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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표현>과 <센 표현>

수로보니게 여인 2009. 9. 7. 19:30
제목 08/31(월)[성공으로가요]+[성공글쓰기]                                                                       작성자 성공시대 관리자
[성공글쓰기]


새로운 글쓰기 공부 과정에 앞서
오리엔테이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번 학기에 우리가 공부할 주제는 "온라인 글쓰기"입니다.
이를 위해 5주 정도에 걸쳐 글쓰기 기본 원칙을 되새기고,
6주부터 5주간 온라인 글쓰기를 개괄하며,
11주부터 온라인 글쓰기 실습인 블로그 글쓰기에 들어갑니다.



커리큘럼의 강의 주제를 살펴보면
1주: <약한 표현>과 <센 표현>
2주 : <가르치는> 글과 <보여주는> 글
3주 : <가령>과 <예를 들면>
4주 : <의미부여>와 <의미발견>
5주 : <무엇>과 <어떻게>...



5주간 글쓰기 워밍업을 할 겁니다.
그저 그런 글과 더 나은 글을 비교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낫게 쓸 수 있는지 알려드릴 겁니다.



오늘 주제는 <약한 표현>과 <센 표현>입니다.


약한 표현이란 하나마나한 표현,
그저 그런 정보만 제공하는 표현을 가리키고요,

센 표현이란 똑부러지는 표현,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걸 가리킵니다.


제가 예전에 이렇게 말한 적 있어요.
“범주 원칙만 잘 따르면 <누구나> 글을 잘 쓸 수 있다. ”


여기서 <누구나>라는 표현이 바로 쎈 표현이에요.
한두 사람도 아니고 누구나 그렇다고 단정지었으니까요.
반면에 약한 표현은 이런 거겠죠.
“범주 원칙을 잘 따르면 글을 잘 쓸 수도 있다.... ”

어떤 표현이 더 나은가요 센 표현이 더 낫죠
누구나 그렇다고 단정짓는 건 아주 힘든 일입니다.
무거운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이죠.
‘너 책임질 수 있어’ 이렇게 누가 물으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전 책임질 자신이 있습니다.
확실히 깨달았기 때문이죠.


센 표현이 많다고 해서 그게 다 좋은 글은 아니죠.
사기꾼들이 보통 센 표현을 많이 쓰니까요.
그렇지만 이건 확실합니다. 센 표현과 자주 상대해야
자신도 센 표현을 쓸 수 있어요.
뻥을 치라는 게 아니라 하고싶은 말이 있으면
당당하게 선언하고, 자기 말에 책임지라는 거예요.


예를 든다면,

글쓰기의 기본원칙 중 6하 원칙을 다시 떠올려 봅시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먼저 <누가> 항목을 살펴 보죠.
서술 주체 또는 대상을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 약한 표현이 됩니다.
어떤 이가, 누군가는...

<언제> 항목도 마찬가지예요. 언젠가, 예전에, 얼마 전에...
이거 다 약한 표현입니다. 설득력이 확 떨어져요.
2008년 8월 31일 오후 2시 경에... 이런게 쎈 표현이죠.

나머지 항목들도 다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쓰나마나한 약한 표현들과 어울리면 문장력이 약해집니다.
만만한 놈하고만 겨루면 자기도 만만한 놈이 되죠.
'어떤', '여러', '각종', ...
이런 표현을 겨 쓰면 글이 추접스러워져요.

약한 것들과 결별하고 쎈 넘들과 승부해야  힘센 문장을 구사할 수 있어요.
그러면 센 표현은 뭐냐. ‘언제나’, ‘반드시’, ‘확실히’, ‘모든’, 이런 애들이입니다.


센 표현들은 대개 단정적아어서 추측형 표현과는 상종하지 않아요.
종자가 달라요. 한 토론자가 100분 토론 나와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건 확실해 보입니다.’
이거 저질 표현이에요. ‘확실한’처럼 쎈 넘은 ‘보입니다’ 같은
찌질한 것과 나란히 서지 않거든요. ‘확실합니다.’ 이렇게 써야 돼요.
확실하지 않으면 말하지 않는 게 옳죠.


