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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밀물이 지나간 자리/시의 텐션을 기대하며

수로보니게 여인 2006. 10. 30. 18:37
밀물이 지나간 자리

/ 접시꽃


밀물처럼 그가
내게로 왔습니다
흘러간 세월의 두께만큼
겹겹이 되어버린
나만의 성을
파도처럼 기습해 왔습니다

점령 당한 영혼은
숨을 쉴 수가 없습니다
그가 썰물이 되어
영혼을 쓸어가 버렸기 때문입니다

밀물이 썰물되어
지나간 자리에는
고 단위 항생제로도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남아 있습니다

허탈한 웃음
의미없는 몸짓
공허함 만이
쓸쓸한 자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영혼 잃은 빈 성은
다시올 밀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야만 숨을
쉴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

사랑의 아픔을 닮은 시 한 편이 올라왔습니다.
평이한 문체로 쓴 시가 아프게 와닿습니다.
특별한 기교를 부리지 않고
담담한 시어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때문입니다> <있습니다>를 반복해서
강조의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시가 조금은 긴장감이 떨어지지만
무난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시를 좀더 텐션(긴장감)을 주기 위해서는
과감한 정지작업이 필요한듯 합니다.

............................................
밀물처럼 그가
내게로 왔습니다
흘러간 세월의 두께만큼
겹겹이 되어버린
나만의 성을
파도처럼 기습해 왔습니다
............................................

밀물처럼 내게로 왔다, 그가
비껴간 세월의 두께만큼
두터워진 나만의 성에
파도처럼 기습해 왔다, 그가
............................................
이런 톤으로 바꾸어 보면 시에 탄력이 붙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정말 열심히 시 창작에 몰두하는
접시꽃 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다음에 시를 통해서 또 뵙기를...




출처 : 밀물이 지나간 자리/시의 텐션을 기대하며
글쓴이 : 청어 원글보기
메모 :

"감동의 물결" 이란 표현이 이런 기분일까?

하루 몇차례씩 답글을 기다리다 '조언' 을 발견했을 때의 그 설레임은,

꼭 연애할 때 애인을 기다리다 만났을 때의 설레임 같다.

"시 창작을 열심히 한다" 는 청어 선생님의 말씀이 부끄럽기도~^^

 

 이제 정말로 열심히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