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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독서 /“감성이 풍부하면 동기 부여가 잘된다.”

수로보니게 여인 2008. 12. 31. 20:29

맛있는 독서

“감성이 풍부하면 동기 부여가 잘된다.”


마음이 움직여야 열심히 한다.

겨울 방학이 시작 되던 날, 다섯 명의 고등학생이 미술 학원에 등록했다. 한 학생은 혼자 왔고, 네 명은 어머니와 동행했다. 혼자 온 학생은 집이 강원도인데 미술을 공부하고 싶어서 무작정 상경했다고 한다. 그 학생은 마땅히 먹고 잘 곳이 없다며 심부름이라도 시켜주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네 명의 학생은 자신의 희망이라기보다는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온 학생들이었다.

데생을 시작해보니 네 명은 어느 정도 기본 실력이 있었고, 강원도에서 온 아이는 연필 쥐는 법부터 가르쳐야 했다. 그러나 1개월 후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강원도에서 온 아이는 엄청난 발전을 보인 반면 다른 아이들은 진전이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처음 왔을 때와 달라진 것이 별로 없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들의 차이점을 만든 것은 동기부여였다. 강원도에서 온 아이는 스스로 원해서 왔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된 상태였고, 어머니에게 이끌려온 아이들은 동기부여가 안 된 상태에서 그림 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어느 미술 학원 원장님에게 들은 얘기이다. 그렇다. 미술 공부만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공부, 모든 직업은 자기 내부로부터 동기 부여가 강하게 일어났을 때는 열심히 하고 적극적이 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성과가 없고 성공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교사들과 부모들은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기 위하여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게 된다.

학교에서 공부를 잘하는 학생에게 상을 준다든지 장학금을 주는 것은 이런 종류의 동기부여 방식이다. 교과서에 위인전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한 방법이다. 가정에서 부모가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선물을 사 준다고 하는 것도 동기부여의 일종이다. 학교에서는 이런 동기부여의 기회가 모든 아이에게 동일한 조건으로 주어지지만, 어떤 아이는 동기부여가 되어 열심히 공부하고, 어떤 아이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 심리학자들은 인간이 가진 감수성이 동기부여를 일으키는 요인이라고 한다. 이는 느낌 또는 필링(feeling)이라는 능력이다.

마음과 행동의 원천이 되는 감성 능력의 구체적인 모습은 어떤 것일까?

느낌이 무엇인지 간단명료한 답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답을 알고 있다. 왜냐하면,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느낌이란 것을 만나고 경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느낌이 없는 사람에게서는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하기도 하고, 느낌ㅇ 없는 사람을 ‘목석’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19세기말, 많은 심리학자들이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필수적인 ‘느낌’에 대하여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와 행동주의, 과학만능주의가 세상을 지배하면서 느낌에 대한 관심은 퇴조를 보였다. 그러나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다시 정신문명이 고개를 들면서 느낌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특히, 독서 학계와 학습방법 연구가들 간에 느낌의 연구가 중요시되고 있다.

느낌은 책과 독자를 연결하는 고리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의 연구에 따르면 느낌이 풍부한 감성적인 사람은 독서 활동을 왕성히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지만, 느낌이 빈약한 사람들은 독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공부에도 적극성이 없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으로 나타났다.

인간의 인생 여정은 강한 느낌을 필요로 한다. 어떠한 사건을 당했을 때나 어떠한 조건이 주어졌을 때, 느낌이 강한 사람은 많은 것을 감지하여 강한 반응을 보이고 깊은 생각을 하게 되어 논지가 풍부해지지만, 느낌이 빈약한 사람은 감지된 사실이 빈약하여 반응도 약하고 행동도 약하다. 그러므로 풍부한 느낌을 가진다는 것은 성공의 문턱에 들어선 것과 마찬가지이다. 존 듀이가 “지식은 느낌의 중개를 거쳐 발생한다.”라고 말한 것처럼, 책이란 느낌의 중개 없이는 독자의 머릿속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독서를 지루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몇 가지 특징을 지니는데, 그중 하나가 책 내용에 몰입하지 못하는 현상이다. 이렇게 책에 몰입하지 못하는 현상은 집중력이 약한 사람에게 자주 일어나는데, 집중력 또한 느낌이 없을 때는 이러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늘 근심을 안고 사는 아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주의력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기억력까지 떨어지며, 느낌이 사라져 동기부여가 안 되면서 모든 학습이나 독서를 기피하게 된다. 의기소침하고 소극적인 아이도 느낌이 약해짐에 따라 자신을 표현하거나 깊이 생각하기를 꺼려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학습에 문제가 발생한 아이들은 자신의 체면을 세워보려고 학급에서 과격한 행동을 하게 된다. 가장 흔한 예로,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힘으로 제압하려 한다든가 어릿광대 행동을 하여 학습부진에 따른 수치심을 감추어 보려고 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이와 같이 걱정과 근심은 동기 부여에 치명적이다. 동기부여가 잘 되는 아이로 자라나게 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가정적인 걱정을 없애주고 아이의 감정을 존중해 준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하루가 끝날 때, 그날의 느낌을 말이나 글로 표현해 보도록 한다.

텔레비전이나 신문을 보다가 언뜻 스치는 느낌을 소중히 반추해 보도록 한다.

흥미 있는 문제가 언뜻 떠오를 때, 발전시켜 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한다.

모범적인 인물의 성공담, 특히 실패를 거듭하다가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많은 동기부여를 안겨준다.

자신이 무능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찾아내어 그 원인을 치료해 준다. 아이들은 자신이 무능하다고 생각하면 빨리 포기해 버린다.

자긍심이 부족한 아이들은 자기 자신에 대하여 화가 치밀고, 항상 덫에 걸린 느낌 속에서 산다. 교육의 과정은 수치심의 연속이며 자신의 열등함을 확신시켜 줄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아이들의 가슴속에는 반항 의식, 폭력성, 잔인성이 싹튼다. 우리는 지나치게 자식을 좌절시킨 아버지와 자식 간에 일어난 살인 사건을 보았다. 이러한 예는 아버지가 이이의 열등감을 조성한 결과로 보인다. 학교에 열등감을 느끼는 아이들은 학교공포증으로 학교를 떠나게 되는 일도  발생한다.

           

                                                                                                    남미영 l 한국독서교육개발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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