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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2

수로보니게 여인 2010. 12. 20. 21:59
<<글짓는 마을>>



오늘의 주제 - 자서전 2



지난주부터 자서전쓰기에 관해 공부했지요.
아인슈타인이 했던 말이 기억나는데요,
“과학자에게서 과학을 떼놓았을 때 남는 것으로 그 사람을 평가해야 한다.”


오로지 그 분야 외에는 아무것도 돌아보지 않았던 이들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겁니다. 그런 삶 역시 아름답고 숭고하죠.
바르셀로나가 자랑하는 유명한 건축가 가우디의 생애를 다룬 평전을 읽다보니 그런 구절이 나오더군요.

 

“가우디의 생애는 순전히 건축이었으며, 건축을 통해서만 그를 판단해야 한다.”



아인슈타인의 말과 상반된 설명인데도, 둘 다 설득력이 있습니다.


어떤 삶이 더 가치있다 판단할 순 없죠.

모네는 수십 년 동안 같은 곳에서 수련(연꽃)을 그렸어요.
피카소는 프랑코 독재 정권의 만행을 고발하고 참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게르니카>를 그렸어요.


둘은 무척 달랐지만 둘 다 세상을 더 아름답게 바꾸고자 하는
태도가 깃들어 있다는 점에서는 같습니다.


자유게시판에 강이화 씨가 이런 글을 남겼어요.

“제가 살아온 것을 돌이켜 볼 때 어릴 때는 햇병아리였고, 자라서는 하룻강아지 같았습니다.

이제는 신앙심깊고, 교양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다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사람다운 사람이 되고자 하려면, 사람다움에 관해 규정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앞서 산 사람들의 경험, 즉 역사와, 앞서 산 사람들이 고민했던 문제, 즉 철학적 주제에 관해 공부해야 하죠.

그게 바로 인문학의 기능이거든요. 글쓰기 공부에는 이미 글읽기란 것이 포함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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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자서전 쓰기에 관해 공부합니다.
어린 시절 경험 중 자신의 인생관에 영향을 준 사건이나 대상이 있을 겁니다.

그런 걸 발굴하고 정리해 보는 연습을 해 보죠.


괴테의 자서전 <시와 진실> 앞부분...그러니까
유년시절 이야기를 읽어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아버지의 방에는 로마 조감도가 멋있게 걸려 있었다.”


“아버지는 라틴 작가들의 책을 아름다운 네덜란드 판본으로 가지고 있었다.”
고전에 관한 관심이 자연스레 싹틀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탈리아를 향한 동경은 괴테의 생애 내내 이어지죠.
여행기를 집필하기도 했고요. 아버지 서재의 영향이 적지 않았겠죠.


제가 학원에서 중고생들을 가르칠 때 학부형들이
제게 가장 많이 했던 질문은 이거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힐까요


그럼 어머니는 요즘 뭘 읽으세요 했죠.
그러면 잠시 싸늘한 침묵이 흐릅니다...


부모가 좋은 책을 읽지 않고,
자식은 좋은 책 읽기를 바라는 건 욕심이겠죠.


괴테 아빠가 서가에 꽂아둔 멋있는 네덜란드 판본처럼,
근사하고 훌륭한 전집이나 총서를 책장에 비치해 두세요.
그리고 부모가 틈틈이 읽으세요.
훌륭한 책을 진지하게 읽는 엄마 아빠의 모습처럼 멋있는 게 없어요.
아이는 그런 모습을 닮고 싶어 하죠.


유년 시절의 세계관에 영향을 가장 많이 미치는 건 역시
아버지나 어머니인 것 같습니다.


프랑스의 유명한 감독 장 르누아르는 회고록에서
자신의 영화 철학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아버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인상파 거장)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초등학생 때, 당시 대학생이었던 형이 문학 청년이었거든요.
그래서 방학이 되면 제 방에 이름모를 문학 책들이 수십권씩 쌓이곤 했죠.

그때 읽었던 게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갈매기 조나단>, <당송 시선집>, 김지하 시집...조니 하트의 카툰집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자서전의 단골로 등장하지만, 언제나 신선한 테마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어린 시절 자신의 영웅에 관해 쓰는 겁니다.


어린 시절에는 누구나 어른이 되어 닮고 싶은 영웅, 우상이 있죠.


2002년 월드컵 때 독일대표팀 선수였던 미하일 발락 선수는
입국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기가, 내 우상 차붐의 나라입니까


저의 어린 시절 우상은
일본 배구대표팀 공격수였던 나까가이치 유이치였어요.
한국과 일본이 붙으면 한국을 응원했지만,
독수리처럼 높이 우아하게 솟구쳐오르던 나까가이치의
고공 스크는 정말 멋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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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함께 읽을 좋은 문장


“자신에겐 엄격하되 타인에겐 관대하게,
이런 글쓰기 원칙을 지키면 세상이 아름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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