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³οοШёlСомЁοο /´˝˚³οο골방 글쓰기

어려운 개념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방법

수로보니게 여인 2009. 11. 10. 00:36

 

제목 11/ 09(월)[성공으로가요]+[성공글쓰기]                                             작성자 성공시대 관리자
<<성공 글쓰기>>


우리가 이번 학기에 ‘열린 표현’에 관해 공부하고 있잖아요.
닫힌 표현과 열린 표현에 관해 개념을 잡지 못한 청취자들을 위해
간략히 비교하여 다시 설명해 주세요.


닫힌 표현이란 독자에게 상상의 여지를 주지 않고,
저자의 메시지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걸 가리켜요.
영화에 비유하면 클로즈업이나 긴박한 액션 장면에 해당하죠.
그러면 독자는 화면에만 몰입할 뿐 다른 장면을 떠올릴 수 없어요.


열린 표현을 영화로 치면 롱테이크에 해당합니다.
컷과 컷 사이의 길이가 아주 길죠.
전하고자 하는 감독의 메시지가 있긴 하지만 관객들에게 강요하지 않고,
그저 장면을 치밀하게 보여줍니다.


배우 정우성 씨가 영화의 열린 표현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아무래도 컷이 많은 영화는 이걸 보고 다음엔 저걸 봐라 강요하는 경향이 있죠. 그런데 컷이 적고 긴 영화는 가는 길이 정해져 있지 않아요. 예컨대 나뭇잎에 바람이 스치는 소리가 지금 어디서 와서 어디로 지나가는지 같이 한번 느껴보자고 관객에게 청하는 거니까. 촬영장에서는 무척 힘들고 답답했거든요." - 배우 정우성,<씨네21>


마음을 연 관객은 감독과 연기자의 감정을 공유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런 게 열린 표현이죠. 촬영장에서 무척 힘들고 답답했다고 말했죠
열린 표현은 독자를 위한 배려입니다.
저자 입장에서는 아주 힘든 작업이에요.
그렇지만 독자의 공감을 얻는 순간 그 힘든 과정은 눈 녹듯 사라지죠.


닫힌 표현은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
열린 표현은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한 정황 전달,
이렇게 정리하면 되는 거죠.


개념을 규정했다면 그것을 독자에게 잘 전달하는 게
그 다음 과제일 겁니다.
오늘은 어려운 개념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방법에 관해 공부하겠습니다.


고등학교 때 윤리 시간에 교조주의에 관해 배웠는데,
이해를 하지 못해서 선생님께 질문했죠.
그런데 선생님이 뭐라고 열심히 설명해주시긴 하는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쉬는 시간에 전교한테 물어봤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설명하더군요.


‘곧이곧대로 하는 거 말야.’ 5초만에 개념이 잡혔어요.
제 눈높이에 맞춰서 제게 알맞은 용어로 설명해주었기에
제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겁니다.


독자의 눈높이가 중요한거죠.
예전에 영화 <카모메식당>의 한 장면을 말씀드렸었죠.


"커피를 더 맛있게 만드는 법을 알려 드릴까요 누군가 당신만을 위해서 끓이면 맛이 더 진하죠."


다른 사례도 들겠습니다.


<다큐멘터리 3일>에서 이태원의 이슬람 사원 이야기를 다룬 적 있는데요,
귀화한국인인 후세인 씨가 알라를 설명하는 대목이 나와요.
관객, 그러니까 독자 설정 기술이 돋보이더군요.
여기서 독자는 평범한 한국 사람들이잖아요.


알라는 한국말로 하나님, 영어로는 GOD이라고 번역해요. 알라신이라는 말은 역전앞, 초가집처럼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거죠. 하나님신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거죠. 알라신이라는 것도 잘못된 표현이에요.


역전앞, 초가집... 처럼
한국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를 드니까
알라신이란 말이 왜 틀린 표현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죠


좀 더 어려운 개념 가지고 설명을 하겠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을 이렇게 설명했어요.


"지구의 표면을 기어가는 딱정벌레는 자신이 지나온 경로가 휘어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나는 그것을 발견한 행운아다."


그렇다면 독자의 눈높이에 맞추기만 하면 다 해결되는 것인가
그게 기본이고요, 적절한 비유를 활용하면 더 좋습니다.


영화 <일포스티노>의 한 장면으로 예를 들죠.
대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섬마을 우편배달부에게
은유와 운율을 설명하는 대목입니다.


"선생님, 은유가 뭐죠"
"<하늘이 운다>...이게 무슨 뜻인가"
"비가 오는 거죠."
"그게 은유네."


"선생님 시를 들으니 멀미가 날 것 같습니다."
"왜 그런가"
"일렁이는 것 같아요."
"바다처럼"
"네, 바다처럼요."
"그게 운율이네."
"단어들이 뱃전을 튕겨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단어들이 뱃전에 튕긴다... 지금 자네 은유를 썼다네."


비유를 쓰니까 어려운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명세 감독의 영화감독 설명을 인용할게요.


"영화감독은 양어장 주인과 비슷해요. 고기들을 풀어놓죠. 그러면 어떤 사람은 그물을 가져와서 고기를 잡을 것이고, 를 하는 사람도 있을테고, 강태공 같은 사람도 있을 겁니다. 어떻게 고기를 잡든 그건 관객의 몫이죠."


적절하게 비유를 들 수 있다는 건, 그 사람이 쓰고자 하는 주제에 대해 완벽하게 파악했다는 걸 의미하지요.


이해하는 것과 설명하는 것 사이에는 아주 넓은 간격이 존재해요.
학생과 선생의 격차와 같죠. 예를 들어 설명하거나,
비유를 들어 설명할 자신이 없다면 제대로 아는 게 아니에요.


오늘의 글쓰기 공부에 관한 오해와 편견


어떤 사이트에서 읽어볼 만한 글을 보면 일단 북마크를 하죠
우리는 이제 북마크하는 습관을 버리고 한두 문장으로 추리는 습관을 들입시다.


북마크하는 순간, 이미 그 문서의 생명은 끝났다고 보면 됩니다.
그거 다시 볼 일 없어요.
따끈따끈한 새 문서들이 쏟아져나오는데 헌 문서 볼 틈이 어디 있나요
그러지 말고 참조할 만한 글이나 인용할 만한 문구가 보이면 북마크하지
말고 해당 부분만 스크랩해서 메모하세요.
메모는 한 문장으로 해야 하는 거 아시죠
그리고 요약하거나 인용한 문장을 여러분 블로그에 올리세요.
출처와 함께. 그러면 여러분 글이 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