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ШёlСомЁοο /´˝˚³οο골방 글쓰기

개념 규정은 자신감의 또 다른 표현

수로보니게 여인 2009. 11. 4. 23:39
제목 11/02(월)[성공으로가요]+[성공글쓰기]                         
                                                                                      작성자 성공시대 관리자
<<성공 글쓰기>>


지난 시간에도 인터넷 글쓰기의 특징에 관해 공부했습니다.
블로그를 자기계발도구로 활용하라는 게 주제였는데요.

글쓰기 시간을 따로 만들려고 하지 말고,
기존 일과를 글쓰기 연습 시간으로 활용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가수 타블로가 이렇게 말했어요.


“사람들이 ‘성공을 해야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정말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은 당신이 어떤 상황에 있든 이미 가능한 일이다. ‘성공하면 이걸 할거다’ 라고 말하면 이미 늦은 거다.”


언제 시간 되면...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다 뻥쟁이죠.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어휘가 바로 ‘조만간’ 아닙니까.


지난 시간에 글감 찾는 것을 공부했으니,
오늘은 본격적 글쓰기의 시작인 개념 규정 방식에 관해 공부하죠.

글감을 정했다면 그 글감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규정해 봐야 돼요.

뻔한 주제를 가지고, 뻔하지 않게 스스로 정의를 내리고,
의미를 부여하는 걸 개념 규정 이라고 해요.


예를 들어, 기적이라는 말에 관해 개념 규정을 해보겠습니다.
사전에는 이렇게 나옵니다.


기적 : <명> 상식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신비한 현상

자, 제 방식으로 개념을 다시 규정하겠습니다.

기적 : 상식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현상.

피타고라스 정리를 증명하는 방법은 3백 가지가 넘는다고 해요.
정답이 딱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타당한 여러 증명법이 존재해요.
글쓰기가 바로 그러하거든요.
동일한 결론에 이르는 수많은 과정과 방법이 있습니다.

전 파주에서 우면동까지 차를 몰고 오는데,
상황에 따라 다른 경로를 택해 옵니다.
강변북로를 타기도 하고 올림픽대로를 타기도 하고,
간혹 서부간선도로를 거쳐 남부순환로를 타기도 하고요.

다른 예를 들겠습니다.

아름다운 산길에 휴지가 떨어져있다면 눈살이 찌푸려지겠지요.
지저분한 걸 싫어하고 깨끗한 걸 좋아하는 건 인류 공통 감정입니다.
이 뻔한 이야기에 누군가는 의미를 새롭게 부여합니다.
<다큐멘터리3일>에서 봤던 내용인데요,
지리산 장터목 산장을 찾은 어느 외국인 부부가
휴지를 주우며 등산을 합니다.
리포터가 묻죠. 왜 힘들게 휴지를 주우며 올라가냐고.


“쓰레기가 떨어져 있는 길에 휴지를 버리는 건 어렵지 않아요.
그렇지만 아주 깨끗한 길에 처음 휴지를 버리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죠.
저는 사람들에게 그 부담스러움을 주고자 합니다.”

휴지 줍는 단순한 일에 대해 개념을 규정함으로써,
보다 의미있는 일로 만들었군요.


블로그 운영할 때도 마찬가지죠.
요리에 관한 글을 쓰고자 한다면
우선 요리에 관해 스스로 개념 규정을 해야 하고,


글쓰기에 관해 글을 쓴다면 글쓰기란 것에 관해
개념 규정을 해야 하는 거죠. 전 블로그에 글쓰기에 관한
글을 쓰기 때문에 글쓰기에 관한 개념 규정부터 했습니다.


“글쓰기란 세상을 향해 더 나은 것을 제안하는 일이다.”


사소한 것에서 글감을 찾되, 좋아하는 것을 택하는 게 좋고,
그 좋아하는 대상의 의미를 자기 스스로 새롭게 규정해 보라


쓰고자 하는 글의 테두리를 확정하지 않고서
독자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쓰고자 하는 건 무리한 욕심이죠.


개념 규정의 다른 사례를 들겠습니다.

가수 김창완 씨가 KBS <낭독의 발견>에 출연한 것을 보았는데요,
김창완 씨 휴대전화 전화번호부에는 ‘하늘나라’ 그룹이 설정돼 있대요.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이 쓰던 전화번호가 저장돼 있는 거죠.
전화번호부를 들춰볼 때마다 그 사람들을 떠올린다고 합니다.
가슴 짠하죠.


전화번호부에 관한 일반상식을 벗어나 있잖아요.
남들이 뭐라 하든 자기 갈길 가는 거...
이런 게 개념규정입니다. 멋지잖아요.

개념 규정은 자신감의 또 다른 표현이군요.

맞아요. 개념 규정을 잘 하는 사람은 자신감이 넘치는 표현을 씁니다.
허섭쓰레기 같은 티미한 표현을 하지 않아요.

좋으면 좋다고 하지,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따위 표현은 하지 않아요.
나쁘면 대놓고 비판하지, 깐죽거리진 않아요.
적어도 우리는, 깐죽거리는 글은 쓰지 맙시다.


  글쓰기 공부에 관한 오해와 편견

예전에 성공사이언스 꼭지에도 나온 건데요,
‘오컴의 면도날’이란 말이 있죠
어떤 이론이나 개념을 설명하는 여러 방법이 있다면
그 중에서 가장 간단한 것이 가장 좋다.


글쓰기의 원칙도 오컴의 면도날과 같아요.
글을 쓸 때 일정 분량을 채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처럼 어리석은 게 없습니다.
그 따위 강박은 이제 모두 벗어버리세요.


저는 고등학생들에게 논술을 가르치는데요,
대입 논술 시험에서 가장 어처구니없는 게 뭔지 아세요 논제에 대한 자기 주장을 2000자에 맞게 논술하라는 거예요.
하지만 이건 옳지 않습니다.
해당 논제를 간략히 논증할수록 훌륭한 거거든요.
200자로 깔끔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더 멋있는 거거든요.
근데 정해진 분량에 미달하면 점수를 깎아요. 병맛이죠...

 

 

 

피타고라스(그리스 철학자·수학자)  [Pythagor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