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있는 독서
“공부가 즐거운 아이. 공부가 지겨운 아이”
학습문제 전문가인 톨센(Tolsen)의 연구에 의하면 학습부진 학생들은 인지적 측면과 정서적 측면에서 우수한 학생들과는 매우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여러 학습 상황에서 우수한 학생들보다 수동적인 접근 태도를 사용하고, 특정한 과제를 해결할 때는 우수한 학생들이 사용하는 필수적이고도 적절한 전략들을 사용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계획 및 자기 점검과 같은 전략에 매우 미숙한 면을 보인다고 한다. 다음은 공부를 고통스럽게 하고 있는 부진 학생들의 정서적‧ 인지적 특징을 요약한 것이다.
학습 부진 학생의 정서적 특징
1) 성취동기가 약하다.
학습부진 학생들은 대체로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다. “어른들이 하라고 하니까.”, “원래 아이들은 공부해야 하는 거니까.” 등으로 답변한다. 반면, 학습우수 학생들은 왜 공부해야하는지에 대하여 확실히 알고 있다.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로 “개인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 “다음 공부에 도움이 된다.”, “사회생활을 하는데 기초 지식이 된다.”등의 답변을 한다.
2) 장차 무엇이 되겠다는 뚜렷한 목적이 없다.
학습부진 학생들은 뚜렷한 목표 없이 살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혹 목표를 가지기도 하지만 자신감의 결여로 타인 앞에서 발표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성적 우수 학생들은 확실한 목표를 서너 가지나 제시하곤 한다.
3) 과제 집착력이 약하다.
학습부진 학생들은 해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없다. 특히, 어려운 과제에 부딪혔을 때는 노력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려는 경향이 있다. 반면, 성적 우수 학생들은 꼭 하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성격에 기인한 것이라기보다는 자아 성취감에서 나오는 자신감의 일종으로 보인다.
이상으로 미루어 볼 때, 학생들이 한번 실패하게 되면 자신감의 결여로 계속 실패의 고리를 잡게 될 확률이 높고, 일단 성공하면 계속하여 성공의 고리를 잡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학습부진 학생의 인지적 특징
1) 어휘력이 부족하다.
학습부진 학생들의 가장 큰 특징은 어휘력의 빈곤이다. 책에 나오는 단어의 뜻을 모르기 때문에 책만 보면 겁이 나고, 책이 싫으니 공부가 싫어진다. 이들은 질문을 대하면 대충 대답하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할 때도 핵심이 없는 이야기를 장황하게 하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2) 정보수집 능력이 낮다.
학습부진이란 같은 시간에 같은 책을 읽어도 얻어내는 정보가 적은 상태를 말한다. 직접적인 원인은 어휘력과 문장 이해력의 부족인데, 이는 무엇이 중요한지, 아닌지에 대해 판단하는 요점읽기 능력이 부족한 경우이다. 이런 아이들의 교과서나 참고서를 보면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중요하지 않은 부분에 밑줄을 쳐 놓은 경우를 자주 발견하게 된다.
3) 수집한 정보 분석, 조직, 요약하는 능력이 낮다.
학습부진 학생들은 수집한 데이터성 정보를 그대로 암기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정보는 유용하고 가치 있는 정보가 아니기 때문에 암기를 해도 사용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그 정보를 자신의 능력으로 분석하고, 재조직하고, 요약할 때 유용하고 가치 있는 정보가 된다. 학습부진 학생들은 이러한 능력이 매우 낮다.
4) 문맥 속에 감추어진 의미를 읽어내는 사고 능력이 낮다.
학습부진 학생은 문자의 사전적 의미만을 읽어내지만, 성적우수 학생들은 사전적 의미를 넘어 함축적인 의미와 상징적인 의미를 읽어낸다. 이러한 차이는 상상하고, 추리하고, 비판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5) 하나의 정보로 다른 정보를 창출하는 능력이 낮다.
하나를 가르쳐주면 열을 아는 학생을 우수학생이라고 한다. 학습부진 학생들은 창의력, 문제해결력 등이 부족하여 하나를 가르쳐주면 하나만 알뿐 그 이상의 발전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이런 학생들은 학습 전략의 하나로 시나 문학 작품 읽기를 통하여 상상력, 추리력, 창의적 사고 등을 기를 필요가 있다.
6) 암기 위주로 공부한다.
학습부진 학생은 무조건 암기하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교사가 질문했을 때나 시험 시간에 암기한 지식을 상기하려고 하면 저장 지식이 떠오르지 않아 쩔쩔매게 된다. 그 원인은 그들의 암기 내용이 장기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성적우수 학생들은 원리 이해식으로 공부하기 때문에 장기 기억 속에 저장되어 필요할 때 언제나 쉽게 불러올 수 있다.
7) 적절한 학습 전략을 사용하지 못한다.
학습부진 학생들은 문제 해결을 위하여 학습 전략을 사용하지 못한다. 간혹 사용한다 해도 적절하지 않아 오류를 범하게 되고, 실패했다는 것을 인지하는 동시에 또 다른 실패가 두려워 전략 사용을 중단하고 만다. 반면에 성적우수 학생들은 적극적인 학습전략을 사용하야 실패의 고리를 끊는다.
이상의 인지적 특징을 살펴볼 때, 학습부진 학생들이 얼마나 괴롭게 공부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결국 즐겁게 공부하는 학생들의 인지적 특징은 독서 능력이 풍부해서 책읽기에 능숙하다는 점이고, 정서적 특징은 자신감이 풍부하여 적극성을 띠고 공부한다는 점이다.
남미영 l 한국독서개발원 원장
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
| 
