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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쓰기 3

수로보니게 여인 2010. 12. 27. 18:21

<<글 짓는 마을>>



오늘의 주제- 자서전 쓰기 3


자서전은 지난 경험들 간의 의미연관성을 찾는 과정이에요.
당시엔 몰랐지만 돌아보면 그 경험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는 생각이 드는거지요.


오늘도 자서전 쓰기에 관해 공부합니다.
서두에도 말했듯, 스스로 자기의 지난 삶의 의미연관성을 찾으며
자기 삶을 규정하는 게 무척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화가 이중섭은 자신을 화가라 부르지 않고 '정직한 화공' 이라고 불렀어요.

그런 의미규정이 이중섭의 삶을 드러내죠.


성악가 임태경 씨는 어느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자신을 성악가라고 부르기보다 소리꾼으로 불러주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더군요.



타인의 눈에 비친 자기모습을 페르소나라고 부릅니다.
자기가 그렇게 불러달란다고 페르소나가 생기는 건 아니지요.
수십년 넘게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었던 사람들에게 그런 평가가 허락되는 거지요.


혁명가 체 게바라는 죽기 직전 이렇게 자신의 삶을 요약했습니다.


"나는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쿠바에서 싸웠고
과테말라에서 혁명가가 되었다."
체 게바라의 삶이 저 한 문장 안에 녹아있습니다.



얼마 전, 미술사 책을 보다 보니 화가 존 싱어 서전트에 관해 이렇게 설명했더군요.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미국 사람으로서 프랑스에서 교육받았으며
생김새는 마치 독일인 같고 영국 액샌트로 말하며 스페인 사람같이 그림을 그렸다."



살다보면 실수도 하고 돌이키고 싶지 않은 일을 겪게 됩니다.
이런 경험도 자서전의 소재가 됩니다.



상처를 치유하려면 부끄럽고 고통스럽더라도 먼저 상처를 정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죠.

상처를 드러내는 순간 이미 상처는 치유를 시작한 겁니다.

몸에 생긴 흉터, 마음에 남은 상처...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고자 노력했던 과정...
이런 것을 담담하게 서술하면 독자에게 큰 감동을 선사합니다.


간혹 인생의 리셋버튼을 누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전 저장본으로 되돌리기 기능을 쓰고 싶을 때도 많죠.
그렇지만 인생엔 리셋이 없잖아요.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누구나 그렇습니다.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를 하고 잘못을 하고 상처를 주고받습니다.
그리고 인간이기에 그것을 극복하여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갈 수 있는 거지요.


자서전도 꼭 들어가야할 요소 같은 게 있을까요


필수 사항이라 말하긴 어렵지만 훌륭한 자서전,
구조를 잘 갖춘 자서전에는 주로 세 가지 요소가 들어갑니다.
1. 세계 경험 / 2. 세계상 / 3. 세계관.


세계 경험은 말 그대로 자신의 직접 경험, 또는 동시대인들의 경험입니다.
세계상이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즉 범주 또는 인식 방법을 말합니다.
세계엔 60억개의 세계상이 존재하지요.

세계관이란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세상,즉 가치판단입니다.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어떤 세상이 오기를 꿈꾸는지 적으면
아주 잘 짜여진 자서전이라 할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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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을 좋은 문장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세송의 말을 인용하죠.


"한 순간이나마 움직이는 모든 요소들이 균형을 이루는 순간이 있다.
사진이란 이 순간들을 잡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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