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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강] 서두쓰기

수로보니게 여인 2009. 4. 18. 21:11

제목 시즌3 [7강] 서두쓰기                                                                                               작성자 성공시대 관리자


<<7강 서두쓰기>>



[서두를 쓰는 다섯 가지 방법]
‘줄거리를 소개하면서, 질문을 던지면서, 명장면을 소개하면서,
영화를 규정하면서, 느낌을 담아서’입니다.
결론은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해라.

글을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글은 첫 문장 쓰기가 참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번 시간엔 바로 이 첫 문장, 즉 서두쓰기를 공부해보겠는데요,
주로 영화평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일단 글의 서두는 읽는 이의 호기심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쓰는 게 좋습니다.
문학작품 몇 가지를 예로 들어보죠.
은희경의 소설 <새의 선물>의 첫 문장은 이렇습니다.
"나는 쥐를 보고 있다."

서두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외에 또 하나 기능이 있는데요.
바로 주제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신경숙 소설 <엄마를 부탁해>의 서두는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라고 시작하는데요.
잃어버린 엄마를 통한 가족의 소중함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 영화평으로 배우는 서두쓰기 *

일단, 서두를 분석해보면 몇 개의 타입이 있는데요.
유명한 영화기자 이동진씨가 쓴 영화리뷰를 통해 분석해보겠습니다.

예컨대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똥파리>란 영화의 평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양익준 감독의 데뷔작 ‘똥파리’는 모든 장면에 다이너마이트가 장착되어 있다."
뭔가 터질 것 같은 느낌이죠.

다음은 영화 내용이나 줄거리를 소개하면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이동진기자는 영화 <맘마 미아>를 두고,
"그리스의 작은 섬에서 엄마와 함께 살던 소피가
자신의 결혼식을 앞두고 편지 세 통을 보내면서 시작된다."라고 썼습니다.

다음은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하는 겁니다.
땡땡땡 하면 어떨까 이런 식으로요.

"대체 이 여자를 어떻게 이해해야 좋을까.
대책 없는 헤어에 온통 비호감인 외모.
럭비공처럼 종잡을 수 없는 행동에 온갖 콤플렉스의 집합소 같은 성격...."

영화 '미쓰 홍당무'의 영화평인데요,
이렇게 글 처음에, 질문을 던지는 형식은
굉장히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예컨대 영화 <향수>를 볼까요
이동진 기자는 그 영화의 영화평을 이렇게 시작합니다.
'냄새를 어떻게 영화화할 것인가.'

다음은 느낌과 감정을 맨 앞에 드러내는 형식입니다.
영화 <쿵푸팬더>를 보고 이동진기자는 이렇게 운을 뗐습니다.
"바닥까지 웃었다. 웃다가 한번은 박수까지 쳤다."

* 서두쓰기의 또 다른 방법은 영화에 대한 '의미부여' *

"영화 <사랑>은 변질되지 않는 사랑의 유통기한을
만년으로 만들어버리는 솔직한 사랑 영화다."

이처럼 영화의 한 장면을 소개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서두쓰기 기법 중의 하나입니다.
영화엔 정말 멋진 장면이 많잖습니까. 그 장면을 설명하거나 묘사를 하는 거죠.

또 다른 사례입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천년학>에 대한 영화평인데요.
멋진 장면 묘사로 시작합니다.

"매화꽃잎이 눈송이처럼 쏟아져 내리는 화사한 봄날.
별채에서 마지막 순간을 맞는 노인 옆에서 애첩인 소리꾼 송화가
입을 열어 나직하게 부른다. '꿈이로다 꿈이로다 모두가 다 꿈이로다...
꿈에 나서 꿈에 살고 꿈에 죽어 가는 인생 부질없다...'
송화의 소리를 듣던 노인은 힘겹게 눈을 껌뻑이다가 까무룩히 영면에 접어든다.
열어 놓은 별채 방문 밖 부는 바람에 매화꽃잎들이 하늘로 하늘로 한없이 올라간다."

[오늘의 한마디]
영화의 한 장면처럼 첫 문장을 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