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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마치 영상을 보듯

수로보니게 여인 2007. 3. 2. 05:47
깜빡이

/접시꽃


뺨 매만지는 바람
나무잎의 섬세한 떨림
뒤로 달아나는 풍경
지나치는 순식간
길게 누운 도로위로
생략된 시간

죄회전 깜빡이
우회전 깜빡이
두 눈 감은 고속 질주
때묻지 않은 추억 지우는
붐비지 않는 급행

운명에 지친 빨간 눈
마주친 짧음
출렁이는 갈망 안고
흐르지 못한 교차로
미끄러지는 통증

구부린 농부 등 위로
부서져 내리는 햇살
하늘 이고 선 나무
속도가 삼킨 풍경 찾아
가슴에 실는다

한쪽 눈 뜬 우회전
흐르는 풍경 춤추고
느리고 더디게
음미할 대상 찾아
윙크하는 죄회전 깜빡이
애꾸눈 깜빡깜빡

...........................

<뺨 매만지는 바람
나무잎의 섬세한 떨림
뒤로 달아나는 풍경
지나치는 순식간
길게 누운 도로위로
생략된 시간

죄회전 깜빡이
우회전 깜빡이
두 눈 감은 고속 질주
때묻지 않은 추억 지우는
붐비지 않는 급행

운명에 지친 빨간 눈
마주친 짧음
출렁이는 갈망 안고
흐르지 못한 교차로
미끄러지는 통증>

여기까지 시를 읽다보면 마치
영화의 한 장면들을 보듯 이미지들이
선명하게 그려집니다.
또한 군더더기를 단어들을 최대한 붙이지 않고
시를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왕에 그렇게 쓴 시라면

<뺨 매만지는 바람
나무잎의 섬세한 떨림
뒤로 달아나는 풍경
지나치는 순식간
길게 누운 도로
생략된 시간

죄회전 깜빡이
우회전 깜빡이
두 눈 감은 고속 질주
때묻지 않은 추억 지우는
붐비지 않는 급행

운명에 지친 빨간 눈
마주친 짧음
출렁이는 갈망
흐르지 못한 교차로
미끄러지는 통증>

위와 같이
<길게 누운 도로위로>를
<길게 누운 도로>로 고치고,


<출렁이는 갈망 안고>를
<출렁이는 갈망>으로 고치는 것이
간결한 이미지 압축으로 맞을 듯 싶습니다.


<구부린 농부 등 위로
부서져 내리는 햇살
하늘 이고 선 나무
속도가 삼킨 풍경 찾아
가슴에 실는다

한쪽 눈 뜬 우회전
흐르는 풍경 춤추고
느리고 더디게
음미할 대상 찾아
윙크하는 죄회전 깜빡이
애꾸눈 깜빡깜빡>

이 부분도

<구부린 농부 등 위
부서져 내리는 햇살
하늘 이고 선 나무
속도가 삼킨 풍경
가슴에 남은 한 컷

한쪽 눈 뜬 우회전
흐르는 풍경
느리고 더디게
찾아 음미할 대상
윙크하는 죄회전 깜빡이
애꾸눈 깜빡깜빡>
으로 바꾸는 것이 시 흐름에 있어
일관성이 있을 듯합니다.

이러한 시는 <특이성은 있지만>
특별한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사내가 사내다워야 사내지>라는 개그맨의 말처럼,
<시는 시다워야 시>인 점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평범한, 변화 없는 생활이 밋밋하고 재미없듯이
<이따금은 변화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변화라는 것에 너무 깊이 빠지지 말길 바랍니다.

일단은 정석적인 시부터 마스터하시길 바랍니다.
이후에 변화를 가져도 충분할 테니까요.

어쨌든 지금까지 보아왔던 시와는 다른 시를
썼다는 점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냅니다.
출처 : 마치 영상을 보듯
글쓴이 : 청어 원글보기
메모 :

변화는 나중에~~

재밌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