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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ed, Red Rose - Robert Burns

수로보니게 여인 2009. 2. 8. 14:40

A Red, Red Rose - Robert Burns
2004/12/04 오후 8:58 | 영*미 詩 산책

[장영희 교수의 영미시 산책]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장영희·서강대교수·영문학

▲ 로버트 번스(1759~1796)


A Red, Red Rose

O My Luve’s like a red, red rose,

That’s newly sprung in June;

O My Luve’s like the melodie

That’s sweetly played in tune…

Till a’ the seas gang dry, my dear,

And the rocks melt wi’ the sun:

O I will love thee still, my dear,

When the sands o’ life shall run.
 


새빨간 장미

오 내 사랑은 6월에 갓 피어난

새빨간 장미 같아라

오 내 사랑은 곡조에 맞춰

감미롭게 울리는 가락 같아라…

바다란 바다가 다 마를 때까지, 내 사랑아

바위가 태양에 녹아 없어질 때까지

오 그대 영원히 사랑하리라, 내 사랑아

내 생명이 있는 동안은. (부분)
 

“니들이 사랑을 알아?” 서울역에 잠깐 앉아 있는데 뒷좌석에서 부자(父子)인 듯한 두 사람이 사랑론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 여자 집 밖에서 창문 바라보며 열 시간 있어 봤어? 찻집에서 오지 않는 그녀를 다섯 시간 기다려 봤어?” “치, 그게 스토킹이지 무슨 사랑이에요.” “그녀 앞에선 내가 발가락의 때만도 못하게 느껴지는 것, 그게 바로 사랑이야.”

“바다가 마를 때까지, 바위가 녹아 없어질 때까지 그대를 사랑한다”는 우리 학생들 작문책에 과장법의 예로 나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마음 자체가 과장법 아닌가요. 심장이 자꾸 부풀어올라 터질 것 같고, 그 사람이 나보다 훨씬 커 보이고, 이 세상이 실제보다 훨씬 더 아름다워 보이고, 내 마음이 끝없이 커져 이 세상 모든 게 용서되는 것, 그게 바로 사랑 아닌가요.



‘쿠이 보노’는 라틴어로 ‘누구의 이익을 위한 것인가’, 또는 ‘무슨 소용 있는가?’라는 뜻입니다. 시인은 ‘이렇게 덧없이 스쳐 가는 삶이 무슨 소용 있을까요?’라고 자문하고 있는 거지요.

아등바등 한세상 살다가 결국 차지하는 것은 작은 무덤 하나. 그래도 마치 빚 독촉하듯이 우리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달라고, 철없는 아기처럼 보챕니다. 우리가 타고 가는 얼음판은 지금도 자꾸 작아지고 있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결국 빈털터리로 간다고 해도 그런 욕망이 없다면 무슨 재미로 살까요? 삶이 짧다고 해서 우리가 겪는 고통이 짧거나 기쁨이 더 작아 보이지도 않습니다. 우리가 사는 하루하루가 바로 삶의 축약판이니까요.



로버트 번스 [Robert Burns] (1769~1796)
Robert Burns는 1759년 1월 15일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 1796년 사망할 때까지 수백편의 노래와 시를 쓴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사랑 받는 국민 시인. 스코틀랜드의 빈농가에서 태어났으나 책을 좋아하였고 일찍부터 시를 지었다. 그는 대부분 그의 시제를 자기 자신의 체험과 그 지방의 전설에서 취하였다. 그는 독립을 사랑하였고 사람을 묶는 인습을 싫어하였으며 인간의 평등을 존중한 시인으로 평가된다. Robert Burns (번즈) A red, Red Rose (붉은, 붉은 장미), Ye Flowery Banks O'' Bonnie Doon(너희 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두운 강의 둑아), My Heart''s in the Highlands(내 마음은 고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