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이
/접시꽃
뺨 매만지는 바람
나뭇잎의 섬세한 떨림
뒤로 달아나는 풍경
지나치는 순식간
길게 누운 도로
좌회전 깜빡이
우회전 깜빡이
두 눈 감은 고속 질주
때묻지 않은 추억 지우는
붐비지 않는 급행
운명에 지친 빨간눈
마주친 짧음
출렁이는 갈망
흐르지 못한 교차로
미끄러지는 통증
구부린 농부 등 위
부서져 내리는 햇살
하늘 이고 선 나무
속도가 삼킨 풍경
가슴에 남은 한 컷
한쪽 눈뜬 우회전
흐르는 풍경
느리고 더디게
찾아 음미할 대상
윙크하는 좌회전 깜빡이
애꾸눈 깜빡깜빡
..................................
시의 제목 달기는 시를 잘 쓰는 것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시를 공부하는 많은 시인 지망생들이 가장 많이
질문해 오는 것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오늘 그 해답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이것은 나의 노하우 중에 노하우이므로
눈여겨 보면 금방 이해하고
알게 될 것입니다.
이 글은 너무 중요하면서도 <일급비밀>이므로
눈여겨 보시고 충분히 익히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다 읽고나면 다른 시들을 보면서
이 방법대로 시 제목 달기를 연습해 보기 바랍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임을 위한 저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입니다.
시 제목 달기는 의외로 쉽습니다.
시를 쓸 때는 <맨 첫 문장>이나 <마지막 문장>을
눈여겨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시를 쓸 때 처음 시작과 마지막 마무리에
그 시의 핵심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시 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문장을
시 제목으로 잡으면 되는 것입니다.
이 시에서는 핵심 단어를 찾아보니
<뒤로 달아나는 풍경>
<흐르는 풍경> 등이 있었습니다.
이 들 중에 한 가지로 시 제목을 잡으심이 좋을 듯 싶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어찌 할거나 / 이영철
어찌할거나
나 참고 참아
앙다문 입술에 피가 맺혀도
속울음이 각혈처럼 솟구쳐 오르는데
죽는 날까지
내 안에 너를 묻고
다시는
울지 않으마 맹세했는데
술 취한 그 밤
너를
차마 먼저 돌아서지 못하는
너를
등 뒤에 남겨두고
작살비를 맞으며
끝없이 걸었는데
어찌할거나
시린 눈빛
서러운 악수를 기억하는데
난 또 너의 집앞에
잎사귀를 다 떼낸
겨울 나목처럼 떨고 서 있으니
젖은 담배를 쓴약처럼 빨며
쿨럭이며 서 있으니
가려진 커튼 창 너머
너를 보려
잔 기침과 함께 서 있으니
어찌할거나
짓무른 가슴
대못으로 쾅쾅 박아
가로등 불빛 뒤에 숨기고 있는데
악문 입술 사이로 신열처럼 터져나오는
서럽도록 미치도록 미운
너의 그리운 이름 석자
어찌할거나
다시는
다시는...
그날 난 끝없이 걸으며 맹세했는데...
이 시에서 보면
첫 문장에
<어찌할거나
나 참고 참아>란 단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찌할거나>나 반복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제목을 <어찌할거나>로 잡으면 되는 것입니다.
<죽는 날까지
내 안에 너를 묻고>란 단어도 있는데
만약에 어찌할거나란 시 제목을 안 썼다면
<내 안에 너를 묻고>란 시 제목을 붙였을 것입니다.
이 시의 핵심은 바로
<내 안에 너를 묻고>였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시 제목은 의외로 쉽게 이미 시 안에
들어있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시를 쓸 때 이미 충분히 고민했기 때문에
시 제목은 시 안에서 찾는 것도
시 제목을 잘 다는 방법 중에 한 가지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충분한 설명이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접시꽃
뺨 매만지는 바람
나뭇잎의 섬세한 떨림
뒤로 달아나는 풍경
지나치는 순식간
길게 누운 도로
좌회전 깜빡이
우회전 깜빡이
두 눈 감은 고속 질주
때묻지 않은 추억 지우는
붐비지 않는 급행
운명에 지친 빨간눈
마주친 짧음
출렁이는 갈망
흐르지 못한 교차로
미끄러지는 통증
구부린 농부 등 위
부서져 내리는 햇살
하늘 이고 선 나무
속도가 삼킨 풍경
가슴에 남은 한 컷
한쪽 눈뜬 우회전
흐르는 풍경
느리고 더디게
찾아 음미할 대상
윙크하는 좌회전 깜빡이
애꾸눈 깜빡깜빡
..................................
