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제목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시의 제목은 추상적이고 한정 범위가 넓은 것보다 구체적인 것이 좋다.
저도 시의 제목을 많이 달아봅니다만,
너무 추상적이라거나 한자 용어를 쓴 것, 거창한 제목 같은 것은
독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것이 훨씬 빠르고 쉽게 우리의 경험감각을 파고들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우리들의 의식을 초점화시켜 응집성을 강하게 만들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그러면 여기에서 김정환의 <純金의 기억>을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아닌, 순금의
기억, 아 기억만을 후대도 아닌,
손닿지 않고 보이기만 하는
보이지 않고 느껴지기만 하는
느껴지지 않고 간직되기만 하는
간직되지 않고, 있는
그런 순금의 보통명사를
남겨줄 수 있을까?
조태일님의 해설을 옮깁니다.
""기억"이라는 용어는 추상적이며, 그 한정범위가 매우 넓다.
그런데 이 용어를 "<순금의 기억>으로 한정시키고 구체화하자
제목이 강한 흡인력으로 독자의 시선을 이끄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시의 제목은 설명문이나 논설문의 제목처럼 겉으로 직접 드러내는 것도 좋지 않지만,
독자로 하여금 뭔가 느끼거나 눈치챌 수 있는 장치가 없는 것도 결코 좋은 것은 못된다.
이런 의미에서 시의 제목이 지닌 구체성이란 것은
"막이 오르기 전 무대에 드리워진 반투명의 장막"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을 말한다."
출처 : 시의 제목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글쓴이 : 채련 원글보기
메모 :
"한정적인 제목에서 머물면 흡입력이 떨어지고,
지나치게 구체적인 제목은,
신비감이나 호기심을 유발시키지 못한다."
채련님의 부연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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