다..

다섯.
사람들은 사랑을 찾아 밖에서 헤매고.
사랑은 홀로 안에서 기다리는 그런 이상스런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다..

여섯.
고뇌의 치유는.
그것에 대한 긍정에서부터 비롯된다..

일곱.
사랑에 있어 죽음보다 슬픈것은 망각이다..

여덟.
진정한 고뇌는 삶을 이끄는 힘의 원동력이며.
인생의 지혜의 산실이 된다..

아홉.
누구나 사랑 이야기를 들으면.
전과자나 환자가 된 듯 해진다..

열.
기다림은 시간이 지날수록 짜증나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값져진다..

열하나.
이별후에도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새로워지는 추억이 되는것은.
그것이 진실한 사랑이라는 증거다..

열둘.
추억이란 영혼의 스크린에 남는 감성의 메아리..

열셋.
철학은 '삶이란 무엇인가.'이고..
종교는 '죽음이란 무엇인가.' 이지만..
사랑은 그 두 가지에 대한 해답이다..

열넷.
가장 미련한 것은 사랑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고..
가장 슬픈것은 사랑을 해보지 못하는 것이며..
가장 불행한 것은.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열다섯.
사랑에 있어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은 자존심이다..

열여섯.
깃대에 깃발이 없으면 무의미하다.
깃발에 바람이 없으면 더 무의미하다.
방황은 사랑의 깃발에 부는 바람이다..

열일곱.
사랑은 고뇌의 결과로서의 선택이 아니다.
그것은 선택의 결과로서의 고뇌의 과정이다..

열여덟.
꿈..정신병..여행..술..사랑.......
제자리에 돌아오면..모두..아쉬워지는 것들.....

출처 : 이미지는 시의 주제와 시적 의미들을 제시한다
글쓴이 : 채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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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적 주제가 들어나 있는것도 있지만, 좋은 시들은 주제나 의미를 노출시키지 않고

이미지에 의하여 독자로 하여금 발견하게 한다.

시인은 이미지에 의하여 자신의 시에 들어있는 시적 의미들을 형상화 하기 때문이다.

 

  이미지는 시적 분위기나 배경, 상황을 제시해야 한다.

분위기나 배경, 상황은 시 세계의 사실감을 자아내고,

시적 공간과 정서를 특정한 색채로 물들게 하면서 그 시적 의미를 생생하게 살려 내야 한다.

 

   ** 감정의 직접적 표현이나 설명적 표현이 아닌 이미지를 통해서

      주제나 의미 전달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