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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강] 제목쓰기

수로보니게 여인 2009. 5. 21. 18:35

제목: 시즌3 [11강] 제목쓰기                                                           작성자 성공시대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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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글의 첫인상입니다. 제목은 글의 맨 앞에 있고, 따라서 몇 가지 임무를 지녔습니다.
글을 대표해야 하구요. 글을 읽도록 유인해야 합니다.
또 독자로 하여금 공감하도록 해야 합니다. 임팩트도 있어야 하구요.

먼저 제목은 궁금증을 자극해야 합니다.
때문에 대놓고 <하는 이유>나 <까닭> 이런 제목을 씁니다.
요새 결혼시즌인데요. <축의금을 홀수로 내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있는데요.
알고보니 음양오행 이론에서 홀수는 양이고 짝수는 음이랍니다.
양과 긍정적인 것, 음은 부정적인 것을 대표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최근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제목은 <현대인들이여, 매일 를 하자>였습니다.
여기서 란 KISS 즉 ‘Keep it simple & speedy'의 약자로,
단순하고 신속하게 일하자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이걸 만약 <단순하고 신속하게 일하자>라고 했다면 어떨까요.
란 말을 함으로써, 내용이 흥미롭고 명쾌하게 전달됐습니다.

제목은 양날의 칼입니다.
잘 쓰면 글이 살고 못쓰면 글이 죽습니다. 말기 간암에 걸린 아내를 위해
남편이 지극히 간병한다는 글이 있었는데요.
이걸 <간암 걸린 아내 지극정성 간호> 이렇게 달면 어떨까요.
제목에서 내용을 다 아니 기사를 안봅니다. 기사가 죽는 거지요.
이걸 이렇게 하면 어떻습니까 <말기 암 아내위해 ‘햇살 두 스푼, 바람 한 스푼’>.

제목을 잘 달려면, 글을 쓴 뒤 반드시 세 가지를 유념해야 합니다.
제목이 글 내용을 잘 반영했는가. 사족이 있지 않은가. 독자가 읽어볼 때 과연 호기심을 가질까.


성공적인 제목쓰기 법칙
1. 유행어를 반영하라
2. 대조나 대구를 이용하라
3. 재밌는 신조어를 만들라
4. 오래 기억에 남도록 하라

제목의 첫 번째 법칙은 유행어를 반영하는 겁니다.
<분장실의 강선생님>이란 개그프로가 인기잖습니까.
뭔가 안쓰러운 글이나 사진이 있으면, 제목을 강유미의 유행어로 다는 거죠.
<그래 니들이 고생이 많구나> 이렇게요.

두 번째 법칙은 대조나 대구를 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면 유부녀가 바람이 났다, 이럴 땐 <‘내조의 여왕’ 알고 보니 ‘외도의 여왕’>
이렇게 달 수 있겠죠. <아내의 유혹 고모의 유혹>, <나는 꽃미남, 너는 꽃노털>도
여기에 해당됩니다.

다음은 재미있는 신조어를 만드는 것도 꼭 필요한 방법입니다.
혹시 성그룹에 들어가려면 <미감유창>을 지녀야 합니다.
아름답고, 감성적이고, 유연하고 창의력 있는 인재죠. 이 단어는 제가 만든 겁니다.
2005년 <성의 신입사원>이란 책 서평을 쓴 건데요. 책엔 미감유창이란 말이 안 나옵니다.
제가 내용을 조합해서 새로운 사자성어를 만든 거죠.
이 단어는 성경제연구원에서 뽑은 <그해의 사자성어>에도 뽑혔습니다.

지금까지 제목의 법칙을 종합하면 가장 뛰어난 제목은 오래 기억이 남도록 하는 것입니다.
1993년 10월 10일 부안군 위도 앞바다에서 서해훼리호가 침몰해서 292명이 숨졌습니다.
그중 위도 섬사람이 58명이었습니다.
1년 후에 경향신문이 위도를 방문해서 르포기사를 썼는데요.
그때 제목이 이랬습니다. <악몽 깨어나지 못한 섬마을, 뱃고동 소리만 통통통....>
이 <통>자가 한글 아닌 한문이었는데, <아플 痛>자였습니다. 통증 할 때 통요.


[오늘의 첨삭지도_제목 첨삭]

<머리카락 10분의 1 굵기인 1mm의 가는 실로 환자들의 절단된 손을 이어주는
외과 전문의가 있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이 기사의 제목을 <환자 절단된 손 이어주는 외과의사>라고 달았더군요.
그런데 이렇게 달면 제목이 다 노출됩니다. 따라서 안 읽을 확률이 큽니다.
그래서 이렇게 고치면 좋겠죠. <1mm 실로 희망 잇는 ‘의사‘>


[다음 주 주제와 숙제]

다음 주엔 <웃음의 미학>-글로 미소 짓게 하는 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대체 우리는 어떤 글을 보고 웃는지 한번 분석해보겠습니다. 숙제는 <가훈>쓰기 입니다.


[오늘의 한마디]
글이 마음이라면, 제목은 얼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