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12/28(월)[성공으로가요]+[성공글쓰기] 작성자 성공시대 관리자
<<성공 글쓰기>>
지난 시간 내용을 잠시 복습하겠습니다.
글감 찾을 때 활용할 수 있는 두 가지 개념재규정 방식에 관해 공부했습니다.
먼저, A는 B가 아니라 C다.
그리고 이것도 배웠죠, A라서 B인 게 아니라 B라서 A다.
한문 문장에 이런 형식이 많습니다.
군자는 두루 포용하되 치우치지 않고,
소인은 치우치되 두루 포용하지 않는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음이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아주지 못함을 걱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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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도 글감찾는 연습 계속 할 겁니다.
글을 잘 쓰려면 개념 재규정을 잘 해야 하고,
개념을 잘 규정하려면 잘못 알려진 기존 상식이나 관용적 표현을 바로잡으려는 태도를 지녀야 합니다.
그런 태도를 지니면 자연스레 글감이 생기죠. 가장 손쉬운 것은 동어반복을 찾아보는 겁니다.
같은 의미를 지닌 고유어와 한자어를 겹쳐 쓸 때
동어반복 실수를 많이 저지르죠.
남은 여생, 외갓집, 가사일, 노래 가사, 동해 바다, 해변가, 뜨거운 열기, 좋은 향기, 푸른 창공, 거친 황야, 우렁찬 함성, 주어진 임무, 그때 당시, 너무 심하다, 오랜 숙원, 주어진 여건, 늘상, 백주 대낮, 피해를 입다, 남태령 고개, 왼쪽 편
우리말의 75퍼센트가 한자어이기 때문에
결국 우리말 어휘력은 한자 실력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동어반복의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는
원리를 파악하면 쉽습니다.
고유어와 한자어를 겹쳐 쓸 때 한자어 안에
고유어의 뜻이 포함돼 있는 게 원리죠.
한자어의 낱글자가 지닌 뜻을 파헤쳐 보세요.
한자로 쓰지 못해도 괜찮아요. 앞뒤 맥락에 잘 살펴서 무슨 뜻인지 알기만 하면 됩니다.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익히다 보면 동어반복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되죠.
급식을 제공하다, 박수를 치다, 현상금을 걸다, 봉변을 당하다,
어원을 찾아서 밝히는 것도 좋은 글감입니다.
예를 들어, ‘개념’이라는 말의 어원을 살펴볼까요
개념의 ‘개’자는 ‘평미리치다, 평평하게 만들다’는 뜻을 담고 있어요.
들쭉날쭉한 명칭이나 생각을 평평하고 보편적으로 만든 게 바로 개념이거든요.
예를 들면
구준표, 윤지후... 이런 말은 개념일까요
개념이 아니에요. 그냥 구체적 대상이죠.
그러면 평평하게 만들어 보죠.
구준표랑 윤지후에게서 보편적인 속성만 끄집어내면 됩니다.
그러면 ‘꽃미남’이라는 개념이 나옵니다.
개념에 해당하는 영어 표현은 concept, 독일어로는 Begriff인데요,
둘 다 ‘공통된 것으로 붙들어 매다’는 뜻을 갖고 있어요.
한자 어원과 비슷합니다.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영화제가 열립니다.
그런데 베니스는 영어권에서 부르는 명칭이므로,
원래 이름인 베네치아라고 불러야 합니다.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를 지은 사람의 이름도 호머가 아니라
호메로스라고 불러야 하죠.
<일리아스>에 나오는 영웅 이름도 아킬레스가 아니라 아킬레우스죠.
현지 발음이나 표기를 중시하자는 겁니다.
비엔나가 아니라 빈이 맞고, 윌리엄 텔이 아니라 빌헬름 텔이 맞습니다.
글감 찾는 다른 방법, 역설적 표현에 주목하세요.
<<오래된 미래>>라는 책이 있죠
미래를 향해 나아가려면 과거를 알아야 한다는 게 주제죠.
제대로 알기 위해선 먼저 모르는 게 뭔지 알아야 한다.
천천히 가는 게 빨리 가는 것이다.
지는 게 이기는 것이다
오늘의 열린 표현,
그 사내는 참 야비하게 생겼다... 이렇게 쓰는 건 닫힌 표현입니다.
이걸 열린 표현으로 바꾸면 어떻게 써야 할까요
째진 눈, 매부리 코, 살짝 올라간 입꼬리, 일본 순사처럼 기른 작고 네모난 콧수염, 창백한 피부, 삐쩍 말라 쏙 들어간 볼, 도드라진 광대뼈, 스티븐 씨갈처럼 올빽으로 넘긴 기름진 머리칼, 언뜻언뜻 드러나는 금니, …
열린 표현은 정보전달 속도만 놓고 보면 닫힌 표현에 뒤지지만,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므로 독자 가슴 속에 더 오래 살아남습니다.
'—…³οοШёlСомЁοο > ´˝˚³οο골방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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