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ШёlСомЁοο /´˝˚³οο골방 글쓰기

글 짓는 마을/ 야박함

수로보니게 여인 2010. 7. 19. 23:52

 

<<글 짓는 마을>>



오늘 주제는 야박함 입니다.

야박함에 관련된 에피소드 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월드컵에서 8강에 올라갈 찬스를 놓친 다음 날
쓰라린 심정을 아내와 나누다가 슬픔이 더 커져버렸습니다.
마음을 다스리려고 우리는 경춘가도를 달렸습니다.


가평 방면과 청평 방면으로 나뉘는 거리 왼쪽 도로변에
신장개업한 한우식당이 보이더군요. 이름이 뭐냐하면
<워낭소리 한우 가든>이었어요.


한우 식당 이름치곤 참 야박하군요.

이 이야기를 어떤 사람에게 했는데
'고기 참 질기겠다' 그러더군요.


주인 어른이 영화를 제대로 보셨다면, 즉 작가와 공감했다면
저런 간판 문구는 차마 내걸지 못할 겁니다.
전 워낭소리 한우가든을 실마리 아 야박한 광고 문구라든지,
야박한 책 제목 같은 걸 떠올려 보았고 내가 타인에게 했을 법한
야박한 말에 관해서도 되짚어보았습니다.


야박함이란 지켜야 할 선을 지키지 못하고
극단으로 갈 때 생기는 것 같습니다.


가령, 아홉개를 갖고 있는 사람이 열개를 채우려고
하나밖에 갖고 있지 않은 사람 것을 뺏는 경우가 있잖아요.
우리는 그럴 때,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말을 하죠.


야박함에서 더 가면 잔인함으로 변합니다.


에스비에스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 <천년의 약속-생명의 선택>에는
닭과 돼지가 마치 공산품처럼 취급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병아리를 막 벗어난 어린 닭의 부리를 금속 절단기로 잘라냅니다.
뾰족한 부리로 서로 쪼다가 상처를 입으면
상품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돼지를 거세하면
더 온순해지고 살도 잘 찌기 때문에, 어린 돼지의 생식기를 마취나
아무 조치 없이 손으로 뜯어내는 장면도 나옵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죠


글쓰기는 세상에 더 나은 것, 더 아름다운 것을 제안하는 일입니다.
반면 나쁜 것, 추한 것을 찾아 고발하는 것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는 건 당연한 일이고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하지만,
상도덕이란 걸 무시하면 야박한 기업, 잔인한 기업이 되죠.
야박하고 파렴치한 다국적 기업의 대변인을 사칭해 이들을
골탕먹이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가 있습니다.
<예스맨 프로젝트>가 그것인데요, DVD로 나왔으니 한 번 빌려보시기 바랍니다.



- 다른 사례

브루스터 닌의 <누가 우리의 밥상을 지배하는가>란 책은
곡물 유통 회사 카길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 회사가 어떤 방식으로 한 나라의 농업을 파괴하면서 이익을 얻는지,
이 과정에서 현지의 농민들이 생산현장에서 이탈되면서 어떤 고통을 받는지,
그 결과로 소비자들이 어떤 상품을 얻게 되는지를 보여주죠.


===============

오늘도 문장 기법 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스토리텔링 에 관해 말씀드리죠.


요즘 여러 분야에서 스토리텔링이란 말이 많이 나오던데요,
정확히 어떤 뜻일까요


예를 들게요.

놀이공원에 롤러코스터가 새단장을 했습니다.
놀이공원측에서는 새로운 서비스를 고객에게 알리기 위해 광고를 합니다. 자, 일반적인 광고랑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한 광고를 비교 설명할게요.


먼저 일반 광고를 볼까요. 이런 광고 문구가 나옵니다.
"신나고 짜릿한 초강력 롤러코스터가 옵니다.
올 여름 경험하지 못하면 평생 후회합니다"
이제 그리고 롤러코스터가 레일 위를 힘차게 달리는 장면이 나오죠.


그런데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한 광고는 이런 거예요.
초등학교 1학년짜리 동생과 3학년짜리 형은 만날 티격태격 싸웁니다.
그런데 어느날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타게 돼요.
겁에 질린 동생이 엉엉 웁니다. 롤터코스터에서 내린 형은
갑자기 동생이 가엽게 느껴져서 이렇게 말합니다.
'겁내지 마, 형아가 다 지켜줄게.' 두 꼬마 형제는
사이좋게 집으로 돌아옵니다.


일반 광고에는 이야기가 빠져있는데
스토리텔링 광고에는 이야기가 들어 있군요.


===============


오늘의 좋은 문장


식탁에서 밥을 먹다가
뜬금없이 그 사람 잘 있나 묻는다
응 잘 있어 라고 대답하며
그 사람이 그 사람 묻는 것 맞지 물으니
그렇다고 답하는데 웃음이 났다


- 조문경, “부부”


다음 시간 주제-여행에 관한 글 쓰는 요령 

 

11620


                                                                                    영어사전홈       

                                                      

                                            Write It Down Make It Happen 

 

 

'—…³οοШёlСомЁοο > ´˝˚³οο골방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쓰기 총정리 1  (0) 2010.08.30
글짓는 마을/여행  (0) 2010.08.02
글짓는 마을/거짓말  (0) 2010.07.06
글짓는 마을/솔직함  (0) 2010.06.30
글짓는 마을/변덕  (0) 2010.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