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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쓰기

수로보니게 여인 2010. 12. 13. 23:05
<<글 짓는 마을>>


오늘의 주제 - 자서전 쓰기


자, 오늘부터 3주에 걸쳐 자서전 쓰는 방법에 관해 공부할 텐데요.
한 해를 마감하는 이때에 참 적절한 주제인 것 같습니다.


성라이온스에서 은퇴한 양준혁 선수가 이런 말을 했죠.


"항상 1루까지 최선을 다해 뛰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실제로 양준혁 선수는 내야 땅볼을 치든 플라이를 치든
1루까지 열심히 뛰었죠.


저 문장이 양준혁 선수의 자서전, 그러니까 삶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겠죠.


양준혁 선수가 자서전을 쓴다고 해 봅시다.


<양준혁다운 것>으로 양준혁 선수의 삶을 관통할 수 있겠죠.


어떤 일을 하든, 그게 시합이든 연습이든 아니면 노는 것이든 간에
무조건 열심히 하고 나서 결과를 겸손하게 기다리던 모든 행위들이
저 <양준혁다운 것>이라는 커다란 범주 아래 놓일 겁니다.
그러면 아주 근사한 자서전이 되는 거죠.


‘자기다운 것’이 바로 자아정체성 또는 자기동일성이라고도 하죠.
생각과 말이 일치하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며,
자기가 본 자기모습과 타인이 본 자기모습이 엇비슷해질 때
자기동일성이 생깁니다.



우리가 글쓰기 연습을 하고 인문학 공부를 하는 목적이 뭐냐 하면
바로 자기동일성을 유지하고 더 나은 단계로 끌어올리기 위해서예요.
더 아름답고 더 근사하고 더 우아한 단계로 올라섰을 때
정신이 고양됐다고 말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기가 무척 힘들잖아요.


힘들기에 도전할 가치가 있는 것이죠.
자기동일성을 추구하지 않고 정반대 길로 가는 사람들도 있어요.
생각과 말이 다르고, 말과 행동도 당연히 다르고,
자기가 본 자기모습과 타인이 본 자기모습이 다른 사람도 있어요.
우리는 그런 징후를 가리켜 정신분열이라 부르죠. 사이코 패스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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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연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떠올려보면 그게 자기다움을 유지하고 가꾸어가는 데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삶의 목표가 될 수 있는 것이죠.



자서전의 역할이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고 정리하는 것이지만,
그것을 넘어서 미래를 잘 준비하려는
겸손한 태도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죠.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이렇게 적었죠.


“내가 죽으면 묘비에 이렇게 새겨달라.
<그는 세상에 많은 제안을 했다.
우리는 그중 몇 개를 받아들였다.>“


무척 소박하죠. 작가는 세상을 조금 더 낫게 바꾸기 위해
세상 사람들을 향해 아름다운 것을 제안하는 사람입니다.
그 역시 그러한 사람이었죠.


세상에 어떤 제안을 했느냐...
하는 것이 자서전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아인슈타인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과학자에게서 과학을 떼놓았을 때 남는 것으로
그 과학자를 평가해야 한다.”


성품뿐 아니라 그 사람의 평소 행적도 모두 해당하죠.
예를 들어 젠베르크 같은 물리학자에게서 물리학을 떼놓으면
진지한 철학적 문제를 탐구했던 학생 같은 모습,
인류의 미래를 걱정했던 한 어른의 모습... 그런 게 남죠.


서정주는 시를 참 잘 쓴 사람이지만 서정주에게서 시를 빼놓았을 때
무엇이 남는지 본다면 그 인물을 존경할 순 없게 되죠.


아무것도 남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것 같아요.
자기 분야가 자기 삶의 전부인 사람들이 있잖아요.
일밖에 모르고 온전히 사랑과 열정을 바친 사람들 말예요.


그것도 무척 멋지군요. 삶에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아요,
여러 해답이 있죠. 글쓰기도 물론 그렇고요.

배우 박영규 씨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코미디는 눈물로 빚어낸 빵이다.”   KBS,<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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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함께 읽을 좋은 문장



캐롤 스트릭랜드(지음), 김호경(옮김),《클릭, 서양미술사》, 예경, 2010.


40년 동안 세잔은 어떠한 악평에도 굴하지 않고
매일 꾸준히 그림을 그렸다. ‘나는 바보들에게 인정받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서 ‘다만 나는 거운 마음으로 사물에 대한 지식과 진실성을
터득해가면서 만족할 만큼의 완벽함에 도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p.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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