시의 제목 달기는 시를 잘 쓰는 것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시를 공부하는 많은 시인 지망생들이 가장 많이
질문해 오는 것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오늘 그 해답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이것은 나의 노하우 중에 노하우이므로
눈여겨 보면 금방 이해하고
알게 될 것입니다.
이 글은 너무 중요하면서도 <일급비밀>이므로
눈여겨 보시고 충분히 익히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다 읽고나면 다른 시들을 보면서
이 방법대로 시 제목 달기를 연습해 보기 바랍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임을 위한 저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입니다.
시 제목 달기는 의외로 쉽습니다.
시를 쓸 때는 <맨 첫 문장>이나 <마지막 문장>을
눈여겨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시를 쓸 때 처음 시작과 마지막 마무리에
그 시의 핵심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시 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문장을
시 제목으로 잡으면 되는 것입니다.
이 시에서는 핵심 단어를 찾아보니
<뒤로 달아나는 풍경>
<흐르는 풍경> 등이 있었습니다.
이 들 중에 한 가지로 시 제목을 잡으심이 좋을 듯 싶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어찌 할거나 / 이영철
어찌할거나
나 참고 참아
앙다문 입술에 피가 맺혀도
속울음이 각혈처럼 솟구쳐 오르는데
죽는 날까지
내 안에 너를 묻고
다시는
울지 않으마 맹세했는데
술 취한 그 밤
너를
차마 먼저 돌아서지 못하는
너를
등 뒤에 남겨두고
작살비를 맞으며
끝없이 걸었는데
어찌할거나
시린 눈빛
서러운 악수를 기억하는데
난 또 너의 집앞에
잎사귀를 다 떼낸
겨울 나목처럼 떨고 서 있으니
젖은 담배를 쓴약처럼 빨며
쿨럭이며 서 있으니
가려진 커튼 창 너머
너를 보려
잔 기침과 함께 서 있으니
어찌할거나
짓무른 가슴
대못으로 쾅쾅 박아
가로등 불빛 뒤에 숨기고 있는데
악문 입술 사이로 신열처럼 터져나오는
서럽도록 미치도록 미운
너의 그리운 이름 석자
어찌할거나
다시는
다시는...
그날 난 끝없이 걸으며 맹세했는데...
이 시에서 보면
첫 문장에
<어찌할거나
나 참고 참아>란 단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찌할거나>나 반복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제목을 <어찌할거나>로 잡으면 되는 것입니다.
<죽는 날까지
내 안에 너를 묻고>란 단어도 있는데
만약에 어찌할거나란 시 제목을 안 썼다면
<내 안에 너를 묻고>란 시 제목을 붙였을 것입니다.
이 시의 핵심은 바로
<내 안에 너를 묻고>였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시 제목은 의외로 쉽게 이미 시 안에
들어있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시를 쓸 때 이미 충분히 고민했기 때문에
시 제목은 시 안에서 찾는 것도
시 제목을 잘 다는 방법 중에 한 가지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충분한 설명이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출처 : 시의 제목 달기/깜빡이
글쓴이 : 청어 원글보기
메모 :
공부에 큰 도움이 되겠기에 시작한 글 쓰기,
시작을 하고 보니 모든 이치가 다 그러하겠지만
글 쓰는 것 역시 이로부터 예외일 수 없음을 생각하게 된다.
늘 공부를 하면서 깨닫는 것이 있는데,
시간은 우리를 손해보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리려 내가 쏟아 낸 것 이상의 것으로 보상해주는 시간앞에
나는 밤 낮을 거의 글 쓰는 시간으로 보내게까지 되었다.
이런 마음으로 열심히 하다보니
청어 선생님의 글 쓰기 "노하우 전수" 까지......
늘 바쁘신 시간을 나누어 주시는 것도 감사한 일인데
너무 감사해서 코끝이 찡해진다.
'—…³οο˚ЙaрруÐaуο > ´˝˚³οοㅎЙㅍЙ 創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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