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글쓰기>>
지난 시간에는 어려운 개념을 쉽게 설명하는 방법에 관해 공부했습니다.
독자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는 게 관건이라고 했지요.
허진호 감독이 열린 표현의 의도를 잘 설명했습니다.
"영화 작업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배우들이 연기를 잘 펼칠 수 있도록 주변 상황을 잘 설정해 두는 거예요."
블로그 글을 인쇄해서 읽는 사람들은 거의 없죠.
눈으로 훑어보듯이 읽잖아요.
이전에 글 쓸 때 사용하지 말아야 할 말을 이미 배웠는데,
복습해 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나름대로’ 같은 말이 떠오를텐데요.
핑계 대는 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든 표현은 쓰지 않는 게 좋죠.
‘솔직히 말해’, ‘사실’ 같은 것도 마찬가지이고요.
이밖에 아무튼, 여하튼, 좌우지간, 하여간...
이런 표현은 논리적인 전개를 포기하겠다는 말이므로 써선 안 됩니다.
‘나는 원래 이러이러한 편이다.’ 이렇게 글을 시작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거 아주 좋지 않아요. 뻥치려고 준비하는 것 같아요.
글쓰는 사람의 성향은 글 속에 객관적으로 드러납니다.
비슷한 이야기를 전개한다면 동어반복이고, 상반된 이야기를 한다면
헛소리가 되죠.
쓰지 말아야 할 표현들 다시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나름대로, 솔직히 말해, 사실, 아무튼, 여하튼
또 서술어를 간략히 처리하는 것부터 익혀야 합니다.
‘할 수 있다.’ ‘하고 있다.’ ‘하는 것이다’, ‘하고 싶다’
앞으로 이런 표현은 ‘한다/했다.’
또는 ‘이다’로 고쳐 써 보기 바랍니다.
본래 의미를 살려 쓰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비가 내리고 있다 => 내린다
활동하고 있다 => 활동한다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 못했다
관계는 테니스를 치는 것과 같다 => 테니스다.
여행을 하는 것은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다 => 여행은
비를 막아줄 수 있는 우산 같은 사람 => 막아주는
감사하고 싶다 => 감사한다/감사하다
하고 싶다 => 한다
질문하고 싶습니다 => 질문 내용 바로 쓸 것.
희망하고 있습니다 => 바랍니다.
짧게 전달할 수 있다면 굳이 길게 쓸 필요는 없는 거죠.
오컴의 면도날이 떠오르는군요.
“같은 개념에 대해 여러 가지 설명 방법이 있다면
그 중에서 가장 간결한 게 가장 좋다.”
동어반복의 다른 사례를 들어드리겠습니다.
우리는 별 생각없이 동어반복 표현을 많이 씁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걸 여러 번 강조하고 싶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같은 말을 되풀이하면 강조 효과는 오히려 줄어듭니다.
이건 소리내 읽어보면 스스로 찾아낼 수 있습니다.
‘아는 지인이 이렇게 말했다.’ => 지인이라는 말에 포함.
술을 주조하는 => 주조하는 / 술을 만드는
앞으로 석유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20여년 남았다고 한다. => ‘앞으로’ 뺄 것.
만약 살아있다면 => ‘만약’ 뺄 것.
10월 말경 => 10월 말
약 30여 개 => 약 30개 / 30여 개
‘라디오글쓰기 수업은 대성시대 단 한 곳뿐이다.’ => 단, 한, 뿐 모두 같은 의미.
오늘의 글쓰기 공부에 관한 오해와 편견
글쓰기 첨삭이라고 하면 대개 남한테 지도받는 거라고 생각하잖아요
근데 그게 아녜요. 70퍼센트 정도는 스스로 할 수 있어요.
스스로 첨삭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어떻게 스스로 할 수 있느냐... 크게 소리내어 읽어보면 됩니다.
귀는 정직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표현과
어색한 표현을 귀신같이 구별합니다.
낭독하면서 부자연스러운 부분을 찾아냈으면,
이제 적극적으로 기존 표현을 더 나은 표현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자, 우리는 <이왕이면>이란 말과 친해집시다.
더 나은 표현이 분명히 있습니다.
화재발생시에는 => 불이 나면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 정체된다 / 막힌다
'못된다'=>'아니다'
그건 학교측이 조사할 사항은 못된다 => 아니다
그렇게 가볍게 볼 일이 못된다 => 아니다
그것에 비할 바가 못된다 => 아니다
그런 꿈을 꿀 처지가 못된다 => 아니다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 편지 한 통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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