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부부 지난 시간에는 형제라는 주제를 갖고 홍상수 감독의 인터뷰를 인용했었는데요, 예를 들어, 사랑을 표현하는 인위적 틀, 즉 구체적 방식에 따라 어떤 것은 통속이 되기도 하고 어떤 것은 예술이 되기도 하죠. 어떤 사람은 그것을 피아노로 표현하기도 하고, ================================= 오늘은 가장 가까운 사이이기에 인위적 표현의 틀이 가장 필요한 관계, 저희는 결혼 2년차 초보부부입니다. 저는 매주 월요일마다 선약이 잡혀 있어요. 아내와 약속 때문이죠. TV 광고 중에 아내가 남편에게 바라는 소소한 일들에 관해 “드라마채널 함부로 돌리지 마세요.” 저도 그렇고 서로 마음이 상하는 건 늘 사소해보이는 일상사에서 비롯하잖아요. 배려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갖거나, 그런 광고도 있잖아요. 아내들은 사랑을 계속 확인받기를 원하는데, 그런데 전 낯선 곳을 찾아갈 때 헤매지 않고 그런데, 이게 여자와 남자의 차이인 것 같아요. 전 얼마전부터 이런 사소한 차이들을 따로 정리해두고 있어요. ================================ 뻔히 알면서도 다시 한 번 물어보고, 확인하고, 표현하면 <왕의 남자>에서는 공길이(이준기)와 장생(감우성)이 이런 말을 나누죠. "나 여기 있어. 너 거기 있지?" 처음엔 뻔한 대사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추석 연휴 첫날에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윌리엄 터너의 그림을 보면서 아내가 그런 말을 하더군요. 제가 글쓰기 강의할 때 많이 강조하는 내용과 비슷했습니다. 추상적 개념을 표현하기 위해 구체적 대상이 필요하고, 상대방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오만에서 벗어나는 건 ============================== 오늘의 좋은 문장 지난 주에 스누피의 작가 찰스 슐츠의 아들인 "배경이 온두라스라면, 독자들은 더위와 습기와 갈증을 느껴야 해. 마을 광장으로 내리쬐는 뜨거운 햇살과 교회당옆에 묶어놓은 작은 당나귀의 엉덩이에서 솟구치는 더운 김을 볼 수 있어야 하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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