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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스팔트위의 낙엽/계절을 조명한 시

수로보니게 여인 2006. 11. 10. 16:49
아스팔트 위의 낙엽

/접시꽃


도시가 흘린 이야기를
아스팔트 위에
찰싹 붙어
제 몸에 묻히고 있다

굴러야 하는
제 운명을 거부하며
비에 젖어 흐느끼는
떨어진 낙엽

비 개인 오후
바람 불면
어느새 말리워진 몸
구르고 구르다
저물녘, 바람 사라진 곳
자리 삼는다

그리운 님 기다리는 귓가에
님의 발자국 소리로
바스락
추억을 여행하는 연인에겐
보라빛 기억으로
사사삭

다 삭아 버려
들려 줄 노래조차
부를 수 없어지면
어느 이름 모를 나무 거름
제 운명인 듯
스스슥 소리없이
스러져 갈
아스팔트 위의 낙엽

......................................

이 시를 읽으며 새삼 가을을 느낍니다.
이 시를 쓴 시인은 분명 가을의 한 복판에서
아름다운 시심을 놓지 않고 한 편의 시를
쓰기 위해 밤을 하얗게 새웠겠지요.

<님의 발자국 소리로
바스락>

<보라빛 기억으로
사사삭>

이 부분은 시에 있어 <바스락>이라는
<청각적 이미지>를,

<사사삭>이라는
<청각적 이미지>와 <시각적 이미지>가 함께 공유된
<공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시에 있어 이처럼 청각적 이미지를 활용하면
시가 생동감이 생기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청각적이미지를 잘못 사용하면
<촌스러운 아마추어적인 냄새>가 나기도 하므로
이미지를 활용할 때는 주의를 해야 합니다.

<낙엽>과 <가을>
가장 친숙한 이미지가 어우러진
가을 시 한 편이었습니다.
출처 : 아스팔트위의 낙엽/계절을 조명한 시
글쓴이 : 청어 원글보기
메모 :

비 오는 날의 낙엽은 쓸쓸함의 극치이다.

쓸쓸함은 '촉각적?' 찾아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