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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글쓰기

수로보니게 여인 2010. 1. 18. 17:32

 

제목 1/18(월) [성공으로가요]+[성공글쓰기]                            작성자 성공시대 관리자
<<성공 글쓰기>>



지난 2주에 걸쳐 제목 정하기와 메뉴이름 정하기를 공부했습니다.



제목을 정할 때는 내용을 잘 요약한 다음 흥미 요소를 추가하는 게 좋고요,
메뉴 이름을 정할 때는 일관성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이번주와 다음주에 걸쳐 적극적인 글쓰기에 관해 공부하겠습니다.


그동안 강조했던 것 중에 소극적인 글쓰기란 게 있었습니다.
불필요한 것을 되도록 쓰지 않고, 동어반복을 줄이고, 짧게 쓰고...
그런 것들이 모두 소극적인 글쓰기였는데요.


소극적 글쓰기 습관이 몸에 배면 거기에 머물지 말고,
이제 적극적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 보자는 거지요.


조지 레이코프가 지은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책이 있어요.
이 책의 부제가 뭐냐 하면,
‘미국의 진보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 예요.
미국 민주당이 공화당에 자꾸 패배한 이유가 뭐냐 하면,
새로운 선거전략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공화당의 선거 전략을 비판하기만 하기 때문이라는 거예요.



가령, ‘코끼리’라는 선거전략을 만들었는데, 반대편 입장에서 코끼리는 생각하지 말라고 캠페인을 펼친다면 결국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글쓰기에서도 비판보다는 제안하는 형식이 더 낫다는 것입니다.


<지붕뚫고킥>에 나오는 해리의 대사, ‘빵꾸똥꾸’ 갖고 예를 들어 보죠.



방송 시작하면서 제가 청취자께
‘방송 끝날 때까지 빵꾸똥꾸는 절대 생각하지 마세요’라고
당부했다고 해 봅시다.
그러면 청취자는 과연 빵꾸똥꾸를 생각하지 않을까요


오히려 더 생각하죠.


결론은 뭐냐, 네거티브 전략, 즉 부정적 표현으로는
주도권을 쥘 수 없다는 거예요. 글쓰기 전략도 이와 같습니다.
적극적 표현, 긍정적 제안이 중요한 겁니다.


부정적 표현보다 긍정적 표현이 중요한 것은
해당 개념을 더 정확하고 잘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이런 명제가 있다고 합시다.

이청용은 박지성과 다른 을 지닌 축구 선수다.


논리적으로 참인 명제입니다. 그렇지만 충분하지 않죠.
이청용을 적극적으로 규정하지 못했습니다.
부정적 표현이 들어가 있지 않다고 해서
그게 모두 긍정적, 적극적 표현은 아니거든요.
이청용에 대해 적극적으로 규정해야 합니다.

적극적인 글쓰기를 위해 필요한 것, 실제 사례로 승부를 해야 합니다.


제가 1월 1일에 고향집에 다녀왔는데
그때 어머니께 들은 이야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머니가 혼자 적적하시니까, 친구들이랑 모여서 식사도 같이 하고 놀러가기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도 하신대요. 어머니는 ‘커뮤니티’라고 표현하시던데, 이 커뮤니티에서 최근에 무척 재미있는 벌칙을 하나 만들었답니다.


이름하여 ‘자랑 벌금’인데요.
자식 자랑을 하면 천원씩 벌금을 내야 한다는군요.
자랑을 많이 하고 싶으면 2천원을 내야 한대요.
특이한 규칙이 또 있는데,
손주가 상 타거나 한 이야기를 할머니가 하면,
총무는 할머니에게 벌금을 받지 않고, 며느리에게 받는다고 합니다.
집에 찾아가서 시어머니가 손주 자랑을 잔뜩 했으니
벌금내라고 하면 며느리들이 아주 좋아라 하면서 벌금을 낸대요.


자식이 결혼하면 갈비 파티를 쏴야 한답니다.


무척 재미있기에, 어머니한테 이 얘기 방송에서 하겠다 했습니다.
이 이야기가 거움과 재미를 주는 건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사례이기 때문일 겁니다.



이야기 지어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3천원 벌금,
5천원 짜리 벌금 이야기를 만들 수도 있을 거예요.
그렇지만 지금 있는 그대로 쓰는 게 훨씬 좋아요.


다큐멘터리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 때문이겠지요.



열린 표현, 오늘의 팁

2주에 걸쳐 신춘문예 당선작을 소개했는데요,
오늘도 당선작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죠.
열린 표현을 공부하는 데 시만큼 좋은 교재도 없습니다.


한국일보 시 당선작인 김성태 씨의 <검은 구두> 일부를 보죠.


그는 세상에서 가장 좁은 동굴이며
구름의 속도로 먼 길을 걸어온 수행자입니다
궤도를 이탈한 적 없는 그가 걷는 길은


가파른 계단이거나 어긋난 교차로입니다
지하철에서부터 먼 풍경을 지나
검은 양복 비한 장례식장까지
그는 나를 짐승처럼 끌고 왔습니다


당선소감을 잠시 볼까요


홈런을 치지 못한 예비 시인들이 흘림체로 경기장을 빠져나간다. 미안하다.
그 어느 날을 위해 그 어느 날은 패전투수처럼 연필을 쥘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금 나는 뜨끈뜨끈한 눈물의 마운드에 서있다. 심사위원 선생님이 선발등판을 허락해주셨다. 관중석 한 구석에서 나를 응원하는 그녀가 보인다. 어머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함성 소리가 들린다. 모자를 벗는다. 고개를 숙여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