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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행복한 사람/시의 제목이 주는 시적 대상의 폭 넓음

수로보니게 여인 2006. 11. 6. 12:36
행복한 사람

/접시꽃


나의 이고 든 생각속을
부지런히 쫓아
다니는 이가 있습니다

숨을 헐떡이며 사는
바쁜 삶을
잠시도 쉬지않고
따라 다닙니다

아니,
따라 다닌다기 보다
부적이 되어 버린 듯
싶습니다

그러기에 잠시의
자리 비움도
없는 것인가 봅니다

어쩌면 내 영혼에
자리를 폈는지도
모릅니다

나 아닌
또 다른 나로
살려나 봅니다

나를 붙잡고
내 행동을 연출하고
나를 말하게 하는 그는
또 다른 나임에
다름 아닙니다

그리운 그를
품고 사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리운 이를
만날날에 기쁨이
소망이 되기 때문입니다


.........................................

이 시를 읽으면서 시의 제목과 시를 매치시켜 보았습니다.
<행복한 사람>은 분명 나인데...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나의 이고 든 생각속을
부지런히 쫓아
다니는 이>

<아니,
따라 다닌다기 보다
부적이 되어 버린 듯>

<나를 붙잡고
내 행동을 연출하고
나를 말하게 하는 그는> 과연 누구를
지칭하는 것일까 하고요.

여기서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은
신앙적 고백일 수도, 가까이 한 이불을 덮고 자는 아내일 수도,
애인일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시는 <제목>과 <시>가 어우러져
시를 감상하는 독자로 하여금
<자기 편한대로 상상>을 하게끔 하는 것도
고도의 시적 장치입니다.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에서
<님>이 조국이냐, 부처냐, 민족이냐, 사랑하는 사람이냐...
과연 누구를 지칭하는 것이냐로
지금도 논란이 있는 것처럼...

편하게 읽어지지만 시적 긴장감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은
한 번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 행복한 사람/시의 제목이 주는 시적 대상의 폭 넓음
글쓴이 : 청어 원글보기
메모 :

숨을 헐떡여야 할 만큼의 바쁜 일상,

청어 선생님의 숙제(?)가 버겁기도 하지만,

나를 훈련하고 배우는 기회로 삼으려고 더 헐떡여야~^^

그래도 이렇게 행복할 수 있는 근원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