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시즌3 [12강] 재밌는 글쓰기 작성자 성공시대 관리자
<<12강 웃음의 미학-재미있는 글쓰기 >>
1. 스토리텔링 훈련
2. 극화(dramatization)하기
3. 글에 의미부여 하기
4. 풍자하기
이번 시간엔 [웃음의 미학-재미있는 글쓰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는 글을 보고 웃을 확률이 영화나 만화, 드라마, 사진 같은 걸 보고 웃는 경우보다 훨씬 적은 것 같습니다.
이것은 아무래도 웃음이 일게 쓰는 일이 매우 어렵다고 인식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가장 웃기는 글은 바로 생활 속에서 겪은 일입니다.
먼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세계가 얼마나 다른가를 잘 나타내주는 이야기를 한편 소개를 하겠습니다.
한 인터넷 동호회 회원이 부모상을 당했습니다. 회원들이 문상을 가기위해 모였습니다.
그런데 입구에서 방명록을 쓰려는 순간, 한 가지 난처한 일이 생겼습니다.
사실 장례식장이니만큼 닉네임을 적기가 뭐했죠. 하지만 실명을 쓰면 상주가 모르죠.
인터넷에서 만난 사람들이니까요. 따라서 닉네임을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 회원은 '아무개'라고 썼습니다. 왜냐 하면, 닉네임이 진짜 ‘아무개’였으니까요.
이어서 다른 여성 회원은 '감자양'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어지는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조문 데스크에 앉은 분의 표정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아마도 온라인 카페 문화를 잘 모르게 틀림없었다.
어쨌건 다른 회원이 또 이름을 올렸다. '거북이왕자'. 남자는 이름과 얼굴을 번갈아 봤다. 문제는 다음 회원.
이 회원은 차마 쓰지 못하겠다고 거부했다. 그의 닉네임은 '에헤라디야'였다.
이제 마지막 회원 차례가 왔다. 그는 도저히 쓸 수 없다며 자리를 떴다.
그의 닉네임은 '저승사자'였다.]
이 글은 인터넷에서 발견한 글인데요. 상당히 긴 글을 제가 요약한 것입니다.
웃기는 글을 쓸려면, 일단 듣거나 겪은 이야기를 서술하거나 묘사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건 우리 강의 첫 부분에서 말했듯, 줄거리 쓰기 훈련이 효과적입니다.
두 번째는 <극화>(dramatization)입니다. 쉽게 말해 드라마틱하게 만드는 거죠.
주변에서 일어난 일을 단순히 쓰면 가십이나 에피소드 밖에 안 됩니다.
제대로 된 글이 되려면 플롯을 잘 짜서 참았던 웃음이 팍 터지도록 해야 합니다.
아까 방명록 사건에서 보면 ‘아무개’ ‘감자양’ ‘거북이왕자’ ‘에헤라디야’ ‘저승사자’처럼
점차 황당한 닉네임으로 발전한 것처럼요.
세 번째는 글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의미부여는 좀 어려운 일인데요.
이 의미부여가 글쓰기에선 꼭 필요합니다. 이런 것이죠.
얼마 전 막 내린 <내조의 여왕>에선 주인공 천지애의 ‘무식어록’이 소위 떴습니다.
그 대사 중에 이런 게 있습니다.
[세상에서 젤 나쁜 놈은 자기 여자 외롭게 하는 놈이야. 사랑은 하나야.
하나니까 사랑이지. 그게 둘이면 양다리인 거구 셋이면 인거야.]
이럴 땐 다음과 같이 의미부여를 합니다.
[천지애의 단순 무식해 보이는 말 속에 담긴 절묘한 대사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보통 사람들이 웃기는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할까요.
아주 단순한 <웃음 방정식>을 생각해봤는데요. 웃음은 <아이디어 * 스토리텔링 + 공감>입니다.
즉 생활 속에서든 혹은 어디서든 웃음 소재를 발굴하는 것이 아이디어구요.
쉽게 이야기하듯 풀어쓰는 것이 글쓰기입니다.
여기에 공감 즉 감정이입이 되면 웃는다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공감에 대한 건데요. 공감의 가장 큰 요소는 역시 풍자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를 웃긴 책이 또 한권 있는데요.
일본작가 나쓰메 소세끼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그것입니다.
책은 고양이 눈에 비친 세상을 그렸습니다.
이 고양이가 보니 인간은 참 한심하고 배은망덕하고 황당한 존재입니다.
예를 들면 주인이란 작자는
[아내 앞에서 태연스럽게 코털을 뽑아 한 가닥씩 종이 위에 세워놓는 짓을 하는 존재]이구요.
또 자기가 필요할 땐 언제나 무릎에 앉히면서, 고양이가 필요해서 어깨에 앉으면
기겁하는 이들입니다. 또 다리가 넷인데도 둘만 사용하는 어이없는 존재이고,
날로 먹어도 되는 것을 삶고 굽고 심지어 식초까지 쳐서 먹는 사치스런 존재입니다.
이 고양이는 결국 세상은 미치광이가 모여 사는 곳이 아닐까 라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혹시 정신병원에 갇혀있는 것은 보통사람이고,
병원 밖에서 날뛰고 있는 쪽이 오히려 미치광이가 아닐까]
이 책은 100년 전에 나온 작품인데요.
지금 봐도 전혀 시차를 느낄 수 없는 걸 보면 웃음의 꽃은 역시 풍자와 해학인 것 같습니다.
[첨삭지도]
베르베르 베르나르의 <파피용>에 대한 서평인데요. 글은 구체성을 띄는 게 좋습니다.
[이 책은 한 과학자가 우주여행 계획을 수립하고,
천년동안 항해를 해 새로운 '지구'를 찾는다는 내용이다.]
[이 책은 제 2의 지구를 찾기 위해, 한 과학자가 14만 4천 명을 태운
배 모양의 우주선을 타고, 천년동안 총 20조 킬로미터를 항해하는 여행기다.]
[오늘의 한마디]
글쓰기에서 웃음은 과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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