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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가치와 태도(2)/ 오감도

수로보니게 여인 2009. 2. 13. 23:59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문학의 가치와 태도(2)/ 오감도 

 

어떤 문학 작품을 읽고 가치를 판단하는 일은 독자 개개인의 몫이다. 그러나 그러한 판단이 다른 사람의 공감과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기준과 원리를 갖추어야 한다. 그 기준과 원리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문학의 본질에 바탕을 두는 것이 가장 유효할 것이다. 문학작품의 의미는 작품 속에서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와 독자, 그리고 현실(소통맥락)과의 상관관계 속에서 평가된다. 따라서 우리가 문학 작품을 읽는 독자가 될 에는 작가와 현실을 고려하면서 작품의 의미나 가치를 재창조하는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독자가 작품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문학의 소통에 해당하는 일인데, 이때 소통의 맥락에 따라 가치 평가가 달라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작품의 의미나 가치는 정해진 답은 없으며 독자가의미를 찾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알아두자.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

       「오감도」에 나타난 표현상의 특징

    다다이즘

 * 제1차 세계대전 중인 1916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루마니아 시인 차라

    (T. Tzara)가 중심이 되어 제창한 예술사조

 * ‘eke'란 어린이들이 타고 노는 목마를 가리키는 프랑스어(’무의미함‘을 의미)

 * 기존의 모든 가치나 질서를 철저히 부정한 일종의 저항 운동

   초현실주의

 * 제1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에서 다다이즘에 이어서 일어남.

 * 기성의 미학, 도덕과는 관계없이 이성(理性)의 속박을 벗어남

 * 비합리적인 것이나 의식 속에 숨어있는 비현실의 세계를 즐겨 표현하려는

   문학예술 혁신 운동 

 * 꿈과 현실, 지상과 천상, 의식과 무의식, 현상과 본질의 대립과 통일을 목표로 함

 * 초현실주의 시인들이 쓰던 시의 기법에는 브르통(A. Breton)에서 시작된 자동기술법(꿈과 무의식의 내면세계에서 들려오는 이미지를 그대로 기술하는 방법)이 대표적임.

 * 현대의 미술, 시, 소설, 연극, 영화 등의 분야에 영향을 끼침  


 烏瞰圖오감도

十三人의兒孩가道路로疾走하오.
(길은막다른골목길이適當하오.)

13이라는 숫자는 ‘까마귀’와 함께 이 시의 전반적인 분위기인 ‘불안과 공포’를 상징함. 이 시행은 구조적으로 대립되는 마지막 2행과 함께 읽어야 한다. 즉, 길은 막다를 골목이든 뚫린 골목이든 관계없다는 의미가 강조된다. 중요한 것은 ‘아해들의 상태’이런 외적 조건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第一의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第二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三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四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五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六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七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八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九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十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十一의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第十二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十三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十三人의兒孩는무서운兒孩와무서워하는兒孩와그렇게뿐이모혓소.
(다른事情은업는것이차라리나앗소)

13인의 아해는 모두 공포에 질려 있지만, 여기서 그들은 ‘무서운 아해’와 ‘무서워하는 아해’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은 13인의 아해가 공포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공포를 수용하는 존재라는 의미이다. 이렇게 공포의 주체이면서 동시에 객체가 되는 심리 세계는 공포라기보다는 불안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中에一人의兒孩가무서운兒孩라도좃소.
그中에二人의兒孩가무서운兒孩라도좃소.

그中에二人의兒孩가무서워하는兒孩라도좃소.
그中에一人의兒孩가무서워하는兒孩라도좃소.

13인의 아해 중 몇 명의 아해가 무서운 아해고 몇 명의 아해가 무서워하는 아해인가를 따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음을 나타낸다. 중요한 것은 무서움과 무서워함의 관계일 뿐이다. 유추적으로 해석하면 무서운 아해와 무서워하는 아해는 동일시된다. 

(길은뚫린골목이라도適當하오.)
十三人의兒孩가道路로疾走하지아니하야도좃소.

구성상 1연의 내용과 대립되는 역설적 표현, 막다른 골목이든 뚫린 골목이든 상관이 없다는 것은 이들이 겪는 불안과 공포에 뚜렷한 이유가 없다는 것. 질주하든 질주하지 아니하든 상관없다는 것. 결국 불안과 공포를 벗어날 수 없다는 의미.

  

   

본 문

새조, 볼감, 그림도 <조감도>라 써놓고 부르기는 <오감도>라 부르는데, 그에 대한 이상의 해석을 들은 적이 없다. 추측해 볼 수 있는 것은 기본적 윤리나 질서(언어 역시 집단의 약속이다)가 사라진 시대라는 것을 표현하려 한 것인지 아니면 “사슴을 놓고 이건 당나귀이다” 하는 식민지 시대를(혹은 독자를) 조롱하기 위함이었는지 모르나, 한문으로 쓰여진 언어는 <오감도>가 아니라 <조감도>이다.
표제의 의미를 보면 “새조(새)+볼감(보다)+그림도(그리다=쓰다)” 새를 보며 쓴 이야기가 되는데, 신화나 종교(그림이나 문양) 문학작품 속에 등장하는 새는 동서를 떠나 일반적으로 영혼을 가리킨다. 그 종류나 크기에 따라 역할이나 의미함이 다르나 무형의 영혼(정신)을 유형의 존재로 형상화 하는데 사용되고, <조(오)감도>의 새 역시 조류학적 의미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니까 표제는 “영혼을 보며 그리다(쓰다)” 가 되는데, <오감도>는 개개의 영혼과 영혼의 이야기가 아닌 영혼(이상)과 변절자들에 의해 (조선왕조) 정신 무의식 집단의 질서가 붕괴되어 가고 있는 식민지 치하의 유교 정신 집단을 다루고 있다.
조선을 팔도로 나눈 것은 조선 세조인데, 1896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평안도 함경도를 남북으로 나누어 13개 권역으로 행정구역을 개편했고, 이상(김혜경)이 태어나 살았던 식민지 시대 역시 과거의 행정체계를 받아들여 전국을 13도로 나누었다.
<오감도>를 이해하는 열쇠는 13인의 아해이다.
서구 기독교적 관점을 적용하려 하기도 하는데, 이상은 유교집단에 속해 있었고, 시제 1호에 드러나 있는 이야기는 (예수와 12제자라 13인이라는) 기독교적 관점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무서워 한다는 그 자체도 기독교적 관점과는 거리가 멀고 13인의 아해 중에 가해자(1인 혹은 2인의 무서운 아해)가 있다는 것도 그렇지만, “막다른 골목(죽음, 최후)”이나 “뚫린 길(출세)” 역시 ‘아가 시작이요 끝’이라는 서구 기독교적 관념과는 거리가 멀다.
“무서워하는 13인의 아해 = 망국의 13도의 백성” 망국의 13도 백성을 13인의 아해에 비유했다고 보면 앞뒤 표현이 어우러져 (당시 시대적 기류를 묘사한) 하나의 그림이 되고 시의 전체적인 이야기와도 맞아 떨어진다.
“막다른 골목”


    “모든 현대인은 절망한다. 절망은 기교를 낳고, 그 기교 때문에 또 절망한다.”  -이상


 


            

    글쓰기는 고달픈 현실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그것을 다른 이와 공감하기 위해 설득력 있게 제안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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