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공글쓰기
시즌3 [6강] 서평 쓰기 2 작성자 성공시대 관리자
<<경제경영, 인문 서적 서평쓰기>>
우리는 지금까지 글쓰기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포인트를 잡아야 한다고 했고, 화제, 감동, 정보, 논란, 이슈 중에 어떤 코드를 할지 결정하라고 배웠으며, POINT란 순서로 요리를 하라고 배웠습니다.
이번 시간엔 어렵게 느껴지는 경제경영, 인문과학서적 서평을 요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경제경영 혹은 인문과학 서평을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컨셉을 파악하는 일입니다. 책이 말하는 핵심 내용이나 용어, 이론 혹은 법칙을 이해하는 것이죠.
예컨대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책 <아웃라이어>에서 아웃라이어는 '보통사람의 범주를 넘어선 뛰어난 인물'을 말합니다. 또 <스톨 포인트>라는 책이 있는데요. 스톨(Stall)이란 비행기가 속도를 잃고 떨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따라서 ‘스톨 포인트’는 즉 기업의 성장이 갑자기 급격하게 둔화하는 지점을 의미하죠.
최근에 나온 <소유의 역습 그리드락>이란 책도 그렇습니다. 그리드락은 교차점에서 발생하는 교통 정체에 끼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을 말합니다. 저자 마이클 헬러는 소유권이 너무 많아지면, 그리드락, 즉 큰 손해나 피해를 입는 일이 발생한다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아주 좋은 신약이 개발되어도 수십 가지 특허권 문제 때문에 시판되기 어렵답니다. 또한 미국의 다큐멘터리 작품 하나는 30만원에 만들었는데, 영화관에서 상영하려고 하니, 음악저작권에만 3천만 원, 즉 무려 100배 비용이 들었답니다.
과학책도 개념파악이 중요한데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있잖습니까. 우리는 당연히 몸 안의 유전자를 지배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실은 유전자가 살아남기 위해 인간의 몸을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빌 브라이슨이 쓴 <거의 모든 것의 역사>는 제가 아주 흥미롭게 읽은 책 중에 하나입니다. 여행가면서 읽은 책인데, 지금은 여행보다 그 책 기억이 더 나니 참 대단한 책이죠.
책의 핵심 내용은 한마디로 <거의 모든 지구의 역사>입니다. 우주나 과학, 지구의 역사, 이런 게 매우 어렵잖습니까. 빌 브라이슨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과학 분야에 문외한이었던 그는 이해하기 쉬우면서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책을 쓰자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책은 전 세계적으로 약 2천만부가 넘게 팔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아이디어 하나가 엄청난 을 터뜨린 셈입니다.
책 서평을 쓰기 위해선 먼저 포인트를 잡아야 합니다. 포인트는 초신성입니다. 초신성은 태양보다 더 큰 별이 대폭발을 하고, 은하의 모든 별을 합친 것보다 더 밝게 빛나는 상태를 가리키는데요. 초신성을 찾을 확률은 허허벌판에서 소금 알갱이 하나를 찾아야 할 정도의 극히 희박합니다. 한마디로 하늘에서 별 따기입니다. 그런데 호주의 에번스(목사)라는 천문학자는 이 초신성을 2003년까지 무려 36개나 발견하는 업적을 남겼습니다.
에번스가 관찰을 시작한 게 1980년이었다는데요. 그 때까지 발견한 초신성이 채 60개가 안된답니다. 저는 이 초신성과 에번스의 이야기로 서평을 꾸며봤습니다. 메뉴는 감동요리입니다.
지난 시간에 서평엔 POINT, 즉 포인트/ 아웃라인/ 인포메이션/ 뉴스/ 쏘우트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글에는 보통 두 가지 재료를 더 넣습니다. 바로 인트로와 엔딩입니다. 즉 글의 서두와 결말입니다. 따라서 서평의 재료들은 인트로/포인트/ 아웃라인/ 인포메이션/ 뉴스/ 쏘우트/엔딩이 됩니다.
서평은 보통 원고지 10장을 채우는 과정인데요. 제목을 포함하면 A4용지 한 장 정도가 됩니다. 그런데 이 A4용지 한 장은 보통 일곱, 여덟 단락으로 구성되고요. 따라서 그 일곱 개 재료를 넣으면 맞아떨어집니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의 서평을 일곱 단계로 한번 써볼까 하는데요. 일종에 7행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인트로] 천문학자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우리는 미지의 별에 이름을 붙일 수 있게 되었다.
[포인트] 많은 별들 중엔 초신성이 있으며, 그것을 찾아낼 확률은 그야말로 '하늘에서 별따기'다.
[아웃라인] <거의 모든 것의 역사>는 45억년 지구의 탄생과 진화 과정을 알기 쉽게 풀이한 책이다.
[인포메이션] ‘학창시절 우주와 지구의 역사는 그리도 어려웠던 것일까' 의문을 가진 저자 빌 브라이슨은 골치 아픈 `과학`을 알기 쉽게 풀어냈다.
[뉴스] ‘초신성 발견의 ' 호주의 에번스 목사는 놀랍게도 16년간 한해 평균 두 개의 초신성을 찾아내는 기적 같은 일을 해냈다.
[쏘우트] "초신성의 빛이 우주공간 수백만 년을 지나 지구에 다다른 순간, 누군가는 그 모습을 지켜봐야하지 않겠습니까"
…… 에번스 목사의 이 말은 내 가슴을 뜨겁게 했다.
[엔딩] 과학의 발전으로 이젠 컴퓨터가 초신성을 찾아 주는 시대가 됐다.
더 이상 밤하늘의 별을 세지 않는 세상, 한 천문학자의 말은 흐르는 유성처럼 깊은 여운을 남겼다.
다음은 첨삭지도입니다.
글에 단어나 문장의 중복이 있으면 세련되지 못하게 보입니다. 따라서 겹칠 경우엔 다른 단어로 바꿔줘야 합니다. 때론 빼도 무방한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습니다.
[나무의 나이는 나이테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나이테의 간격은 일정하지 않다. 기후조건과 강수량에 따라 나이테는 차이가 난다.]
[나무의 나이는 나이테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간격은 일정하지 않다. 기후조건과 강수량에 따라 차이가 난다.]
또 하나를 보면요. <더 리더>라는 책 서평입니다.
[15살 소년 미하엘은 36살의 한나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15살 소년과 36살의 여인의 만남이라는 상황만으로도 소설은 농염하고 유혹적인 향기를 내뿜는다.]
이럴 때 뒤의 ‘15살 소년과 36살 연인, 이 문장은 21살 차이의 만남, 이런 식으로 숫자를 바꿔줄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시간 주제와 숙제는 <영화평 쓰기-다양한 서두>에 대해 알아볼 예정입니다. 숙제는 3행시를 지어보면 어떨까 싶군요. 우리의 호프 오종철이란 이름을 가지고 3행시를 써보는 겁니다.
[오늘의 한마디]
글쓰기란 내 마음 속의 별로 가는 여행이다.
'—…³οοШёlСомЁοο > ´˝˚³οο골방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8강] 몸통 쓰기 (0) | 2009.04.27 |
---|---|
[7강] 서두쓰기 (0) | 2009.04.18 |
[5강] 서평 쓰기 / 서평 쉽게 쓰는 기술 (0) | 2009.04.02 |
[4강] 기사쓰기_알고 나면 나도 기자 (0) | 2009.03.28 |
[3강] 주제를 잡지 말고 포인트를 잡아라 (0) | 2009.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