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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강] 묘사하기

수로보니게 여인 2009. 5. 7. 14:13

 

제목: 시즌3 [10강] 묘사하기                                                    작성자: 성공시대 관리자

 

 

<< 10강 TV리뷰쓰기-장르별 묘사법 >>

'묘사' 하면 멋진 문장 즉 미사여구를 떠올립니다. 형용사나 부사를 동원하고,
직유, 은유와 같은 수사법을 동원해야 멋진 묘사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죠.
사실 작가처럼 멋진 표현을 하려면 상당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묘사를 잘 할 수 있느냐는 거지요.

단계별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초보자가 묘사를 잘하기 위한 법칙은 세 가지입니다.

1. 미사여구를 동원하려 하지 말라
2. 단문으로 써라
3. 남한테 이야기해주듯 쉽게 쓰라


무엇보다 쓸 수 있는 단어를 동원해서 쉽게 쓰는 게 중요합니다.
자, 묘사 연습의 첫 단계는 정물화나 인물화를 그림 그리듯 써보는 겁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묘사해보겠습니다. 지극히 단순한 묘사입니다.

[한 여자가 다소곳이 앉아있다. 이목구비가 뚜렷하다. 머리는 어깨에 닿을 만큼 길다.
살짝 앞가르마를 탔다. 이마는 환하고 넓어보였다. 눈썹은 없다. 눈동자는 어딘가를 보고 있다. 코는 오똑하고 길다. 입술은 얇고, 작다. 미소는 짓는 듯, 안 짓는 듯 했다.]

이런 식으로요.

그런 다음 살짝 직유나 은유법을 써보는 겁니다.

[이마는 보름달처럼 환하다. 갓 면도를 한 듯 눈썹은 없다. 눈은 무언가를 골똘히
응시하고 있다. 오똑하고 긴 코. 그 아래 누워있는 입술 위에 살짝 미소가 걸려있다.]



중요한 것은 방금처럼 일단 쉬운 말로 죽 묘사를 해보는 겁니다.
묘사 연습의 두 번째는 상황스케치인데요.

한번은 한 방송에서 <아버님 댁에 (ㅁ)를 놔드려야겠어요.>라는 문장에서
네모를 채우는 문제가 나왔습니다. 모 광고 카피죠. 답은 다 알다시피 '보일러'입니다.
이 때 매우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되었는데요. 소개해보겠습니다.

[한 아이는 '보험'이라고 답했다. 보험? 아버님 댁에 보험을 놔드린다?
전혀 뜻밖의 대답에, 무대에선 잠시 침묵이 흘렀다. 이어 폭소가 쏟아졌다.]

[또 다른 아이는 '요강'이란 엉뚱한 답을 내놓았다. 아이의 대답대로 하면
<아버님 댁에 (요강)을 놔드려야겠어요>가 된다. 무대선 난리가 났다.
요강은 '아버님'들이 요긴하게 쓰일 물건. 그러나 요즘 요강 쓰는 집은 없다.
참으로 기상천외한 답이 아닐 수 없었다.]


묘사의 세 번째 단계는 대화법 묘사입니다.
이번엔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겠습니다. 예전에 `봄날`이란 드라마가 있었는데요.
내용은, 상처를 입은 한 여자와 이복형제의 삼각관계 이야기였습니다.
지진희, 조인성씨가 주인공이었구요. 당시에 '갯바위 신'이 있었습니다.
은호역 지진희씨가 정은 즉 고현정씨에게 상처를 잊고 새 삶을 살라고 채근하는 장면입니다.
이렇습니다.

[정은은 말을 잃었다. 은호는 정은의 어깨를 붙잡고 흔들며 입을 열라고 다그쳤다.
정은은 독한 눈빛을 화살처럼 쏘았다. 은호는 그 모습을 보며 이렇게 소리쳤다.
"그래, 네 눈으로 날 찔러봐" 정은은 울먹였다. 정은을 따라 은호도 눈물을 쏟았다.]



[오늘의 첨삭지도]

글을 잘 쓰려다 보면 습관적으로 꾸밈말을 많이 하려고 합니다.
저는 이것을 <습관성 분칠>이라고 하고 싶은데요.
그러다 보면 글이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 글을 한번 보겠습니다.
괴테가 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서평 중 한 대목입니다.

[여기 젊은 청년이 한명 있다. 시민 계급 출신의 젊고 잘생긴 베르테르.
그 풋풋한 젊은이는 어느 날 자신의 삶에 운명처럼 뛰어든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된다.]


젊은, 젊고, 풋풋한 젊은이, 모두 중복입니다. 습관성 분칠인 셈이죠.
한 명 역시 불필요합니다. 고치면 이렇습니다.


[여기 청년이 있다. 시민 계급 출신의 잘생긴 베르테르.
어느 날 그는 자신의 삶에 운명처럼 뛰어든 여인을 사랑하게 된다.]


[오늘의 한마디]
묘사는 글로 쓰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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