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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이후의 문학(3) 먼 곳에의 그리움

수로보니게 여인 2009. 2. 1. 14:46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광복 이후의 문학(3) 먼 곳에의 그리움

‘그리움’이란 ‘보고 싶어 애타는 마음’을 말한다. 누구나 그리움을 느낀다. 헤어진 연인이 그립기도 하고, 멀리 떨어져 계시는 부모님이 그립기도 할 것이다. 때로는 사람이 아닌 어떤 것, 즉 자신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순간을 그리워할 수도 있다. 아픈 사람은 건강하게 되는 것을 그리워하고, 학생은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을 그리워하는 것처럼 말이다.

수필 「먼 곳에의 그리움」에서 글쓴이가 그리워하는 ‘먼 곳’은 공간적 거리감의 표현이 아니다. 그렇다면 무슨 의미…….


먼 곳에의 그리움

                           전혜린

 

그것이 헛된 일임을 안다

그러나 동경과 기대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무너져 버린 뒤에도 그리움은 슬픈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나는 새해가 올 때마다 기도한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게 해 달라고…….

어떤 엄청난 일, 무시무시하도록 나를 압도 시키는 일,

매혹하는 일.  

한마디로 나는 '기적'이 일어날 것을 나는 기대하고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모험 끝에는 허망이,

여행 끝에는 피곤만이 기다리고 있는 줄은 안다.
 
그리움과 먼 곳으로 훌훌 떠나 버리고 싶은 갈망.  

바하만의 시구처럼 '식탁을 털고 나부끼는 머리를 하고'

아무 곳이나 떠나고 싶은 것이다.

먼 곳에의 그리움(Fernweh)!

모르는 얼굴과 마음과 언어 사이에서 혼자이고 싶은 마음 !  

텅 빈 위(胃)와 향수를 안고

돌로 포장된 음습한 길을 거닐고 싶은 욕망.  

아무튼 낯익은 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모르는 곳에 존재하고 싶은 욕구가 항상 나에게는 있다.


   구성

     - 기(起) :동경과 기대가 ‘나’에게 지닌 가치

     - 승(承) : 자유로움에 대한 동경

     - 전(轉) : 막연한 계획이 주는 설렘

     - 결(結) : 불확실함을 동경할 수 있는 인간의 특권

  

   표현상의 특징

    역설

     - ‘슬픈 아름다움’

     - 모순 형용 : 수식하는 말과 수식을 받는 말 사이에 모순이 있는 표현. 역설법의 일종.


   비유

     - ‘식탁을 털고 나부끼는 머리를 하고’

      * ‘현실적 일상을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고 싶음’의 의미

      * 추상적 상념을 감각적으로 표현함

     - ‘내 혈관 속에서 어쩌면 짚시의 피가 한 방을 섞여 있을지도 모른다.’ : 항상 새로움 속에서 사는 생활을 동

        경하도록 타고난 것 같다.

     - ‘내 영혼에 언제나 고여 있는 이 그리움의 샘’


   이국적 정서가 느껴지는 구절

     - ‘바흐만의 시구’

     - ‘Fernweh’

     - '포장마차를 타고 일생을 전전하고 사는 짚시의 생활‘

     - ‘노래와 모닥불 가의 춤과 사랑과 점치는 일로 보내는 짧은 생활’

      => 자신이 동경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함


   반설계(反設計)

     - 막연한 기대로 무너질 것을 알면서 하는 설계이기 때문에

     - ‘설계’의 의미와는 오히려 반대의 개념이라는 뜻

     - 세속적 욕망에 연연하는 삶에 대해 반성하는 계기가 되어 줌


   Fernweh(페른베흐) = 먼 곳에의 그리움 : 낯선 곳으로 가고 싶지만 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

   Fernweh : 독일어 Fern은 '먼, 낯선 곳의' weh는 '슬픔, 고통' 또는 그러한 감정을 나타내는 감탄사.


   전혜린(1934~ 1965) : 서울대 법대 재학 중 독일에 유학하여 뮌휀 대학 독문과를 졸업하였다. 거침없는 젊음의 호흡으로 매력 있는 문체를 만들어 냈다. 발랄한 청춘 문학이 드문 우리나라에서 그의 글은 젊음의 꿈, 슬픔, 아름다움을 보여 준다. 수필집으로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모든 괴로움을 또 다시」등이 있다.


끈기와 탄력과 집중력과 결단성을 갖고 언니는 긍정했다. 고집에 가까울 만큼 열심히 살았다. 매 순간마다에 포함되어 있는 가장 강렬한 것, 또는 그 어떤 것을 끄집어내려 했다. 힘으로, 위험으로, 혹은 욕망이라는 방법으로 생의 아주 작은 한 조각도 자기에게서 새어 나가지 못하게 했다.

또한 언니의 생은 자기의 모든 것을(지식과 정열과 그리고 사랑을) 모든 이에게 쏟아 부은 일생이며, 꿈과 기쁨과 괴로움이 터질 듯이 팽팽하게 찬 일생이었다. 자기의 생을 완전히 자유롭게 살려고 노력했다. 언니의 생은 자유로우려는 정신과 현실세계와 대결해 나가는 투쟁 과정이었다. 

                                                                                  -「나의 언니 전혜린(전채린)」중에서


「먼 곳에의 그리움」에 인용된 바흐만의 시

  

   누구든 떠날 때는

                 -잉게보르크 바흐만


     누구든 떠날 때는

      한여름에 모아 둔 조개껍질이

      가득 담긴 모자를 바다에 던지고

      머리카락 날리며 떠나야 한다.

      사랑을 위하여 차린 식탁을

      바다에 뒤엎고

      잔에 남은 포도주를

      바닷속에 따르고

      빵을 고기떼들에게 주어야 한다.

      피 한방을 뿌려서 바다에 섞고

      나이프를 고기 물결에 띄우고

      신발을 물속에 가라앉혀야 한다.

      심장과 달과 십자가와, 그리고

      머리카락 날리며 떠나야 한다.


      그러나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을

      언제 오는가?

      묻지는 마라.  

 

문학세계 문학세계 2008년 01월호
[ 서정윤의 마음 산책 ㅣ 시작을 맞으며 / 서정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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