‘천박해 보인다.’ 이 두 단어도 어울리지 않아요.
천박하다는 말은 아주 쎈 표현인데 반해, 보인다는 티미한 표현이거든요.
천박하면 천박하다고 쓰고, 빠져나갈 구멍을 아예 닫아 버리세요.
그래야 자기 표현에 책임을 질 수 있어요.
머리 끄댕이 잡고 싸울 자신이 없으면
그런 쎈 말은 쓰는 게 아녜요.


그런데 센 표현들만 계속 쓸 수는 없습니다.
적어도 한 페이지에 한 문장은 아주 쎈 표현이 들어가줘야 합니다.
독자는 거기에 밑줄을 치는 거거든요.
약한 표현이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경우는 아예 없어요.

글쓰기란 세상을 향해 더 나은 것을 제안하고 선언하는 일입니다.
빠져나갈 틈을 미리 차단하는 거, 중요해요.
뒤에 강물을 두고 절벽 끄트머리에서 진을 치는거죠.
그래 죽자. 그런 각오를 갖고 쓰면 문장이 살아요. 살기가 넘칩니다.
그럼 독자는 밑줄 치거든요.


조혜련이 골룸 분장하고 나왔을 때 기억해요
죽을 각오를 하고 웃기잖아요.
세상과 싸울 각오를 하고 단정짓는 표현에 주목해야 합니다.
당당히 선언하지 않고 에둘러 말하는 저자의 글을 읽는 건
시간낭비예요. 센 표현이 많은 글과 상대하세요.


우리가 <고전(클래식)>이라고 부르는 책들이 바로 그런 겁니다.


지난 주에 읽은 구절을 몇 개 소개합니다.
월터 카우프만이 지은 <<정신의 발견>>이라는 책에 이런 구절이 나와요.


“정신의 발견에 대한 괴테의 가장 큰 공헌은 정신이란 오직
성장의 용어로서만 이해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었다.”


센 표현 나왔죠 <가장 큰 공헌>.


괴테에 대해 자신있게 이해했다는 걸 보여주죠.


리오 휴버먼이 지은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에 이런 구절이 나와요.


오늘날에는 어떤 사람이 친구나 이웃에게는 하지 않을 짓을, 사업상의 거래로 알게 된 남에게는 한다.
우리는 사업에 관해 그 밖의 활동에 관한 기준과는 다른 기준을 갖고 있다.
그 때문에 제조업자는 경쟁자를 파산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다.


센 표현 나왔어요. <모든>.
저자는 제조업자도 아닌데 제조업자가 경쟁자를 망하게 하기 위해 모든 일을 다 할거라고 선언했어요.
해명할 자신이 있다는 말이죠.


그럼 겪지 않은 건 쓰면서도 센 표현을 사용할 수 있는 걸까요


당연합니다. 단, 감당할 자신이 없으면 안 쓰는 게 맞고요,
감당할 수 있으면 당당히 선언해야죠.
좋게 말해서 자신의 선언에 대해 독자와 교감할 자신,
나쁘게 말해 자신의 선언에 대해 독자와 맞장뜰 자신이 있으면 니다.
그러면 아무 문제도 일어나지 않아요.


매주 수업 마치기 전,
글쓰기 공부에 관한 오해와 편견 하나씩 이야기해 드릴겁니다.


글쓰기 공부의 첫 번째 오해는 겸손해야 한다는 겁니다.
물론 글쓰는 사람은 겸손해야 하는데요,
겸손을 자신감 결여 혹은 책임회피 또는 거만함과 혼동하는 것 같아요.



차린 건 없지만 많이 드시라는 건 겸손이 아닙니다.
차릴 만큼 차렸으니 알아서 처먹으라는 당당한 태도가 바로 겸손이에요.
10년간 모은 자료를 총정리하여 이번에 책을 냈으니
책값이 비싸니, 책이 지나치게 두껍니, 하는 개소릴랑 하덜덜 말라는 당당한 선언.
이런 게 진짜 겸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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